동래사적공원 중간쯤으로 올라오면 저 멀리 큰 문 하나가 보입니다.
북문(北門)입니다. 정확히는 동래읍성(東萊邑城) 북문(北門)이죠.
동래읍성 바깥쪽에서 왼쪽을 보면 이렇게 잘 정비된 동래읍성의 성벽과 그 위에 새로 설치한 여장(女墻)이 보이고, 그 옆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90도 정도로 둘러져 있는 옹성(甕城)이 입구를 반겨줍니다.
보통 옹성(甕城)이라고 하면 이렇게 180도로 둘러진 형태를 말하는데, 동래읍성 북문의 읍성은 특이하게 그 절반 정도로 끊긴듯한 형태의 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성문으로 들어가면
두 명의 보초 모형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명관대상 | 동래읍성지 |
동래읍성 야간경관사업 부산광역시 동래구 2012.12 국토해양부 |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5호 |
2012년 12월 이 동래읍성지가 대한민국 명관대상으로 뽑힌 적도 있을 정도로 저녁 느즈막히 산책하러 가실 때 그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네요. 인근에 사시면 한 번 찾아가봐도 좋을 듯 합니다~
동래읍성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
동래읍성은 조선시대 동래부의 행정중심지를 둘러싸고 있었던 읍성이다. 충렬사 뒷산에서 마안산을 거쳐 동래향교 뒷산까지의 구릉지와 현재의 동래시가지 중심지역인 평탄지를 일부 포함하는 지세에 전형적인 평산성(平山城) 형식으로 쌓았다. 산성과 평지성의 장점을 두루 갖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삼한시대 이후 동래에는 독로국(瀆盧國) 등으로 불린 성읍국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때 이미 성을 쌓았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동래성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高麗史)>에 보이는 1021년(현종 12)에 동래군의 성을 수리한 것이 처음이다. 조선시대에 동래부는 대일 외교상으로 중시되어 관아의 규모도 크고, 격식이 높았다. 정3품의 부사가 재임하는 왜적 방어의 제1관문이었다. 1592년(선조 25) 4월 13일(음력)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일본군의 1차 공격목표가 되어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을 위시한 군·관·민의 장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최대 격전지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이후 방치되었던 성을 1731년(영조 7)에 동래부사 정언섭(鄭彦燮)이 나라 관문인 동래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훨씬 규모가 큰 성을 쌓았다고 한다. 그 때의 성이 지금 흔적이 남아 있는 읍성의 기원이다. 증축된 성의 규모는 성곽의 둘레가 약 3.8㎞였다. 읍성에는 동·서·남·북문과 인생문(人生門) 및 암문(暗門)이 있고, 각 문에는 문루가 있었다. 동문을 지희루(志喜樓), 서문을 심성루(心成樓), 남문을 무우루(無憂樓), 암문을 은일루(隱一樓)라고 한다. 중요한 문루였던 남문에는 익성(翼城)을 두었는데, 앞쪽의 세병문(洗兵門)과 뒤쪽의 주조문(朱鳥門)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었다. 나머지 3문(서문·암문·북문)에도 옹성(甕城)을 부설하여 적이 성문을 쉽게 공격할 수 없게 하였다. 일제 시대에 시가지 정비계획으로 평지의 성은 철거되고, 산지에만 성곽의 모습이 남아 있다. 지금 성내에는 북문, 인생문, 동장대, 서장대, 북장대가 복원되었고, 치성(雉城), 여장(女墻)등이부분적으로 복원·보수중이다. |
위 안내문에서 기록상 최초로 '동래읍성'의 기록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고려사>에서 찾고 있습니다.
(顯宗) 十二年 修東萊郡城.
(현종(顯宗)) 12년(1021년) 동래군성(東萊郡城)을 수축했다.
- <고려사> <지(志)><병2(兵 二)><성보(城堡)>
그 원문은 이렇습니다.
북문 위로 올라가서 읍성 내부를 봤습니다. 내주축성비가 보이네요. 저 멀리 복천동 고분군도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편을 보니 이런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로도 보이네요. 이쪽 방향으로 쭉 가면 서장대가 나옵니다.
북문의 옹성에서 북문쪽을 바라봤습니다.
그 옹성에서 동래읍성 바깥쪽을 바라봤죠. 풍경이 시원했습니다. 내려와서 동쪽으로 올라가면 북장대-인생문-동장대-충렬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동래읍성 북쪽을 지키는 동래읍성 북문. 현재 유일하게 복원된 성문이죠. 이 문을 통해 당시 동래읍성이 얼마나 거대했고, 웅장했을지 조금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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