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의 산책하기 좋은 대한제국 시절 완공된 성지곡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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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의 산책하기 좋은 대한제국 시절 완공된 성지곡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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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한 근현대에 지어진 (구)성지곡수원지입니다~

부산 (구)성지곡 수원지
국가등록문화재 제376호
2008.7.3. 등록
이곳은 한국 최초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자 근대적 상수도용 수원지로,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1907~1909년에 건립되었다. 저수량은 약 61만 톤으로, 1910년 당시 부산 전체 인구 4만 5천 명이 150일간 쓸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한다.

집수 과정은 수원지 내에 거미줄처럼 설치된 사방수로(砂防水路)를 따라 흘러든 물을 모아 침전지 댐으로 보낸 다음 토사를 가라앉힌 맑은 물을 지하 수로를 거쳐 여과지로 운반하도록 이루어졌다. 또한 저수지에 저장된 물이 일정량을 넘을 때는 여분의 물을 댐 하류에 거주하는 농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수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1972년 낙동강 상수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성지곡 수원지는 공업용수 공급용으로 전환되었다가 1985년 1월부터 용수 공급을 중단하였다. 상수도 시설로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는 않지만 원래의 시스템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성지곡(聖知谷)은, 신라의 유명한 지관이었던 성지(聖知)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이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라며 자신의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데크로드 우측 황토길로 올라가다 보이는 수원지 댐체 아래쪽에 물(水)을 마실(飮) 때는 그 물이 흘러 내려온 근원(源)을 잊어서는 안 된다(思)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落其實者思其樹 : 그 맺힌 것을 딸 때, 그 나무를 생각하고,
飮其流者懷其源 : 그 흐르는 것을 마실 때, 그 근원을 (마음속에) 품는다.

- <징조곡(유신)> 中

이 구절은 중국 남북조 시대 시인 유신(庾信, 513~581)의 <징조곡(徴調曲)>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은 누군가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니 그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죠~

평평한 왼쪽길로 약 2분 정도 걸어가니 왼편엔 지금은 문 닫은 동물원이 있고, 오른편엔 녹담길이라는 산책길이 있습니다.

결국 이 두 길은 수원지 위쪽에서 이어지는데요. '음수사원'이라고 적힌 글씨 있는 댐체와 댐마루(다리)를 가기 위해선 '황톳길'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황토길로 오르면 저 아래 녹담길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길은 댐체에 다다르기 전 한 번 만나게 됩니다.

계단 입구에서 3분 정도 걸어오면 댐이 보입니다. 집수수로를 통해 모아진 물에서 불순물이 침전지에서 침전되어 여과해서 흘러 보내는 댐입니다. 

올라가니 물을 관리하는 기계와 조그마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아직 실망하긴 일러요! 여기는 성지곡수원지의 일부분일 뿐이죠~

그 위에 더 큰 댐과 집수지가 보이네요~~ 

이곳에 입구에서 본 '음수사원'이라는 글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붉은 글씨로 적힌 '음수사원'이라는 글씨를 볼 수 있죠!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테니스장도 보이고요~

좀 더 올라가면 댐마루가 보입니다. 저 위쪽이 '성지곡수원지'의 본체가 드러납니다~ 이 댐마루 한편에는 융희(隆煕) 3년, 그러니까 서기 1909년에 준공되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댐마루 통제시간
동절기(11월~2월) 19:00~05:00
하절기(3월~10월) 20:00~05:00

댐마루의 모습입니다.

시원함과 청량감이 한 번에 들어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댐마루 중앙 쪽에서 성지곡수원지 정문 방향(성지곡수원지로 올라왔던 방향)을 바라보면 당시 이 성지곡수원지를 지었던 일본인 기술자 대표 명단과 공사 기간이 적혀 있습니다.

(구)성지곡수원지 일본인 기술자 명단(List of Japanese Enginers)
DURATION OF WORKS: 1907-1909
CONSULTING ENGINEER: PROF. E.NAKAJIMA, DR. ENG.
SUPERINTENDING ENGINEER: MR. T. SANO, A.M.INST.C.E.
RESIDENT ENGINEER: MR. C.ASAMI.
EXECUTIVE ENGINEER: MR. S.TOMONAGA. 
공사 기간 1907년~1909년
컨설턴트 엔지니어 : 교수 E. 나카지마, 공학박사
감독 엔지니어 : T. 사노, A.M.INST.C.E.
상주 엔지니어 : C.아사미

경영 엔지니어 : S.토모나가

성지곡수원지 댐마루를 지나면 녹담길과 이어집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약 56분 정도 걸으면 성지곡수원지 한 바퀴를 빙 돌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녹담길 방향이고, 오른쪽 사진은 성지곡수원지를 빙 도는 길입니다. 이 길은 '6.25 헌7학병 추모길'로 지정되어 있네요. 6.25 전쟁 때 헌7에 소속되었던 학도병들이 죽거나 실종된 동기들을 기리는 길입니다.

댐마루 끝에서 약 1분 정도 걸어오면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를 시작으로 여러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요~

카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교폭 4m, 교장 24m의 철근콘크리트아치교인 성지교가 있습니다.

다리에서 물이 들어오는 곳과 물이 모이는 곳을 각각 바라본 모습입니다.

성지교를 건너고 바로 뒤의 숲 속 쉼터로 올라가 보니 철망으로 둘러싸인 나무가 있었습니다. 신성해 보이더라고요!

성지교를 건너서 길 따라 5분 정도 더 가면 교폭 4m, 교장 12m의 철근콘크리트 아치교인 백양교가 있습니다.

백양교 쪽은 등산로와도 연결되어 있나 봅니다.

이 짧은 다리를 건너면 편백나무쉼터(매점)와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또 다른 쉼터도 있고, 오래전에 썼을 저수지 시설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수변공원이 나옵니다. 탁 트인 경관도 멋지고, 역사적인 동상과 기념비도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부산에서 태어나 의열단에 소속되어 부산경찰서 서장실에서 폭탄 의거를 했던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의 동상(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207)이 있습니다.

 

성지곡수원지에 세워진 부산경찰서폭탄투척사건 의거자, 박재혁 의사 동상

(구) 성지곡수원지 둘레길을 걷다가 수원지의 서북쪽 너른 광장에 진입하면 박재혁 의사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1920년 9월 14일, 의열단 소속의 박재혁 의사는 고서를 판매하는 상인으로 위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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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헌7학병 1661명 6.25참전기념비(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208?category=872019)도 있습니다.

 

펜 대신 총을 든 1661명의 학생 헌병들의 이야기, 헌7병 6.25참전 기념비

부산어린이대공원 수변공원의 한 편에 돌로 세운 기념비가 있습니다.바로 헌7학병 1661명 6.25참전기념비(약칭 헌7학병 6.25참전 기념비)입니다.헌7학병 1661명 6.25 참전기념비이 기념비는 6.25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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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에서 5분 정도 더 걸어가다 보면 추자골 체력단련장이란 산스장도 보입니다~

중간중간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고, 작은 도서관도 있고 그렇네요~

또 2~3분 걷다 보면 '사명대사상'이 있는 사명대사 호국광장(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238)이 있습니다.

 

임진영웅으로서의 스님을 기리는 부산 성지곡수원지 사명대사 호국광장

부산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의 북쪽에 사명대사 호국광장이 있습니다.그 앞에는 사명대사가 어떤 사람인지, 일본을 어떻게 갔다왔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사명대사 일본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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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사명대사 상과 유정대사 충의비가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대사=유정대사'이며, 그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전후 포로를 데리고 온 업적까지 이뤄낸 스님입니다.

사명대사 호국광장에서 약 20분을 걸어 내려오면 부산국가지질공원 백양산지질명소라고 소개된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왼편으로 가면 백양산의 지질명소들을 둘러보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곳에서도 돌이 쌓인 채 쭉 이어진 곳이 있습니다.

또 조금 내려가다 보면 키우미숲이라는 작은 휴식처도 있고요.

좀 더 내려가면 부산광역시교육청 어린이창의교육관, 꿈나무교통나라로 가는 돌계단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2분 정도 내려가면 동화마을길이라는 또 다른 어린이창의교육관과 꿈나무교통나라로 가는 중심 길도 볼 수 있죠~ 다음에 여기도 와봐야겠군요~

이곳에서 2분 정도 내려가면 자연보호헌장(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198)과 부산진구 6.25참전용사기념비(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197)도 볼 수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 시절 지어진 부산어린이대공원 자연보호헌장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뒷편 성지곡수원지 방향 오르막길에 6·25참전용사기념비(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197)가 있고, 그 기념비 왼편에 '자연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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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성지곡수원지 입구에서 위쪽 오르막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건물 뒤쪽 한 편에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기념비 인근에는 '자연보호헌장비(https://m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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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 성지곡수원지 답사를 이렇게 마칩니다. 가족들하고도, 혼자서도, 연인하고도, 친구하고도 걷기 좋은 곳입니다~ 등산을 하러 갈 준비를 할 수 도 있구요, 데이트를 할 수도 있구요~  주변에 사신다면, 또 부산에 사신다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한 수원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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