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대신 총을 든 1661명의 학생 헌병들의 이야기, 헌7병 6.25참전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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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대신 총을 든 1661명의 학생 헌병들의 이야기, 헌7병 6.25참전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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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린이대공원 수변공원의 한 편에 돌로 세운 기념비가 있습니다.

바로 헌7학병 1661명 6.25참전기념비(약칭 헌7학병 6.25참전 기념비)입니다.

헌7학병 1661명 6.25 참전기념비
이 기념비는
 6.25전란으로 국가가 위급하였을때 우리고장 부산의 모든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재학생 중 1661명이 구국의 일념으로 1950년 8월 28일 육군헌병학교(현 부산동신초등학교)에 자원 입대하였다.
 고된 훈련과 교육을 거쳐 1950년 10월 4일 전국의 격전지에 분산 배치되어 어린 나이로 빛나는 전과와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나, 전투경험의 부족으로 큰 희생을 당하며 많은 동지들이 전사하였다.
 올해(2000년) 50주년을 맞이하여 살아남은 육군헌병학교 제7기 동지(헌7학병 동지)들이 학생으로 참전하여 이룩한 숭고한 조국 사랑을 후세에 전하고져 6.25참전 기념비를 여기 건립하고, 이곳을 헌병학교 때의 감동스러웠던 장면들을 추억하며 그 (1950년) 10월 4일의 아쉬웠던 작별 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추모하고, 군대생활에서 겪었던 갖가지 일들을 추상하는 헌칠학병 만남의 자리로 정하였다.
서기 2000년 10월 4일
헌7학병동지회 기념비건립위원회 김정규(金政奎)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방어선이 깔리던 때, 부산 등에서 14개 학교 재학생 1661명이 육군헌병학교 7기생(헌7학병)으로 입대합니다. 그들은 펜과 책을 놓고 총을 들었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40일 넘게 무지막지한 훈련을 받으면서도 조국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해, 1950년 10월 4일에 각 사단과 포로수용소 등에 배치됩니다. 그렇게 휴전이 될 때까지 혁혁한 공도 세웠지만, 400명 이상이 희생되었죠.

 

시간이 지나 2001년 부산광역시와 헌7학병동지회는 애국 희생정신을 영구히 기념하고, 후세에 교훈을 남기기 위해 이곳 성지곡수원지 한 편에 기념비를 세웠고, 2003년 5월 30일,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지정됩니다. 그렇게 매년 6월 27일이 되면 참전기념비 앞에서 헌7학병동지회 주관으로 성대한 추념식이 열리게 됩니다.

비석 뒷편 가운데에는 '헌7학병동지회 기념비건립위원'의 명단이 적혀 있구요.

가나다순으로 헌병학교 제7기생 명단이 비문 정면을 제외한 세 부분에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입구 한편 헌7기념비방문 방명록 탁자가 놓여져 있는데, 종이나 연필 같은 것은 없고 세월의 흔적만을 품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념비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에서 이 땅과 사람들을 지키려는 1661명의 학생들의 약 3년간의 혈투가 담긴 기념비입니다.  이 한국전쟁에서 어린 부산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싸웠던 사실은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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