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월성의 흙과 돌로 쌓은 높은 북부 성벽과 복원된 해자를 사이의 월성산책길로 들어갑니다.


월성(月城)은 신라 천년 수도였던 경주에서도,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전해져 오는 계림과 신라인들이 별을 관측했다고 전해지는 첨성대와 오리가 노닐었던 동궁과월지(안압지)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 한가운데 있습니다. 모양이 반달처럼 생겨 반월성(半月城)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성의 크기는 2340m, 넓이는 198345m2에 이르며, 동서북쪽의 3면과 서남쪽에는 흙과 돌을 함께 다져 성벽을 쌓았고, 문천(남천)이 흐르는 남쪽은 자연 절벽을 성벽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성의 동서북쪽의 바깥에는 물이 흐르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방어시설인 해자가 있었는데, 이 해자는 동궁과 월지가 있는 동쪽으로 연결됩니다.

이 월성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왕의 주 생활공간으로, 바다를 건너온 석탈해가 이곳에 집을 짓고 살던 호공(瓠公)으로부터 속임수를 써서 빼앗아 살기 시작했다는 기록과 파사왕 22년(101년)에 금성 동남쪽에 성을 쌓아 월성(月城) 또는 재성(在城, (왕이) 사는 성)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문무왕이 전해준 만파식적을 보관했던 보물창고인 천존고(天尊庫)도 있었으며, 여러 개의 문과 연못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성에는 황새가 둥지를 틀었다거나 개가 여우를 물어 죽였다는 기록 등이 있어 여러 동물과 식물들도 살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쉬운 점은 2025년 10월 현재까지도 이 월성은 조선시대에 옮겨 세워진 석빙고와 숲과 산책로만 남아 있죠. 그래도 월성을 발굴조사하고 연구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니 언젠간 월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025년 10월 기준 평일 11시부터 16시까지, 토요일 10시부터 16시까지 월성이랑에서 월설 발굴조사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시면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해보세요~
네이버 지도
월성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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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돌로 쌓은 월성 성곽입니다. 전망이 좋아서 경주 분지에 위치한 도시 전체와 적군의 동태까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월성의 C구역은 발굴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곳 중심구역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총 26동을 찾아냈다고 하네요. 발굴 결과 이 구역은 8-9세기를 중심으로 세 차례에 걸쳐 건물 배치가 바뀐 흔적을 보여줍니다. 특히 건물 주변에서 벼루가 다수 발견되어, 이곳이 왕과 신하들이 문서를 작성하고 나랏일을 논의하던 행정 공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네요.



이 거대한 터가 바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의 역사가 숨 쉬던 현장이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발굴이 완전히 마무리되어, 천년 왕도의 위용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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