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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항일독립기념관 건립문 |
여기에 양산시민마음을 모아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을 세운다! |
양산은 신라시대 박제상 이래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면 홀연히 떨쳐 일어나 충의(忠義)의 깃발을 드높였던 충절(忠節)의 고장이다. 양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지역이며, 동부 경남 항일독립운동사 중심에 있었다. 일제 침탈(侵奪)이 한반도를 뒤엎을 때 양산인들은 구국(救國)의 항쟁(抗爭)을 하였다. 양산인들은 1905년 11월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국권이 위기에 처하자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고, 사립학교를 세워 실력양성운동을 펼쳤다. 1908년 의병장 서병희와 김병희·김교상의 피로 얼룩진 저항으로부터 항일투쟁은 본격화하였다. 윤현진을 비롯한 양산 민족 자산가들은 구포(경남)은행과 백산상회에 투자하여 독립운동 자금과 연락망 형성에 이바지하였다. 통도사에서는 은밀하게 독립군자금을 지원하였다. 1919년 일본 동경 <2.8독립선언> 참여에 이어 3월 13일 동부 경남 최초의 통도사 신평독립만세운동, 3월 27일과 4월 1일 양산읍, 3월 31일 석계장터에 이르기까지 양산인들은 만세운동항쟁에 전국적으로 동참하였다. 4월 11일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양산의 독립운동가는 희생적 활동을 하였다. 1920년대 이후 양산유지들의 지원을 받아 양산청년회가 양산청년동맹과 신간회 양산지회로 발전하여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해 나갔고, 이어 양산소년단과 양산부인회 등을 결성하여 소년운동과 여성운동, 교육운동을 전개하였다. 1932년 일제 수탈경제(收奪經濟)에 저항하던 양산 농민들은 탄압, 심장부인 양산경찰서를 습격하였고, 1941년 통도중학교에서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한 배일민족교육사건이 있었다. 빛나는 저항의 역사를 기록하였던 양산의 항일독립운동은 우리 양산인의 끝없는 자랑이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조선인의 삶은 수탈(收奪)의 삶이요, 자유없는 노예의 삶이 있으며, 무엇보다 굴종(屈從)의 삶이었다.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고, 민족의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무엇보다 우리 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우리 민족사에 이처럼 비참한 적이 있었던가! 민족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식민지 조선을 해방하기 위해 자기 삶을 헌신(獻身)한 양산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그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대한의 독립이었고, 민족 해방이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독립을 위해 밀알이 되었던 애국선열의 피와 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부끄럽게도 해방 이후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까지 77년의 세월이 흘렀다. 과거 없는 현재 역사는 없고, 현재 없는 미래도 없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일제 침략사를 잊는다면, 우리는 민족의 치욕을 잊는 후손이 된다. 민족해방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잊는다면, 우리는 근본없는 후손이 될 것이다. 기록하지 않는 역사는 잊히고 사라지며,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뼈아픈 역사는 반드시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양산에서 그동안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작업이 꾸준히 있었다. 양산항일독립운동역사를 발굴해온 지역 역사학자에서부터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에 힘썼던 양산지역원로들의 '자연인의 모임'에 이르기까지 선각자들 노력이 있었다. 이에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사 기록과 조명, 그리고 독립운동가를 선양(宣揚)·추모(追慕)하기 위하여 2016년 5월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발족하였다. 그동안 기념사업회는 매년 양산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을 위한 학술발표회와 독립운동가 발굴에 앞장서 왔다. 또한, 양산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 대한독립을 꿈꾸며 불꽃같이 살다 간 양산독립운동가들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가르치기 위하여, 양산 춘추공원에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을 세운다. 지난 7년 세월 동안 기념관 건립에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동안 기념 사업회가 기념관 건립에 혼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양산독립운동가의 거룩한 정신을 복원하고 기록을 남겨 후손들에게 산교육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마침내 2022년 10월 7일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은 양산시민의 정성, 뜻 있는 독지가와 기념사업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위에 국가보훈처와 양산시, 경상남도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은 양산 항일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그들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다짐터이다. 이를 통해 양산 역사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
후손들이여! 낙동정맥 뻗어 내린 양산이 충절의 고장임을 기억합시다. 후손들이여! 지금의 번영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누리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후손들이여! 올바른 것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배척합시다. 후손들이여! 나라를 지키고 사람을 편안케 하는 데 앞장섭시다. |
2022년 10월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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