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장까지 달리던 전차를 기념하는 1927 온천장 전차거리

부산 동래구 중앙대로1501번길은 온천장 전차거리로 불립니다. 길 앞 횡단보도 왼편엔 백학 장이, 오른편엔 백록 장식이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백록 설화에 등장하는 백록이 걸어가는 전광판을 볼 수 있죠. 

'충렬사, 복천동 고분군, 동래읍성지, 온천천, 동래읍성역사축제, 세가닥 줄다리기, 마안산 해맞이, 동래 3.1독립만세운동 재현'과 같은 동래구의 문화유산과 행사들의 사진이 걸린 안내판 옆에 의자와 책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뒤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사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네요~

테이블 뒷편엔 전차 101호가 선로를 따라 정차해 있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 101호 전차 모형은 1927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제작되어 부산에서 운행하던 미국제 전차를 재현한 것입니다.

1927년 전차가 온천장까지 연장 운행됨으로써 많은 목욕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어 온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죠. 그러다 1968년 5월 10일 전차는 멈추고, 1985년이 되어서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이 개통되며, 다시 철도운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차 옆에는 전차 종점 온천장역의 모습으로 재현된 조형물과 의자가 있습니다. 당시의 느낌이 나도록 지어진 듯 합니다.

그 옆의 한 건물에는 한쪽 벽면에는 1927 온천장 전차거리의 설립 경위와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동래온천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걸어가던 길을 뒤돌아 봤습니다. 건물, 전차역, 전차 등이 차례로 보이네요. 이 곳 오른편에는 동래온천장 수호신 고바우 할아버지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었습니다. 고바우 할아버지상과 실제 온천장 전차 종점에 관해서는 이 글(https://mspproject2023.tistory.com/1655)을 참고하세요~

부산 동래구 온천장 전차 종점터와 할아버지상 고바우

 

길의 한쪽 끝 편에는 백록 전설과 백학 전설이 적혀 있으며, 백학 전설을 묘사한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백록 전설	백학 전설
아주 먼 옛날 눈내리던 겨울, 백록이 밤마다 산에서 내려와 잠을 자고 가는 것이 신기해 하던 사람들이 그곳을 보니 눈내린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마른 풀잎 사이로 파릇파릇한 새싹이 자라고 맑은 물이 땅속에서 끓어 오르듯 솟구쳤다.	신라 때 다리를 다친 백학 한 마리가 온천장에 날아와 머물더니 사흘이 지나자 완쾌되어 힘차게 날아 갔다. 이를 본 노파가 그곳에 가보니 뜨거운 샘물이 솟고 있었다. 노파는 이곳이 약천(藥泉)이라 여기고 다리를 담갔더니 아팠던 다리가 씻은 듯 모두 나았다.

가수 김태욱이 정겨운 가락으로 부른 <사랑의 동래온천>(https://www.youtube.com/watch?v=k88NO_g56YQ) 가사가 온천장역쪽 입구 바닥에 적혀 있습니다. 흥겨운 트로트 노래라 한 번 들어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사랑의 동래온천 - 김태욱 이리 오세요 동래 온천으로 와요 사랑이 넘쳐 흘러요. 삼국유사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 바로 동래온천이랍니다. 온천천이 흐-르는 온천장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 꼼장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우리 함께 정을 나누어요. 행복이 숨쉬는 동래온천 기쁨이 넘치는 동래온천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어요. 어서 오세요 동래 온천으로 와요 사랑이 넘쳐 흘러요. 동국여지승람에서 계란이 익는 곳 바로 동래온천이랍니다. 온천천이 흐-르는 온천장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 꼼장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우리 함께 정을 나누어요. 행복이 숨쉬는 동래온천 기쁨이 넘치는 동래온천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어요.

 

신라시대 온천장 지역으로 날아와 다리가 다 낫자 훨훨 날아간 것을 한 다리 아픈 노파가 보고, 그 백학이 있던 곳으로 가자 뜨거운 샘이 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다리를 담근 노파는 완쾌했다고 하네요~

길의 끝 혹은 길의 시작이 되는 1927 온천장 전차거리의 동쪽은 저 멀리 길 건너 부산1호선 온천장역으로 이어집니다. 한 때 전차가 달렸던 온천장의 한 거리에 이렇게 온천장 전차거리를 조성해 부산 전차 종점지라는 역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