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장 전차 종점터와 할아버지상 고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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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부산 동래구 온천장 전차 종점터와 할아버지상 고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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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온천동지점 앞 사거리 한쪽에 '온천장 전차종점'이라고 적힌 안내판과 할아버지상인 '고바우'가 있습니다.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2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 고바우는 (주)농심 호텔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릴 때부터 허심청과 동래시장가는 길 왼편의 농심 호텔 정원에서 이 할아버지상을 봤었죠. 그런데 최근 다시 부산은행 온천동지점에서 이 콘크리트상을 마주쳤습니다.

알고보니 옛날에 이곳은 1927년 10월 말 온천장까지 전차 선로가 이어지며 지어졌던 온천장 전차종점 터였고, 당시의 동래 온천장 관광 홍보를 위해 노인상인 고바우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한복 차림의 두루마기 복장에 영국 신사풍의 서양 모자를 쓰고 있는 이채로운 모습의 이 고바우는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장죽(杖竹)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두 눈에 전구가 설치되어 종점 주변을 밝게 비추었다고도 하네요~ 이 고바우상을 지나면 도로변에서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는 난장 장사들이 온천장을 방문한 소님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968년 5월 20일 전차 운행이 폐지되면서, 고바우는 (주)호텔 농심 별관 정문 옆쪽으로 이전되었던 거죠. 그러다 2020년 6월, 원래 있던 위치로 복원된 겁니다.

온천장 전차종점 터
온천장 전차종점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까지 40여년간 온천장 관문 역할을 한 역사의 현장이다. 1915년 11월 1일 부산우편국(중앙동)에서 온천장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많았다. 이에 1926년 기존의 나무다리인 온천교(溫泉橋)가 철교(鐵橋)로 개량되고, 1927년 10월말에 전차 선로가 온천장까지 연장되면서 역사(驛舍)가 건립되어 전차종점이 되었다. 전차 개통 기념으로 온천장 수호신 역할의 상징물로 세워진 할아버지상(오른손에 지팡이, 왼손에 장죽)의 두 눈에는 전구가 설치되어 종점 주변을 밝게 비춰주었다. 1968년 5월 20일 전차 운행이 폐지되면서 온천장 전차종점은 추억과 애환을 간직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할아버지상은 1968년 전차궤도 철거시에 호텔농심(전 동래관광호텔 정문 옆)자리에 옯겨져 호텔 농심에서 보존관리(1968년 6월~2020년 6월) 되고 있던 것을 원래 자리로 이전 설치하였다.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약 41년간의 역사를 가졌던 온천장 전차 종점(1927.10~1968.05.20)은 이제는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웠지만,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대략적인 위치 정도와 간략한 역사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차의 운행 기간동안 쭉 함께 했던 할아버지상 고바우도 돌아와 그 때의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인근의 1927 온천장 전차거리에 대해서는 이 글(https://mspproject2023.tistory.com/2218)을 참고하세요~ 

 

온천장까지 달리던 전차를 기념하는 1927 온천장 전차거리

부산 동래구 중앙대로1501번길은 온천장 전차거리로 불립니다. 길 앞 횡단보도 왼편엔 백학 장이, 오른편엔 백록 장식이 있습니다.조금 더 가면 백록 설화에 등장하는 백록이 걸어가는 전광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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