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축되고 평평해진 부산 중앙동사거리 새마당을 기억하는 새마당 매축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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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축되고 평평해진 부산 중앙동사거리 새마당을 기억하는 새마당 매축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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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중앙역 12번 출구 앞에 있는 은산베이빌딩 앞 부산시가 세운 기념비 하나가 있습니다.

비석 앞면 비석 뒷면
새마당 매축지
북빈매축(北濱埋築) 및 부산착평공사(釜山鑿平工事)
1983년 2월 일 부산직할시 설치
이 지역은 1902년부터 1912년 사이에 구 한국 정부와 일본 거류민단이 용두산과 영선산 일대의 해안에 접하였던 야산을 깍아서(=깎아서)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든 곳이다.

매축 및 착평 면적 284,308평방미터
매축 및 착평 기간 1902년부터 1912년
매축 및 착평 범위 시청과 영주동 사이
                          중앙로의 해안 쪽

1887년, 부산항에서 근대적 매립이 시작되었습니다.

사토 준조와 그가 세운 부산매축주식회사 부산지점 (출처 : busan.chu.jp)

이후 1902년 사토 준조(佐藤 潤象, 1862~1953) 등이 부산 북항 매축을 목적으로 부산매축주식회사(釜山埋築株式會社, 1902~1909)이 세웠고, 그렇게 1902년부터 1908년까지 2기로 진행된 '북빈매축공사(北濱埋築工事, 1902~1908)'가 시행되었습니다. 그 자리는 일본인 거류지로 가득 차게 되어, 일본이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었죠...

영선산 착평공사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그런 일본에게 문제가 하나 발생했으니, 바로 매축으로 넓혀둔 지역과 당시 종점이던 경부선 초량역까지 영선산(해발 약 9m)과 영국영사관산(해발 약 36m)에 막혀 활동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1909년 5월, 부산의 일본거류민단이 청원을 하며 '부산착평공사(釜山鑿平工事, 1909~1912)'가 시작되었죠. 이 공사는 1910년 3월까지 대한제국 직영으로 시공을 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일본인 청부업자에게 공사를 넘기게 됩니다. 그렇게 1912년 8월 31일 모든 공사가 완료되어, 2개의 산은 사라지고 평평해진 곳을 통해 부산항과 경부선 철도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매립되어 넓어진 일본인 거류지(출처 : busan.chu.jp)와 중앙역 인근의 지도(출처 : 네이버지도). 두 지도를 보면 현재 중앙역 일대가 매축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지금의 부산 중구 중앙동사거리 일대는 '새마당'이라는 넓은 평지가 만들어졌는데요. 이를 기억하기 위해 중앙동사거리 한편에 부산시가 1983년 2월 이 기념비를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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