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에 은을 캤다는 금정산 은동굴과 그 밑에 최근에 지어진 금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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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신라 시대에 은을 캤다는 금정산 은동굴과 그 밑에 최근에 지어진 금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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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륜사 가는길

양산 버스 12번이나 16번을 타고 LH양산사업단 정류장에 내립니다. 현재는 이 지역이 공사중이라 임시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길을 건너 금정산 방향으로 가줍니다.

쭉쭉 올라가면 됩니다. 이 길의 건너편엔 LH양산사업단이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가다보니 '경암교육문화재단'이란 안내판도 보이네요. 경암 송금조 선생은 (주)태양사를 설립하고, 이후 부산대학교에도 큰 돈을 기부했으며,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장학금을 주어 후학을 양성했던 분입니다. 그래서 부산대학교에는 그를 기리기 위해 호를 딴 경암체육관과 경암의학관이 있습니다.

동북쪽 입구는 이렇게 계단이 잘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넘어가면 이렇게 풀숲과 플라스틱 구조물로 막혀있죠... 안전을 위해 막아둔 듯 합니다... 그런데 도보로 가려면 정말 여기 말곤 길이 없어요ㅠ

육교를 넘어가서 밑으로 내려온 뒤 외송2교라는 차교 아래를 지나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공사현장 사이에 난 도로로 쭉 올라가야 금륜사가 나옵니다.

계속 찻길 옆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세워지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갑니다.

조금 더 가면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대원) 양봉실습포장(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리 1039-6번지)'가 보입니다.

조금 더 가면 음악소리가 들리면서 카페 입구가 보이는데요. 여기서 위쪽 오르막길로 가야 금륜사와 은동굴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등산로와 차도가 나오는데요. 어디로 가도 상관없습니다.

은동굴 금륜사로 가는 등산, 차로 갈림길에서 어디쪽으로 올라가도 상관없다. (지도 출처 : 카카오맵)

조금 빠르지만, 힘들게 걸어 올라가려면 산길을, 그냥 조금 돌아가도 벌레 등의 불편을 없애고 평평하게 올라가고 싶으면 오른쪽 길을 가시면 됩니다.

전 조금 더 빠른 길을 가기 위해, 또 등산이 익숙해 등산로로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구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끔 낭떠러지 같은 길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계속 길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절의 주차장이 보입니다.

저 위에 커다란 부처님상이 보이는군요.

도로로 접속해 다시 절로 향합니다.

 

2. 금륜사

포장된 길을 오른 다음 다시 돌계단을 올라가면 거대한 부처상이 보입니다. 이 부처님상은 버스에서 내린 곳 인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큽니다.

이 상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왼쪽 위로 올라가면 약사여래불을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쭉 가면 해우소(화장실)이 나옵니다.

큰 부처상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웅전과 요사채가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양산 사송을 보면 정말 진 풍경이 펼쳐지죠. 아파트가 완전히 들어서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금륜사 대웅전 아래에서 왼쪽으로 돌아 은동굴로 올라갑니다.

 

3. 금륜사에서 은동굴 가는길(약 18분 등산)

대웅전 뒷편을 돌아 산으로 올라가기 직전이 오후 1시 15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은동굴 입구에 도착했을 때가 1시 33분이었으니, 대략 18분 정도 걸렸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처음엔 이쪽이 등산론가 싶었는데요. 

전 왼쪽으로 틀어 더 등산로 같은 길로 올라갔습니다. 일단 여기로도 금정산 은동굴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가다보면 전신주와 전깃줄이 은동굴로 가는 길임을 확신시켜 줍니다.

돌길도 올라가고, 작은 물줄기도 넘어주고,

계속 올라가며 문명의 흔적을 마주치면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가끔 이렇게 은동굴로 가는 방향이라고 안내해주네요. 이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되어 있어 오르는 길은 길이면서 경사가 가팔라 올라가기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카카오맵 지도의 등산로와 다르더라도 놀라지마세요. 그냥 올라가면 됩니다.

 조금 더 가면 또 은동굴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잘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금륜사에서 0.3km올라온 지점입니다. 이 큰 암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암석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범어사가 나오며, 오른편으로 0.1km오르면 은동굴이, 1.5km가면 장군봉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때 물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은동굴을 갔다가 장군봉으로 가서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조금 올라와서 이런 안내판을 봤다면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물이 나오지 않는 물저장고에서 왼쪽으로 틀면,

은동굴이 나옵니다.

 

4. 은동굴

맨 처음에 비석 하나가 반겨주네요. '금륜사사적비 시주하신 분'이라고 적혀있는데, 그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 왼편에는 '금정산 금륜사 사적비'라는 큰 비석이 있습니다.

사적비 앞면 사적비 앞면 기준 왼쪽면
금정산(金井山) 금륜사(金輪寺) 사적비(史蹟碑) 어 선지식을 친견하고 팔만장경 익혔으나 본래부처 나의마음 찾는것만 못하도다 변산의 방장옥은 원효성사 토굴이요 낙산의 의상대는 의상조사 토굴이요 토암산 금곡암은 원광법사 토굴이요 태백산 석남원은 자장율사 토굴이요 백계산 옥룡암은 도선국사 토굴이요 봉미산 보은정은 나옹화상 토굴이요 남숭산 선봉굴은 태각국사 토굴이요 설봉산 석왕대는 무학왕사 토굴이요 묘향산 원적암은 서산대사 옥천산 상동
지금(1978년)부터 10년전 서기 1968년 8월 스님 조창씨(趙昌氏)가 팔도강산을 주유(周遊)하시다가 이 장소에 내광하시여 불철주야 피눈물나는 노력을 하시여 대석축(大石築) 대건물(大建物) 건설축을 하시여 유명한 사찰(寺刹)로서 세상에 알니게 되었다.

스님 조창씨는 유시로부터 총명하였으며 은사(恩師) 박석봉(朴-) 스님에게서 천재신동(天才神童)이라는 칭호(稱号)를 받으셨으며 모친 정황(鄭黃) 연화보살(蓮華菩薩)님에게 대한 효성(孝誠)도 지극하였으며 강원도에서 수도(修道)하시여 불교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세칭(世稱) 도사스님이라 하였으며, 불교계의 귀감(亀鑑)이 되시고 사회의 별이 되시었다.

생전에 애창하신 문구는 금정산 금륜사는 조창현(趙昌賢)의 토굴이요 무심홀연(혹은 '무심흘연') 돌아보니 세상 일이 꿈이로세 천황지황 인황시는 삼고사가 아득해서 역대 제왕하온 일이 오래일줄 알았드니 하루아침 불행하니 성곽조차 간곳없네 대중틈에 살아보니 하는것이 쟁론이요 인왕산정 높은곳에 들리는것 시비일세 천사만사 휘두루고 이름난곳 찾아

사적비 뒷면 사적비 앞면 기준 우측면
암은 사명대사 토굴이요 금정산 금륜사는 조창현의 토굴이요 평상에 친한벗들 모두들 하직하고 웃뚝솟은 잔나무는 들보삼아 선채두어 엉크러진 다래덤불 새끼삼아 얽어매고 항상 푸른 상록수는 벽이되어 짜였으며 절로생긴 넓은반석 장판바닥 깔려있네 천층만층 절벽아래 일칸옥을 지었더니 나아가면 구름한쪽 들어오면 비인방칸 사람기척 고요한데 뜬구름이 손님일세 뽀족뽀족 봉우리들 매일보는 이웃이요 울울창창 산림속은 항상좋은 유람처네 문앞한발 나서보면 천리강산 발아래며 봄날씨의 따사로움 훈풍마져 스며드네 죽장망혜 단표자로 이골저골 누벼보니 천하일대 명산이요 곳곳마다 불법세계 일진천풍 건듯부니 장부흉금 쇄락하다 주장자를 힘껏쥐고 높은상봉을 올라서니 망망대야 점점산은 만국도성 성곽마냥 석양노을 반사되어 황홀하게 늘어섰네 밝고둥근 보름달의 산등성이 얼굴내니 공단비단 어울린듯 묘한색체 난만하다 푸른솔잎 파란못엔 밝은달이 미소짓고 솔솔바람 부드럽게 흰구름을 거둬내니 한눈으로 천리만리 먼곳까지 다보이네 향그러운 꽃과열매 별과새들 물어오고 온갖짐승 울부짖음 크고작게 들려오네

향년(享年) 46세로 별세하시었다.
1932년(음) 3월 19일 출생
1977년(음) 8월 17일 별세

주성룡(朱成龍) 삼가 지음[謹作]
박홍순(朴弘淳) 삼가 씀[謹書]

이곳이 은동굴 기도원 입구입니다. 동굴 안에 법당이 들어가 있고, 그 앞엔 여러 종들과 부처님 석상이 보입니다.

조금 더 앞으로 가봤습니다.

용왕과 작은 우물이 있네요. 그 옆엔 법당이 있습니다.

천수관음과 다른 불상이 보이고, 주변에도 작은 석상들이 보이는데, 나한상 같네요.

시선을 오른쪽 위로 올려보면 동굴 하나가 보입니다. 험하고 물기와 이끼가 많은 미끄러운 돌을 조심히 올라가줍니다.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은동굴 안에 불당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신을 모시는 산신각입니다. 옛날 신라 시대엔 이곳에서 은을 캤다고 하네요. 또 전하는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여러 사람들이 이곳에 숨어 왜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색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선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초반부 길이 험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4. 은동굴~장군봉~갑오봉

은동굴의 왼편에 로프를 잡고 암벽을 잠깐 타며 등산길이 이어집니다. 이후 낭떠러지가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계속 오르다보면 사각형 모양의 돌들이 많이 보입니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첫번째 평탄한 고지가 나옵니다. 은동굴에서 0.4km 올라온 지점이면서 금륜사에서 0.8km 올라온 해발 660m지점입니다. 여기서 평평하게 나있는 길쪽으로 1km만 가면 장군봉이 나오구요. 오른쪽 아래로 1.8km 내려가면 질메쉼터가, 3.2km 내려가면 석산마을이, 3.4km 내려가면 계석마을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른 김에 여기서 장군봉과 갑오봉까지 갔다가 하산했습니다. 잠깐 은동굴만 보려고 했는데, 온 김에 그냥 봉우리 두 곳도 올라와봤습니다. 이 땐 강의 끝나고 바로 온거라 물이 진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등산 전엔 꼭 물을 가득 담고 가야겠단 다짐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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