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정서가 정과정곡을 지었다는 정과정과 과정로, 과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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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과정 정서가 정과정곡을 지었다는 정과정과 과정로, 과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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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과정 유적지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산7-2' 지역에 '정과정 유적지'가 있습니다. 센텀수영강변e편한세상 2차아파트쪽에서 건너편으로 건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됩니다.

이 지역은 도시고속도로와 큰 차로의 접촉점으로 차가 많이 다니며, 정과정 유적지의 주차장이 협소하면서도 주차하기 불편해 자전거로 수영강을 지나거나, 인근을 도보나 자전거로 산책하시다가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길을 건너면 공영 주차장이므로 사적으로 주차장을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이렇게 주차장이 있는데요...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를 주차하기 꽤 불편합니다ㅎㅎ... 오토바이나 자전거 정도는 댈 수 있을 듯 하네요..

정과정 유적지
부산광역시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54호(2003.5.2)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2동 17번지 일원(3,129.11m2)
고려시대 문신인 정서가 유배생활을 할 때 정자를 짓고 오이밭을 일구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고려가요인 <정과정곡>을 지은 곳으로 <동국여지승람>, <동래부지> 등에 의하면 '과정(瓜亭)은 동래부 남쪽 10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자는 없으나 그 터는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정과정 유적지는 우리말로 적혀 전하는 고려가요 가운데 유일하게 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가사문학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충신연주지사' 및 '유배문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정과정곡>을 지은 곳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문화유적지라 할 수 있다.

부산시에서는 2003년 부산정보 지방산업단지 지원도로 개설공사와 연계하여 정과정 유적지 조성계획을 수립, 기존의 정과정비와 자연석(경암)을 공원 내로 이전하고 팔각정과 놀이마당, 벤치 등을 설치하여 문화재 보호와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 2007년 12월에 완공하였다.

(우측 사진 출처 : 카카오맵)

왼쪽에 보도블럭이 깔린 도보가 이어져있지만, 조금 가면 이렇게 차도와 만나면서 도보가 끊기기에 미리 여기서 보행자 통행 금지 안내판을 설치해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옆의 안내판에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넓은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엔 용두곶이라 부르는 큰 바위 경암(鏡巖)이 있고, 그 오른편엔 보호수도 있습니다.

경암의 앞쪽으로 돌아와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아파트와 차도가 보이네요.

공원에서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면 드디어 정과정 정자가 나옵니다.

정과정 유적지(鄭瓜亭遺蹟地, historic site related to Jeong Seo)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4호 (2003.5.6. 지정)
정과정 유적지는 고려시대 문신인 '정서(鄭敍)'가 유배생활을 할 때 정자를 짓고 오이밭을 일구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고려가요인 <정과정곡(鄭瓜亭曲)>을 지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과정 유적지 관련 기록을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라는 문헌에서 찾을 수 있는데, '동래부(東萊府) 남쪽 10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자는 없으나 그 터는 남아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주변이 개발되어 원래의 지형을 알아볼 수 없고 현재 수영하수처리장에서부터 고려제강에 이르는 지역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적지 내에는 경암(鏡巖) 또는 용두곶이라고 불리는 바위와 한 그루의 보호수, 1984년 토향회에서 건립한 정과정시비(鄭瓜亭詩碑)가 있다.

'정과정곡'은 우리말로 쓰인 고려가요 중 유일하게 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가사문학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가사문학 작품이 탄생된 이곳은 문학사적, 역사적으로 매우 큰 가치가 있다.

정과정곡비 앞면 정과정곡비 뒷면
내 님믈 그리ᅀᆞ와 우니다니
山 졉도ᇰ새 난 이슷ᄒᆞ요ᅌᅵ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ᅌᅵ다
넉시라도 님은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ᅌᅵᆺ가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ᅌᅵ다
ᄆᆞᆯ힛 마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ᅌᅵᆺ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악학궤범(樂學軌範)> 에서


정과정곡비를 세우며
여기는 고려 의종 때 사람 정서가 북망요배하고 정과정곡을 지어 불렀던 곳이다.
공은 동래 정씨 안일호장 지원의 5세손으로 호는 과정이며 일명은 사문이니 의종의 이모부이다.

의종 5년(1151년) 대녕후(大寧侯) 경을 옹립하여 모반하려 한다는 환관배의 모함으로 동래와 거제로 유배되어 20년 동안을 적소(謫所)에서 지내었으니 강건너 모래통은 바로 공이 안치되었던 곳이다.

공은 여기서 동래쪽 이백보 지점에 정자를 세우고 거문고로 정과정곡을 지어 불렀으며 이 언덕에서 멀리 개성을 바라보며 요배하였으니 그 노래는 <고려사>를 비롯한 역대의 전적에 실려 전하거니와 충신이 임금을 사모하는 애틋한 정을 담고 있다 하여 널리 애송되었다.

이제 그 노래를 돌에 새겨 길이 전하고자 함은 공의 옛일을 되새겨 후세에 교훈삼고 이 고장사람들의 마음에 나라사랑의 씨를 뿌리고자 함이니 동래 부산 향토민의 이름으로 글을 바쳐 빛낸다.



적소의 모래톱에 오이밭 일군 뜻은 덩굴손으로 그리움을 감고 황색 꽃잎으로 수심을 가리고자함이신가 북망요배 스무해 언약받은 소명 기다려 장부 한 세월 묵죽화와 시가로 보낸 공의 자취는 팔백 성상 춘풍추우에 쓸려 가고 씻겨 갔다 하나 충절의 넋이야 팔백 년을 살아남았으리니 길이 기려 가리라
서기 1984년 12월 25일
정과정비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문학박사 김무조 지음
                                                         창남 고동주 씀

서기 1985년 2월 2일 토향회 세움

이 복원된 우람한 정자를 보십시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중건 기념비 왼편 중건 기념비 오른편
정과정 중건 기념비 장하다! 그래도 우리 선현(先賢)의 유허지(遺墟地)를 후손들이 이렇게 보존(保存)하기 위하여 아담한 동산으로 공원(公園)을 만든 것은 문화민족(文化民族)의 긍지를 만대에 자랑하기 위함이다. 문화민족의 후손들이여! 우리는 이제 다시는 선현(先賢)들이 남긴 유적(遺蹟)이 훼손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년을 내다보는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가자.

시공기간 : 2004년 7월 ~ 2008년 정월
도와준 곳 :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의회, 부산광역시 수영구청
건설한 곳 : 명간건설(주) FS건설(주)
도와준 이 : 부산돵역시 건설본부장 김병희 외 관계착일동

2007년 12월 30일

비 세운이 : 토향회
글 지은이 : 토향회 회정 의성후인 문학박사 김성조
글쓴이 : 토향회 운영위원 양런후인 문학박사 허경식
'흐르는 세월은 무상하다.'고 했던가. 여기는 고려 의종 때 과정(瓜亭) 정서(鄭敍)가 정배되어 노닐던 역사적인 고장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개발의욕은 이곳의 옛 모습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과정도 없어지고 오이밭도 간 데 없다. 당신이 건너던 오옹건내도 과정천도 사라졌다. 망산(望山)은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요배지(遙拜地)는 큰 길이 나고 말았다. 슬프다. 옛 어른의 숨결이 서려 있는 이곳이 우리 손에 의해 훼손되었다니 어찌 통단하지 않으리오.
그래도 그 끄트머리라도 부여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 요배지를 정화하여 과정공원이라 이름하고 후손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 당신이 매일 오르내리던 경암(鏡巖)은 자리를 옮겨 옛 모습대로 보존하고 과정은 정자(亭子)를 새로 지어 정과정(鄭瓜亭)이라 이름 붙였다. 낮이면 밭 갈아 오이 심고, 밤이면 거문고 가락에 시름을 달래던 그때는 아니더라도 이제 옛 풍치를 남겨 놓고 싶어 애써서 이 동산을 이렇게 가꿨노라

정과정(鄭瓜亭)이라 이름지은 정자 왼편과 밑편은 이런 빈공간입니다.

계단은 경사가 높고 디딜 곳이 좁아 오르내릴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 내려올 땐 몸을 옆으로 돌려 내려왔습니다.

정과정 정자의 천장 부분입니다.

그 천장 부근에는 두 개의 시가 걸려 있습니다.

정과정에서 본 주변 풍경들입니다.

주변 도로보다 높은 곳에 있지만, 나무와 더 높은 아파트에 가려 조망이 넓진 않습니다.

다만 바람만이 시원하게 불어 오를 때 흘린 땀방울을 식혀주었습니다. 주변에 사신다면 저녁에 가끔 산책하러, 힐링하러 올라와도 좋을 듯 합니다.

 

2. 과정교와 과정로

과정로와 과정교 (출처 : 카카오맵)

부산 연제구 연산동과 수영구 망미동을 잇는 도로를 고려 시대에 노래를 썼던 문신 과정(瓜亭) 정서(鄭敍, ?~?)의 이름을 따 '과정로'라고 부릅니다. 또, 그 과정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2011년 3월 30일 개통된 수영4호교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 '과정교'라고 부릅니다.

야간의 과정로는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색감의 다리와 저녁놀이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수영강의 북쪽을 바라보니 또 다른 매력이 나오네요.

길 건너편의 남쪽도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이 아래 수영강변산책로가 있어서 저녁에 운동이나 산책하기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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