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죽산박씨 총제공파 재실인 영추재 그리고 또 다른 금정산 등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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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죽산박씨 총제공파 재실인 영추재 그리고 또 다른 금정산 등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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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추재(부산 죽산박씨 총제공파 의재공 문중 재실)

금정산쌍용예가 2차아파트 뒤편이면서 서쪽, 장전초등학교 북쪽에 나무들이 조금 모여 있는 곳 오른편에 재실(齋室)이 하나 있습니다.

정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큰 문이 있고, 그 문을 들어가면 왼편에 한 채, 그 뒤편 계단을 오르면 또 한 채가 보이는 구조네요.

위치는 앞서 말한 장전초등학교 북쪽, 금정산쌍용예가 2차아파트와 1차아파트 사이의 사거리에 있습니다. 맨 앞에는 선덕문(宣德門)이라는 큰 삼중문이 있습니다.

정문 옆에는 '죽산박씨 총제공파 의재공 문중 재실(竹山朴氏摠制公派毅齋公門中齋室)'이라는 적힌 목판이 붙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문인 영추재에는 2장의 부적이 붙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상현당과 같은 재실의 정문에 자주 붙어 있는 유교적 사상이 담긴 문구입니다.

영추재 선덕문 앞에 붙어 있는 부적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택]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화기(和氣)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君子)의 집이요  봄 빛(春光)이 먼저 오니 길인(吉人)의 집이로다.

선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요사채인 예희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재실인 영추재가 있습니다. 그 뒤에는 죽산 박씨 조상들을 모시는 설단이 두 줄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는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부산 인근의 재실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재실들이 어떠했는가 궁금하면 이곳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은 1980년 구서동 588-1번지(현재 구서동 쌍용 예가 2단지 아파트) 지역에 세워졌으나, 2007년 10월 착공하기 시작한 구서동 쌍용 예가 아파트 공사로 2006년 11월 18일 현재의 장전초등학교 북쪽의 작은 터로 이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3년 9월 4일에 들어서 요사채인 예희당을 건설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그 뒷편으로 올라가면 문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이쪽으로 출입하는 듯합니다.

문이 잠겨져 있기에 내부에서 계단을 올라 영추재로 향하는 모습은 부산역사문화대전을 참고했습니다.

영추재의 뒤편에는 이렇게 두열로 죽산 박 씨의 조상들이 모셔져 있죠.

 

정중앙에는 <소목지서법>에 따라 의재공(毅齋公) 박준(朴浚, 박정웅 씨의 11대조)을 수위로 왼쪽에는 현재 박정웅(朴正雄)씨의 9대조 박상운(朴尙雲), 오른쪽에 박정웅씨의 10대조 박문재(朴文在)의 비석이 있습니다.

 

바로 앞줄에는 <이서위상법>에 의해 박희곤(朴希坤), 박경일(朴慶一), 박내종(朴乃淙), 박내연(朴乃演), 박민석(朴敏碩), 박성홍(朴性洪)의 비석이 있습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의 정보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박정웅 씨와 박철현 씨를 기준으로 그 총제공파 의재공 문중을 연 총제공 박덕공 그리고 의재공 박준 등의 계보를 정리해봤습니다. 당연히 실제 계보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정도로만 보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정보 중에 확실치 않은 부분은 ? 로 정리했으니, 혹시 이후에 족보를 토대로 수정 사항을 요청해주신다면 반영하겠습니다.

 

어쨌든 이곳에선 총제공 박덕공에서 시작해 쭉 내려온 계보 중 구서동에서 태어나 이 지역에서 죽산 박씨의 후예를 널리 퍼뜨리기 시작한 의재공 박준부터 그의 9세손인 박성홍을 모시고 있습니다.

뒤쪽길로 올라와서 본 영추재의 모습입니다.

 

2. 영추재 뒷길을 지나 또 다른 금정산 등산로로

현재 영추재 뒤의 공터 겸 주차장은 금정구에서 폐기물 수집 및 운반업을 담당하는 1985년 8월에 설립된 (주)세명기업사의 음식물 수거차들의 주차공간과 대형 음식물쓰레기 보관통 설치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곳을 돌아 철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틀면 2023년 7월 기준 개통되지 않은 금샘로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길 건너편엔 세명기업사 본사와 금용사가 보입니다.

금샘로 막힌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길이 콘크리트로 덮인 하나 보입니다.

이 길입니다. 저리로 쭉 올라가면 금정산 등산로가 나옵니다.

콘크리트 오르막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사람이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곳에 철근으로 만든 길과 계단이 있습니다. 근데, 풀숲에 덮여있습니다...모험심을 자극했지만, 이 때 신발이 운동화가 아니었고 오를 마음도 다 잡지 못해 가보진 못했습니다. 가보고 싶네요...

카카오맵에 호국사라고 표시된 곳으로 이어지는거 같기도 하구요. 스카이뷰로 보니 금용사쪽으로도 길이 연결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니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혹시 저리로 올라가면 장전동 당산 제당이 나오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콘크리트길로 올라가면 이런 수풀길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며 쭉 올라가면 금정산성 동문이나 제4망루, 금성동(산성마을)로 이어진다네요~ 이렇게 오늘 장전동 뒷편에 있는 부산 죽산박씨 총제공파 의재공 문중 재실 답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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