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 문장의 간단한 특징과 대답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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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러시아어

러시아어 - 문장의 간단한 특징과 대답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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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써온 문법 글들이 너무 방대하고, 내용이 많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이 글을 쓴다.

1. 어순(Порядок слов)

1-1. 러시아 어순은 기본적으로 자유롭다.

영어의 어순부터 살펴보자. '고양이가 쥐를 잡았다'라는 문장을 영어 어순에 따라 배열해보자.

A cat caught a mouse : 한 고양이가 한 쥐를 잡았다.
A mouse caught a cat : 한 쥐가 한 고양이를 잡았다.
Caught, a cat, a mouse : 잡아라, 고양이여, 생쥐여

영어는 단어 배열만으로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나라 어순의 편리성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짤방이 있다.

한국어의 위대함

영어는 단어가 변하지 않는 고립어라서 이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어는 단어에 접사가 붙어 문장을 배열하는 교착어이기 때문에 위의 사진같이 문장의 어순을 마음대로 배열해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러시아어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쥐를 잡았다'는 말을 러시아어로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아래는 한 러시아 문법 사이트에서 발견한 내용이다.)

Кошка поймала мышь. : 암고양이가 잡았다 쥐를.
Мышь поймала кошка. : 쥐를 잡았다 암고양이가.
Поймала кошка мышь. : 잡았다 암고양이가 쥐를.
Кошка мышь поймала. : 암고양이가 쥐를 잡았다.
Мышь кошка поймала. : 쥐를 암고양이가 잡았다.
Поймала мышь кошка. : 잡았다. 쥐를 암고양이가.

러시아어는 단어가 문법적 기능에 따라 변화하는 굴절어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이다. 위에서 보듯 주어가 문장의 처음이나 끝에 올 수도 있으며, 동사(술어)나 목적어의 위치 또한 자유롭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러시아어나 한국어나 어순에서 매우 자유롭다는 뜻이다.

1-2. тема와 рема

그럼에도 문장의 어순에서 중요한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тема와 рема이다. 러시아어 문장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тема라고 하고, 화자가 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рема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뒤에 두기 때문에, 러시아의 어순은 단어의 순서에 상관 없지만, 기본적으로 'тема+рема'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즉, 단어 배열에 신경쓰지 말되, 말하고자 하는 단어를 뒤에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앞에 두는 영어와 다른 점이다.

추가로 의문사는 항상 맨 앞에 와야한다!

아래의 두 문장은 해석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어투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завод справа : 공장은 오른쪽에 있다.
이는 '공장이 왼쪽, 앞쪽, 뒤쪽이 아닌 바로 그(the very) 오른쪽에 있다!'라는 의미이다.
-справа завод : 오른쪽에 공장이 있다.
이는 '오른쪽에 있는 것이 학교도, 병원도 아닌 (바로 그) 공장이다!'라는 의미이다.
즉 뒤에 오는 것이 문장 속에서 핵심이라는 것이다.

우리말에도 이를 적용해볼 수 있다.

'학교가 어디있어?'라는 의문문은 '학교라는 것의 위치를 물어보는 것이다' 여기서 문맥상 화자와 청자 모두 '학교'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학교'라는 곳의 위치가 궁금한 것으로 이는 새로운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묻는 화자는 그 위치를 모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тема는 '학교'이며, 그에 관해 묻는 의문구이자 새로운 정보는 '어디있어?는 рема가 되는 것이다.

1-3. 동사의 위치

러시아어에서는 흔히 동사를 문장의 가운데에 둔다. 그러나 어순이 자유롭기 때문에 맨 앞이나 맨 뒤에 동사를 두기도 한다. 아래는 그 예시이다.

1. Как тебя зовут?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위의 문장에서, 의문문인 경우 동사는 '마지막'에 위치하기도 한다.

2. Они всё ещё гуляют. : 그들은 아직 걷는다(아직 걷고 있다).
- 동사 자체를 강조하고 싶을 때 문장의 마지막에 두기도 한다.


3. Было это в ле́те : 여름이었지, 여름때에 말이야, 그때는 여름이었어 (회상적 어조)
- 이야기할 때 화자가 과거를 말하고 싶을 때, 동사의 과거형을 문장 맨 앞에 두기도 한다.

1-4. 의문문의 어순

의문사+동사+명사 의문사+대명사+동사
의문사 뒤에 명사가 오는 경우, 동사는 항상 명사 앞에 온다. 의문사 뒤에 대명사가 오는 경우, 동사는 항상 대명사 뒤에 온다.
Где живет Олег? Где он живет?

1-5. 의문문에서의 대답

의문문에 대한 대답에서, 대답을 포함하는 단어는 항상 문장의 끝에 온다.

<예 1>
- Что это? : 이거 뭐야?
-Это наша школа. : 이건 우리 학교야.

무엇인지 물어봤고, 그 무엇이 학교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말의 대답 형식하고도 유사하다.


<예 2>
- Где твой дом? : 너의 집은 어디있어?
- Он справа. : 그는 오른쪽에 있어.

집의 위치를 물어봤고, 집의 위치인 '오른쪽'이라고 답했다. 이 또한 답하고자 하는 단어를 맨 뒤에 배치했다, 그런데, дом을 это라고 하지 않고, он이라고 칭했다? 그 이유는 이 단어가 남성 명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붙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도 쓰는구나 생각하면 좋겠다.

1-6. 복문의 어순

'주절+종속절(혹은 종속절+주절)'로 구성된 형태의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러시아어의 어순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복문의 경우, 주어가 대명사일 때 주어는 술어동사의 앞에 위치하지만, 주어가 명사일 때에는 동사 다음에 위치한다. 이는 1-4의 의문문의 어순과 같다고 보면 된다.

2. 대답

- Ты студент? 넌 (남)대생이니?

- Да, я студент. 응 난 (남)대생이야.

위의 문장은 문어체에 가깝다. 구어체로도 쓰지만 그 때는 거의 형식적이고 격식적인 상황에서 쓰인다. (친구 사이에서 이런 말을 안 쓴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보통 회화체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 Ты студент? 넌 (남)대생이니?

- Да. 응.

러시아어에서, 구어체에서는 일반적으로 물음에 대해 짧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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