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술어부사에서의 경험자는 여격을 쓴다. (feat. 의무, 가능,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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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러시아어

러시아어 술어부사에서의 경험자는 여격을 쓴다. (feat. 의무, 가능,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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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어부사

술어부사(predicative adverb)종종 여격 경험자와 함께 결합해 사건의 종류나 사실에 대한 태도(attitude)를 나타내는 부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술어 역할을 하는 부사'라는 말이다. 부정사구(infP, infinitival phrase) 주어의 경우, 여격 경험자는 주어를 의미적으로 통제하기도 한다. 보통의 부사는 역할 상 다른 부사나 명사를 수식하는 데에 그치는 반면, 문장 자체에서 큰 영향력을 주기에 '부사'가 아닌 별도의 품사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술어 부사는 인간의 상태나 감정, 사물과 주변 세계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주로 쓰이며, 특히 주어가 없는 문장인 무인칭문(impersonal sentence)에서 간단히 술어(predicative)라고도 부른다.

인간의 상태 및 감정 мне бо́льно. [므녜 볼너] : 난 아프다.
ему́ ску́чно. [이무 스쿠츠너] : 그는 지루하다.
ей интере́сно. [예이 인찌례스너] : 그녀는 흥미로워한다.
мне гру́стно. [므녜 그루스뜨너] : 난 슬프다.
사물과 주변 세계의 상태 В ко́мнате жа́рко. [브 꼼나떼 좌르꺼] : 방안에는 덥다.
В парке́ ти́хо. [브 빠르꼐 띠허] : 공원에는 조용하다.
На уро́ке ску́чно. [나 우로께 스꾸츠너] : 수업은 재미없다.

 

2. 의무 표현(на́до, необходи́мо, ну́жно)에서의 여격

의무 표현을 나타내는 술어부사가 그 '의무'를 지게 할 때, '의무'를 받게 되는 대상은 여격으로 나타낸다.

또한 동사가 따라 붙기도 하는데 이 땐 상과 관계 없이 불완료상, 완료상 동사 모두 결합할 수 있다.

'시간->시간의 사용->사용, 쓰임, 이점'이란 의미로 확장되어 러시아어의 옛말 중 '사용(쓰임)->사용 상의->필요성(사용할 필요)'으로 확장되었고, 이 말이 '필요하다, 해야 한다'라는 술어 на́до [나더]로 바뀌게 되었다.

Мне на́до уйти́. [므녜 나더 우이찌] : 나는 떠나야 한다.
мне на́до занима́ться. [므녜 나더 자니맛쨔] : 나는 열일(or 열공)해야 한다.

Не на́до печа́литься. [니 나더 삐찰릿쨔] : 슬퍼할 필요 없다.
Мне на́до бы́ло рабо́тать. [므녜 나더 븰러 라보따찌] : 나는 일해야 했다.

 

애초에 '필요'라는 의미로 쓰이던 말이 지금까지 이어져 '필요하다, 해야 한다'라는 의미의 술어 ну́жно [누즤너]가 되었다. 그 오래동안 쓰인 흔적은 어디 사라진 건 아니고 '필요, 빈곤'이라는 의미의 нужда́ [누즤다]로 남아있다.

Ну́жно пое́хать туда́. [누즤너 빠예하찌 뚜다] : 여기로 타고와야 한다.
Э́то ну́жно сде́лать [에떠 누즤너 스뎰라찌] : 그것은 다 해야 한다.
Уже́ не ну́жно.  [우졔 니 누즤너] : 더 이상 필요 없다.

 

 

원형인 '걸어 다니다'라는 뜻의 동사 ходи́ть [하지찌]가 여러 접미사가 붙어 '주위를 걸어다녀지지 않는다->주변을 돌아 걸어다녀지지 못하다->우회하지 못하다->우회할 수 없다->필수적이다'라는 의미로 변형되어 술어 необходи́мо [니아브하지머] 쓰인다.

Мне необходи́мо узна́ть. [므녜 니아브하지머 우즈나찌] : 난 알아야 한다.
Мне необходи́мо писа́ть. [므녜 니아브하지머 삐싸찌] : 난 꼭 써야 한다.

 

3. 가능 표현(мо́жно)에서의 여격

가능 표현을 나타내는 술어부사가 그 '가능'을 허락할 때, '가능'을 받게 되는 대상은 여격으로 나타낸다.

또한 동사가 따라 붙기도 하는데 이 땐 상과 관계 없이 불완료상, 완료상 동사 모두 결합할 수 있다.

'해도 좋다(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술어 мо́жно [모즤너]는 '할 수 있다, 할 지도 모른다'라는 뜻의 동사 мочь[모취]에서 유래했다.

Мне мо́жно съе́сть кусо́чек сы́ра? [므녜 모즤너 스예스찌 꾸소츀 씔라?] : 제가 치즈 한 조각을 다 먹어도 될까요?
Мне мо́жно кури́ть [므녜 모즤너 꾸리찌?] : 제가 담배 펴도 될까요?

 

4. 금지 표현(нельзя́)에서의 여격

금지 표현을 나타내는 술어부사가 그 '금지'를 허락할 때, '금지'를 받게 되는 대상은 여격으로 나타낸다.

또한 동사가 따라 붙기도 하는데 이 땐 상과 관계 없이 불완료상, 완료상 동사 모두 결합할 수 있다.

'~하면 안 된다, 할 수 없다'라는 뜻의 술어 нельзя́ [닐쟈]는 오래전에 있었던 말로 '하면 안된다'는 하나의 서술어에서 유래했다고만 유추할 수 있다.

Вам нельзя́ кури́ть. [밤 닐쟈 꾸리찌] : 당신은 담배피면 안 됩니다.
Вам нельзя рабо́тать. [밤 닐쟈 리보따찌] : 당신은 일하면 안 됩니다.
Вам нельзя быть здесь. [밤 닐쟈 븨찌 즈뎨시] : 당신은 여기 있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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