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정리 - 배운 사자성어 및 한자 정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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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한문(일부 중국어, 일본어 포함 가능)

한문 정리 - 배운 사자성어 및 한자 정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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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강의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헷갈리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제부터 각 한자의 풀이는 사진으로 대체한다. 여기까지가 이번학기에 배운 사자성어들이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복습하며 기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 한문 정리 시리즈는 여기서 끝낸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자성어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구성 한자들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것을 봤다. 나의 '한문 정리' 시리즈는 여기서 끝이지만, 계속 새로운 한자를 배우거나 알게된다면 또 그 내용을 따로 정리해 멋진 글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다. 한국인으로써 한문을 몇글자나마 이해하게 되니 실제 한자어가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그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나의 어휘력, 언어 이해력이 조금이라도 늘었음이 느껴졌다. 한문은 정말 교양으로 평상시에도 한번씩 공부하면 좋은 글자인 것 같다.

1. 漁夫之利

 
고기 잡다 지아비 가다 이롭다
겉뜻 어부(漁夫)의(之) 이익(利)
속뜻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
중국 전국시대 진(秦)은 여러 나라를 병합하며 천하를 제압하려고 했다. 이때 조()와 연() 사이에 마찰이 생겨, 조()는 연()을 침략하고자 준비를 서둘렀다. 그래서 연() 소왕(昭王)은 소대(蘇代)를 조()에 보내어 혜문왕(惠文王)을 설득하도록 했다. 조()에 도착한 소대(蘇代)는 한 가지 예를 들어 혜문왕을 설득했다. "제가 이 나라에 들어올 때, 역수(易水)를 지나다가 우연히 냇가를 보니 조개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고 있었는데, 황새 한 마리가 날아와 조개를 쪼자, 조개는 급히 입을 꽉다물어 버렸습니다. 다급해진 황새가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목이 말라죽을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지 않고 꽉 물고 있으면 너야말로 굶어 죽고 말걸."이라 했습니다. 이렇게 한참 다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부가 이를 보고,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잡아가고 말았습니다. 왕은 지금 연()을 치려 하십니다만, 연()이 조개라면 조()는 황새입니다. 지금 연()과 조()가 공연히 싸워 국력을 소모하면, 저 강대한 진()이 어부가 되어 맛있는 국물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조() 혜문왕도 현명한 까닭에 소대(蘇代)의 말을 알아듣고 연()를 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漁, 夫, 利를 정리하겠다.

 

2. 背水之陣

 
배반하다 위반하다 가다 진 치다
겉뜻 물(水)을 등(背)지고 진을 친다(陣).
속뜻 1) 물러설 곳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지경
2) 물을 등지고 적과 싸울 진을 치는 진법
한() 고조(高祖)가 제위에 오르기 전, 한()을 이끌고 있던 한신(韓信)은 위()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조()로 진격했다. 일 만의 군대는 강을 등지고 진()을 쳤고, 주력부대는 성문가까이 공격해 들어갔다. 한신은 적이 성에서 나오자 패배를 가장하여 배수진(背水陣)까지 퇴각을 하게 했고, 한편으로는 조()의 군대가 성을 비우고 추격해 올 때 매복병을 시켜 성안으로 잠입, 한()의 깃발을 세우게 했다. 물을 등지고 진을 친(背水之陣) 한신의 군대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결사항전을 하니 조()의 군대는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미 한()의 깃발이 꽂힌 성을 보고 당황한 조()의 군대에게 한신의 부대가 맹공격을 퍼부어 간단히 승리를 거두었다. 한신은 군대를 사지에 몰아 넣음으로써 결사 항전하게 하여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여기서는 背와 陣을 정리하겠다.

 

3. 雁書

 
기러기
겉뜻 철따라 이동하는 기러기(雁)가 먼 곳에 글(書, 소식)을 전한다.
속뜻 편지
한() 무제(武帝) 때, 주랑장(中郞將) 소무(蘇武)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북방의 흉노(匈奴)족에 포로로 잡힌 한군의 포로 교환의 임무를 띠고 갔다가 흉노의 내란에 부딪쳐 일행이 다 붙잡혔다. 항복하지 않으면 처형하겠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무는 항복하기를 거절했다. 흉노는 그를 움에 가두고 끼니도 대주지 않아 모전(毛纏, 짐승의 털로 짠 요)을 씹어먹고 눈()을 받아먹으며 배고픔과 목마름을 이겨냈다. 며칠이 지나도 소무가 죽지 않는 것을 본 흉노는 북해(北海)로 보내 양을 치게 했다. 그들은 수놈 양만 보내주고는, "수컷이 새끼를 낳으면 돌려보내 주겠다."하는 것이었다. 한 무제가 죽고 소제(昭帝)가 즉위하자 흉노에 사자를 보내어 소무를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소무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다. 그 날밤 소무와 함께 가 있던 상혜(常惠)라는 사람이 사신을 찾아와 귀띔해 주는 것이 있었다. 사신은 이를 듣고 흉노를 찾아가 "한의 천자가 상림원에서 사냥을 하다가 기러기를 떨어뜨렸더니 다리에 비단이 매어있고(雁帛) 거기에 소무가 큰 못 안에 있다고 적혀 있었소. 소무가 분명 살아 있소." 이 말에 흉노는 어쩔 수 없이 실토하고 소무를 북해에서 데리고 와 석방했다.

여기서는 雁을 정리하겠다.

 

 

4. 脣亡齒寒

 
입술 꼭 맞다 망하다 없다 차다
겉뜻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
속뜻 1)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
2) 서로 도우며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 서로 도움으로써 성립되는 관계.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말엽, 오패의 한 사람인 진() 문공의 아버지 헌공(獻公)이 괵(虢), 우(虞), 두 나라를 공략할 때의 일이다. 괵(--)을 치기로 결심한 헌공은 지나야 하는 나라였던 우()의 우공(愚公)에게 길을 빌려주면 많은 재보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우공이 이 제의를 수락하려 하자 중직에 있는 신하 궁지기(宮之奇)가 극구 간했다. "전하, 괵()과 우()는 한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란 말이 있사온데, 이는 곧 괵()과 우()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런 가까운 사이인 괵()을 치려는 진()에 길을 빌려 준다는 것은 언어도단이옵니다." "경은 진()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소. 진()과 우()는 모두 주 황실에서 갈라져 나온 동종의 나라가 아니오? 그러니 해를 줄 리가 있겠소?" "괵() 역시 동종이옵니다. 하오나 진()은 동종의 정리를 잃은 지 오래이옵니다. 예컨대 지난날 진()은 종친인 제() 환공(桓公)과 초() 장공(莊公)의 겨레붙이까지 죽인 일도 있지 않사옵니까? 전하께서 그런 무도한 진()을 믿어선 아니되옵니다." 그러나 재보에 눈이 먼 우공은 결국 진()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궁지기는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일가권속을 이끌고 우()를 떠났다. 그 해 12월, 괵()을 멸하고 돌아가던 진()의 군사(軍士)는 궁지기의 예언대로 단숨에 우(虞)를 공략하고 우공을 포로로 잡아갔다.

여기서는 脣, 齒, 寒 정리하겠다.

 

5. 井底之蛙

 
우물 이루다 가다 개구리 두견이
겉뜻 입(口)으로는 달콤함(蜜)을 말하나 뱃속(腹)에는 칼(劍)을 감추고 있다.
속뜻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함.
왕망(王莽)이 신()을 세우고 후한(後漢)이 일어날 무렵, 마원(馬援)은 벼슬을 하지 않고 조상의 묘를 지키고 있다가 농서(隴西)의 제후 외효(隗囂)의 부름을 받고 장군(將軍)이 되었다. 이때, 촉()에서는 공손술(公孫述)이 자칭 황제라 칭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이를 걱정한 외효는 마원에게 공손술의 인물됨을 알아오라고 했다. 마원은 공손술이 같은 고향 사람이기 때문에 반가이 맞아 주리라 여겼으나, 공손술은 호위병을 세워 놓고 오만한 태도로 머물기를 청했다. 마원은 예()로써 국사(國士), 현자(賢者)를 받아들이지 않고 위엄만을 부리는 자는 천하의 일을 알 턱이 만무하다고 여겨 사양하고 돌아왔다. "그 자(공손술)는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좁은 촉() 땅에서나 뽐내는 보잘것없이 썩 자질구레한 자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외효는 공손술과 친교를 맺으려다 그만두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底과 蛙을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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