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정리 - 배운 사자성어 및 한자 정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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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한문(일부 중국어, 일본어 포함 가능)

한문 정리 - 배운 사자성어 및 한자 정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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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강의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헷갈리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제부터 각 한자의 풀이는 사진으로 대체한다.

1. 千慮一失

 
일천 밭두둑 그네 생각하다 사실하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다)
잃다 놓다
겉뜻 천 가지(千) 생각(慮) 가운데 한 가지(一) 실책(失)
속뜻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여러 번 생각하여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한 일에도 때로는 실수
가 있음.
한() 고조(高祖)의 명에 따라 대군을 이끌고 조()로 쳐들어간 한신(韓信)은 결전을 앞두고 "적장 이좌거(李左車)를 사로잡는 병사에게는 천금을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지식과 도덕을 겸비한 그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전 결과 조()는 괴멸했고, 이좌거는 포로가 되어 한신 앞에 끌려 나왔다. 한신은 손수 포박을 풀어준 뒤, 상석(윗자리)에 앉히고 술잔치를 베풀어 위로했다. 그리고 한()의 천하통일에 대한 공략책을 물었다. 그러나 이좌거는 '패한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 법'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신이 재차 정중히 청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失策)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패배한 장수의 생각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得策)이 있으면 이만 다행이 없을까 합니다." 그 후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慮를 정리해보겠다.

 

 

2. 膠柱鼓瑟

 
아교 어긋나다 기둥 버티다 큰 거문고
겉뜻 비파(瑟)나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阿膠)로 붙여 놓으면 음조를 바꾸지 못하여 한 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한다.
속뜻 1)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전혀 없음.
2) 규칙에 얽매여 변통할 줄 모르는 사람.

여기서는 膠, 柱, 鼓, 瑟를 모두 정리하겠다.

아교(阿膠)짐승의 가죽, 힘줄, 뼈 등을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점착성 물질을 말한다. 예로부터 건축용 접착제, 지혈제, 약재, 회화용으로도 쓰는데, 접착력이 있기 때문에 악기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보수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훈독은 '큰거문고'라고 하지만 슬(瑟) 자체가 악기의 이름이다. 슬(瑟)길이가 7척 2촌에, 너비가 1척 8촌이며 25개의 줄을 가진 동양의 현악기 중 가장 큰 현악기다.

 

3. 螢雪之功

 
반딧불이 가다
겉뜻 반딧불(螢)과 눈(雪)빛으로 이룬 공(功)
속뜻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
진(晉)의 차윤(車胤)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전한 노력가로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집안이 가난해 등불을 켜는데 사용하는 기름조차 없었다. 엷은 명주 주머니를 벌레통처럼 만들어 그 속에 반디를 수십 마리 집어넣어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책을 비추어 읽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상서랑(尙書郞)이라는 관리로 출세했다. 또 같은 시대에 손강(孫康)이라는 소년은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으나, 역시 집안이 가난해 등불(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었다. 추위를 견디며 창으로 몸을 내밀고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을 의지해 책을 읽었다. 후에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었다.

 

4. 鷄肋

 
갈빗대 힘줄
겉뜻 닭(鷄)의 갈빗대(肋)
속뜻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
유비(劉備)가 익주(益州)를 점령하고 한중(漢中)을 평정한 다음 위() 조조(曹操)의 군대를 맞아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싸움은 여러 달에 걸쳐 장기간 양상을 띠고 있었다. 유비의 병참(兵站)은 제갈량(諸葛亮)의 용의주도한 확보로 넉넉했다. 조조(曹操)는 병참을 소홀히 하여, 내부 질서가 문란하고 탈영병도 많아서 공격도 수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다. 참모 한 사람이 후퇴 여부를 묻자, 닭고기를 뜯고 있던 조조는 닭갈비(鷄肋)을 들었다 놓았다만 했다. 그가 어리둥절해서 나오는데 주부(主簿, 한약방 사장)인 양수(楊脩)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장안(長安)으로 귀환할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다른 참모들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닭의 갈비는 먹으려 하면 먹을 것이 없고, 그렇다고 내버리기도 아까운 것이오. 한중을 여기에 비유한 것은 승상(丞相)께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결정하신 것이오." 라고 대답했다. 과연 양수의 예상대로 조조는 그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는 肋를 정리하겠다.

흔히 늑골(肋骨)이라고 부르는 갈비뼈를 한자로 륵(肋)이라고 한다.

 

5. 得魚忘筌

 
얻다 물고기 잊다 통발
겉뜻 물고기(魚)를 잡고(得) 나면 통발(筌)을 잊는다(忘).
속뜻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사물을 잊어버림

여기서는 筌를 정리하겠다.

전(筌)은 위의 사진처럼 쪼갠 대나무로 만든 물고기를 잡는 기구들통발을 말한다.

 

6. 杯中蛇影

 
가운데 긴 뱀 구불구불 가다 그림자
겉뜻 술잔(杯) 속(中)의 뱀(蛇) 그림자(影)
속뜻 1) 자기 스스로 의혹된 마음이 생겨 고민하는 일.
2)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을 함.
후한(後漢) 말의 학자 응소(應邵)의 할아버지 응빈(應彬)이 급현(汲縣)의 장관(長官)으로 있을 때, 주부(主簿, 한약방 사장)인 두선(杜宣)과 술을 마셨다. 그런데 두선은 그의 술잔에 비친 활 그림자를 뱀으로 오인하여 마시기 싫었으나 마지못해 마셨다. 그 후로 몸이 아파 온갖 방법으로 치료해 보았으나 병세는 오히려 악화될 뿐이었다. 응빈이 그 까닭을 물으니 "두려운 것은 이 뱀이 배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응빈이 돌아와 그 일을 듣고 생각하다가 한참 후에 활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옛 그 자리에 두선을 실어오게 하여 술자리를 마련하고, 잔 속에 옛날 같이 뱀을 뜨게 한 다음 두선에게 이르기를 "이 벽 위에 있는 활 그림자일 뿐 다른 이상한 것이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활을 치워보였다. 두선이 그제서야 고민을 풀고 이로 말미암아 병이 나았다.

 

7. 管鮑之交

 
대롱 주관하다 절인 물고기 가다 사귀다
겉뜻 관중(管)과 포숙아(鮑)의(之) 사귐(交)
속뜻 1)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
2) 우정이 아주 돈독한 친구 관계
3) 허물없는 친구 사이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은 죽마고우(竹馬故友)로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어려서부터 포숙아(鮑叔牙)는 관중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간파하고 있었으며, 관중은 포숙아를 이해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벼슬길에 올랐으나, 본의 아니게 적이 되었다. 규()의 아우 소백(小白)은 제()의 새 군주가 되어 환공(桓公)이라 일컫고, 형() 규()를 죽이고 그 측근이었던 관중도 죽이려 했다. 그때 포숙아가 환공에게 진언했다. "관중의 재능은 신보다 몇 갑절 낫습니다. 제()만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으로도 충분합니다만,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신다면 관중을 기용하셔야 하옵니다." 환공은 포숙아의 진언을 받아들여 관중을 대부(大夫)로 중용하고 정사(政事)를 맡겼다. 재상(宰相)이 된 관중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마음껏 수완을 발휘해 환공으로 하여금 춘추(春秋)의 패자로 군림하게 했다. 성공한 후 관중은 포숙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내가 젊고 가난했을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하면서 언제나 그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에게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몇 번씩 벼슬에 나갔으나 그때마다 쫓겨났다. 그래도 그는 나를 무능하다고 흉보지 않았다. 내게 아직 운()이 안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싸움터에서 도망쳐 온 적도 있으나, 그는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나에게 늙은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공자(公子) 규()가 후계자 싸움에서 패하여 동료 소홀(召忽)은 싸움에서 죽고 나는 묶이는 치욕을 당했지만, 그는 나를 염치없다고 비웃지 않았다. 내가 작은 일에 부끄러워하기 보다 공과 이름(功名)을 천하에 알리지 못함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진정으로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鮑叔牙)다."

 

8. 蝸角之爭

 
달팽이 고둥 나나니벌 성씨 사람 이름 꿩 우는 소리 가다 다투다
겉뜻 달팽이(蝸)의 촉각(觸角) 위에서의(之) 다툼(爭).
속뜻 1)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
2) 하찮은 일로 승강이하는 짓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의 일이다. 위() 혜왕(惠王)과 제() 위왕(威王)이 우호 조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제()가 일방적으로 조약을 어기자, 화가 난 혜왕이 위왕에 대한 보복을 대신들과 논의했으나 그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혜왕은 재상(宰相) 혜자(惠子)가 추천한 대진인(戴晉人)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진인은 이렇게 말했다. "전하, 달팽이의 왼쪽 뿔에 어떤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 또 다른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두 나라는 영토 싸움을 되풀이하고 있었는데, 죽은 자만 해도 수만을 헤아리고, 15일에 걸친 격전에야 겨우 군대를 철수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 나라들 속에 위()가 있고 그 안에 서울이 있고, 또 그 안에 전하가 살고 계십니다. 이렇듯 우주의 무궁함에 비한다면, 전하와 달팽이 촉각(觸角) 위의 국왕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대진인의 말을 듣고 혜왕은 제()와 싸울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9. 逆鱗之禍

 
거스르다 비늘 가다 재앙
겉뜻 역린(逆鱗)을 건드려 입는 재앙(禍)
속뜻 상대의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려 화를 입는다.

여기선 逆과 鱗을 정리하겠다.

 

10. 推敲

 
밀다 두드리다
겉뜻 미느냐(推), 두드리느냐(敲).
속뜻 시가와 산문의 글자와 글귀를 여러 번 고침
당() 시인 가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문득 좋은 시상()이 떠올라서 즉시 정리해 보았다. 제목은 '이응()의 유거()에 제()함'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이 초()를 잡았다.

한거소린병(
) 이웃이 드물어 한적한 집
초경입황원(
) 풀이 자란 좁은 길은 거친 뜰로 이어져 있다.
조숙지변수(
宿) 새는 못 속의 나무에 깃들고,
승고월하문(
僧敲月下門) 스님이 달 아래 문을 밀친다.

그런데, 결구(
結句, 맺는 글귀)를 밀다()로 해야 할지, 두드리다()로 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궁리하며 가다가 자신을 향해 오는 높은 관리의 행차와 부딪혔다. 그 높은 관리는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이며 부현지사()인 한유()였다. 가도는 먼저 길을 피하지 못한 까닭을 말하고 사괴했다. 역시 대문장자인 한유는 뜻밖에 만난 시인의 말을 듣고 꾸짖는 것은 잊어버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윽고 말했다. "내 생각엔 두드리다가 좋을 듯하네." 이후 이들은 둘도 없는 시우(詩友, 시 짓는 벗)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선 推와 敲 모두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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