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고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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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고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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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고당봉 항공사진. 빨간색으로 표시한 건물이 고모당이다. (출처 : 네이버 지도)

금정산 고당봉을 올라갔다면 꼭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곳이 하나 있어서 소개한다.

고모당(姑母堂)

지금으로부터 450여년 전에 밀양 사람인 박 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하였다.
박 씨는 임진왜란으로 잿더미가 된 범어사의 화주보살(貨主菩薩, 절의 운용을 위한 재물을 관리하는 보살)이 되어, 절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 신명을 바쳤다. 어느덧 나이가 든 이 보살은 주지 스님께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 아래에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당집을 지어 고모제(姑母祭)를 지내 주면 범어사의 수호신이 되어 절을 돕고 지키겠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주지스님께서는 박 씨의 유언대로 박 씨 사후에 고당봉에 고모당을 지어 1년에 두 번(음력 1.15. 5.5)씩 고모제를 지냈는데 이후 범어사는 화엄비보사찰로 사찰이 번창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병원에서 못 고치는 마음의 병도 이 고모당에 와서 빌면 씻은 듯이 나아 마음이 편안해지며, 하는 일도 잘 풀린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고모영신(姑母靈神)은 밀양 박씨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녀는 임진왜란 직후 범어사에서 불도를 수행하다 인격신이면서 수호신이 되었고, 지금까지 범어사를 태평하게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고모당은 작은 신당이다. 돌벽에 붙어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조그마한 신당이 나오는데, '금정산(金井山) 산신각(山神閣) 고모영신당(姑母靈神堂)'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 현판이 있다.

좌측에는 산왕대신(山王大神, 절이 있는 산을 지키는 신장(神將)), 우측에는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신 위패가 놓여져 있다. 안은 사람 2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좁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 위엄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쓴 김에 고당봉과 그 주변 사진 풍경도 소개를 안할 수가 없다~  이 때가 연휴였어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근데 난 자주 올라오기도 해서 익숙했고, 제일 중요한건 줄 서는거 싫어해서 포기했닼ㅋㅋㅋㅋ

이쪽은 아마 낙동강 쪽인 것 같다.

여긴 고당봉 인근에서 부산 시내쪽을 바라본 풍경!

산성을 기준선 잡아서 찍어봤다. 만일 고당봉에 올라온다면 그 고당봉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고모당도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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