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정리 - 헷갈리는 한자들 정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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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한문(일부 중국어, 일본어 포함 가능)

한문 정리 - 헷갈리는 한자들 정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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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강의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헷갈리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堪(견딜 감)

'견디다(참다), 감당하다'라는 뜻의 堪[감]은 '흙'을 뜻하는 土(흙 토)와 [심]이라는 음을 빌려준 (심할 심)이 합쳐진 글자다.

원래는 '봉긋하고 심하게 높은 흙'이라는 뜻이었지만, 어느새 '참다, 견디다'라는 뜻으로 변했다.

 

 

2. 漠(사막/없을 막)

'사막, 넓다, 쓸쓸하다'라는 뜻의 漠[막]은 '물'이라는 뜻의 (물 수)와 '없다'라는 뜻에 [막]이라는 음을 빌려준 (없을 막)이 합쳐진 글자로, '물이 없는 곳->사막'이라는 뜻이 되었다. 여기서 '사막'은 '넓고 쓸쓸한 곳'이기 때문에 '넓다, 쓸쓸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3. 慰勞(위로)

 
위로하다 일하다
로(노)

慰勞[위로] 고달픔을 풀도록 따뜻하게 대해 줌, 괴로움이나 슬픔을 잊게 함이라는 뜻이다.

'위로하다, 안심시키다'라는 뜻의 慰[위]는 '위로하다'라는 뜻을 가지면서 [위]라는 음을 빌려준 (벼슬 위)와 '마음'이라는 뜻의 (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다. 사실 처음엔 [위]가 위로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는데, 나중에 벼슬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면서 이 한자에 心[심]이 더해진 글자가 '위로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尉 : 위로하다 => 尉 : 벼슬, (+위로하다)
慰 : 위로하다

'일하다, 힘들이다, 지치다'라는 뜻의 勞[로]는 (불 화)와 (덮을 멱), (힘 력)이 합해진 글자 혹은  𤇾(등불 형)과 (힘 력)이 합쳐진 글자다. '밤에도 불을 밝힌 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결국 '일하다, 지치다, 고달프다'와 같은 뜻으로 확장되었다.

 

4. 鎭靜(진정)

 
진압하다 메우다 고요하다

진정이란 말은 다양한 뜻으로 쓰지만 鎭靜[진정]이라고 쓴 한자어는 '시끄럽고 요란한 일이나 상태를 조용하게 가라앉히는 것, 흥분되거나 격앙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이라는 뜻이다.

 

鎭[진]은

'고요하다, 깨끗하다'라는 뜻의 靜[정]은  (푸를 청)과 (다툴 쟁)이 결합한 글자다. 이 한자는 사실 '다툼(爭)이 끝나고 난 뒤 푸르러지다(靑)'라는 뜻에서 '고요하다, 깨끗하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5. 媒(중매 매)

'중매, 중개자'를 뜻하는 媒[매]는 '여자'를 뜻하는 (계집 녀)와 [모]라는 발음을 빌려준 (아무 모)가 합쳐진 글자다. 즉, '두 사람의 결혼을 이어주는 여자'라는 뜻에서 '중매'라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7. 效(본받을 효)와 敎(가르칠 교)

'본받다, 배우다'라는 뜻의 效[효]는 글자 자체는 (사귈 교)와 (칠 복)이 합쳐진 모습이지만, 갑골문에서는 (화살 시)와 (칠 복)이 합쳐진 글자였다. 즉, '화살촉을 다듬어 똑같이 만들다->본뜨다'라는 뜻이었으며, 이는 '본받다, 배우다, 나타나나다(드러나다)'로 확대되었다.

비슷한 글자인 '가르치다, 가르침'을 뜻하는  敎[교]는 (효 효)와 (아들 자), (칠 복)이 합쳐진 글자로, ‘아이가() 공부를() 하도록 채찍질하다()라는 뜻에서 '가르침, 가르치다'라는 뜻이 나왔다.

 

8. 刺戟(자극)

 
찌르다

刺戟[자극]은 '일정한 현상이 촉진되도록 충동함'이라는 뜻이다.

'찌르다, 찔러 죽이다'라는 뜻의 刺[자/척]은 음 [자]를 빌려준 (가시 자)와 '칼'이라는 뜻의 (칼 도)가 합쳐진 글자로, '칼로 찔러 죽이다, 칼로 찌르다->찌르다'라는 뜻이 되었다. 원래는 (가시 자)가 '찌르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 뜻이 바뀌었다.

朿 : 가시, 찌르다 => 朿 : 가시
刺 : 찌르다

'창'이라는 뜻의 戟[극]은 '가지(幹)가 있는 창(戈)'이라는 뜻이다.

창의 한 종류인 극(戟)

이 글자에 포함된 幹[간], 戈[과] 모두 뜻을 나타낸다.

 

9. 置簿(치부)

  簿
두다 문서 잠박/얇다

置簿[치부]는 '금전,물품의 출납을 기록함 혹은 그런 책(치부책, 장부), 마음속에 새겨 둠'이라는 뜻이다.

'두다, 내버려 두다'라는 뜻의 置[치]는 '그물'이라는 뜻의 (그물 망)과 '곧다'는 뜻과 [직]이라는 음을 빌려준 (곧을 직)이 합쳐진 글자로, 처음에는 '경범죄인을 풀어준다'는 뜻으로  쓰였다가 점차 '(내버려) 두다, 배치하다, 설치하다'라는 뜻으로 확대되었다.

'문서, 장부'라는 뜻의 簿[부]는 '대나무'라는 뜻을 빌려준 (대나무 죽)과 '넓다, 광대하다, 두루'라는 뜻과 [부]라는 음을 빌려준 (넓을 부)가 합쳐진 글자로, '두루 널리 죽간에 적어서 보기 편리한 것'에서 '문서, 장부'라는 뜻이 나왔다.

 

10. 缺乏(결핍)

 
이지러지다 머리띠 모자라다

직역하면 '이지러지고 모자라다'라는 뜻을 가진 缺乏[결핍]은 '모자람(부족함)'이라는 뜻이다.

'이지러지다, 없어지다, 모자라다, 부족하다'라는 뜻의 缺[결]은 '손잡이가 있던 항아리(缶)의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 트여있다()'라는 뜻에서 '이지러지다, 없어지다, 모자라다'라는 뜻이 되었다.

'모자라다'라는 뜻의 乏[핍]은 正(바를 정)의 반대 모양에서 유래했으며, '부정(不正)에서 생기는 부족(不足)'을 뜻한다.

 

11. 諦(살필 체)

 
살피다 울다

諦[제/체]는 '말하다'라는 뜻의 言[언]과 '높이 올리다'라는 뜻과 [제]라는 음을 빌려준 帝[제]가 합쳐진 글자로, '남에게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살펴 말하다'라는 뜻에서 '살피다'라는 뜻이 나왔다.

 

12. 刊(새길 간)과 刻(새길 각)

 

'새기다, 깎다, (책을)펴내다'라는 뜻의 刊[간]은 (방패 간)과 (칼 도)가 합쳐진 글자다. 원래는 栞[간]이라고 썼는데, 이 글자가 나중에 (칼 도)와 결합되면서 윗 부분은 幵(평평할 견)만 남게 되었고, 이 중 한 부분만 (방패/줄기 간)처럼 쓰면서 지금의 [간]이 되었다. 즉 '나무를 평평하게 칼로 깎아 목판에 글자를 새기다'라는 뜻에서 '새기다, (책을)펴내다, 깎다'라는 뜻이 나왔다.

栞 : 깎다
=>  栞 : 표하다, (나무를)베다
刊 : 새기다, 깎다

 

그럼 같은 刀(칼 도)가 포함된 刻[각]은 무슨 뜻일까?

'새기다, 벗기다, 깎다'라는 뜻의 刻[각]은  '죽은 돼지'를 뜻하면서 [해]라는 음을 빌려준 (돼지 해)와 '칼'이라는 뜻의 (칼 도)가 합쳐진 글자다. 즉, '돼지를 도살하고 그 돼지의 가죽을 벗기고 깎는다'라는 뜻에서 '깎다, 벗기다, 새기다'라는 뜻이 된 건데, 좀 잔인한 글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뜻이 바뀌어 지금은 단순히 '무언가를 새기거나 부각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13. 武(호반 무)

'무사, 무인, 무예'라는 뜻의 武[무]는 '창'을 뜻하는 (창 과)와 '발'을 뜻하는 (그칠 지)가 합쳐진 글자로, 창과 같은 무기로 싸움을 막아 그치게 한다는 뜻과 창을 들고 걸어가는 사람의 묘사에서 '굳세다, 호반(무사, 무인)'이라는 뜻이 나타났다.

호랑이 흉배를 붙인 관복을 입었던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민광승 초상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여기서 호반(虎班)이란 호랑이를 수놓은 흉배를 붙인 관복을 입었던 무반(武班, military nobility) 사람과 계급을 말한다.

 

14. 俠(의기로울 협)

'의기롭다'라는 뜻의 俠[협]은 '사람'이라는 뜻을 빌려준 人(사람 인)과 [협]이라는 음과 '자기의 힘을 믿는다'는 뜻을 빌려준 (낄 협)이 합쳐진 글자로, '사람이 자신의 힘을 믿고 있는 마음'이라는 뜻에서 '의기(기세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롭다'라는 뜻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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