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강의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헷갈리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
1. 白面書生
白 | 面 | 書 | 生 | |
훈 | 희다/아뢰다 | 낯/밀가루 | 글 | 나다 |
음 | 백 | 면 | 서 | 생 |
白面書生[백면서생]의 겉뜻은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며, 속뜻은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글, 글씨, 글자'라는 뜻의 書[서]는 聿(붓 율)자와 曰(가로 왈)자가 합쳐진 글자로, '성인의 말씀을 붓으로 적은 것'이라는 뜻에서 '글, 글씨'라는 뜻이 나왔다.
이 고사성어는 白面[백면]인 書生[서생]이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여기서 書生[서생]이란 유학(儒學)을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2. 手不釋卷
手 | 不 | 釋 | 卷 | ||||
훈 | 손 | 아니다 | 풀다 | 기뻐하다 | 책/말다 | 곤룡포 | |
음 | 수 | 불 | 부 | 석 | 역 | 권 | 곤 |
手不釋卷[수불석권]의 겉뜻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이며, 속뜻은 늘 책을 가까이하여 학문(學問)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풀다, 설명하다'라는 뜻의 釋[석]은 '동물의 발자국, 분별하다'라는 뜻을 빌려준 釆(분별할 변)과 '엿보다'라는 뜻과 [역]이라는 음을 빌려준 睪(엿볼 역)이 합쳐진 글자다. '동물의 발자국을 엿보고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다'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뒤섞인 사물을 풀어내는 일->풀다, 설명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책, 두루마리, (돌돌)말다'라는 뜻의 卷[권]은 '두 손으로 자잘한 낟알 같은 것을 뭉치는 모양->주먹을 쥐다'의 뜻과 [권]이라는 음을 빌려준 龹[권]과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을 뜻을 빌려준 㔾[절]이 합쳐진 글자다. 즉 '(사람이) 몸을 구부리다 ->물건을 말다->만 것'이라는 의미로 변했고, '말다, 책(두루마리)'라는 뜻이 되었다.
3. 溫故知新
溫 | 故 | 知 | 新 | |
훈 | 따뜻하다/쌓다 | 연고 | 알다 | 새 |
음 | 온 | 고 | 지 | 신 |
溫故知新[온고지신]의 겉뜻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라는 것이고, 속뜻은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해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따뜻하다, 데우다, 온순하다'라는 뜻의 溫[온]은 水(물 수)자와 囚(가둘 수)자, 皿(그릇 명)자가 합쳐진 모습의 글자다. 갑골문에서는 대야 안에서 사람이 씻고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 물이 따뜻하다라는 뜻을 의미하게 되었다.
4. 玩物喪志
玩 | 物 | 喪 | 志 | ||
훈 | 희롱하다 | 물건 | 잃다 | 뜻 | 기치 |
음 | 완 | 물 | 상 | 지 | 치 |
玩物喪志[완물상지]의 겉뜻은 쓸 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소중한 자기의 의지를 잃는다는 것이고, 속뜻은 물질에만 너무 집착한다면 마음속의 빈곤을 가져와 본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희롱하다'라는 뜻의 玩[완] '구슬'이라는 뜻을 빌려준 玉[옥]과 [원]이라는 음과 '둥글다'라는 뜻을 빌려준 元[원]이 합쳐져 '둥근 구슬'을 뜻했다가 후에 '가지고 놀다, 만지작거리다'라는 뜻으로 변형됐다.
'잃다, 죽다'라는 뜻의 喪[상]은 원래 갑골문에서 桑(뽕나무 상)과 口(입 구)가 합쳐진 글자로 '뽕나무를 잘라 죽은 사람의 위패를 만들며 사람이 죽어 곡소리를 내는 슬픈 상황'을 묘사한 것인데, 후에 금문에서 亡(망할 망)이 더해지면서 '죽다'라는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다.
5. 開卷有益
開 | 卷 | 有 | 益 | |||
훈 | 열 | 책/말다 | 곤룡포 | 있다 | 더하다 | 넘치다 |
음 | 개 | 권 | 곤 | 유 | 익 | 일 |
開卷有益[개권유익]의 겉뜻은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것인데, 이 자체가 독서를 권장하는 말이다. 여기서 개권(開卷)이란 직역하면 책을 여는 것이지만 실직적인 의미는 책을 펴서 읽는 것을 말한다.
'더하다, 유익하다, 넘치다'라는 뜻의 益[익/일]은 皿(그릇 명)과 水(물 수)가 합쳐진 글자로, '그릇에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물이 넘치는 것->풍부함->더하다, 유익하다, 넘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6. 面從腹背
面 | 從 | 腹 | 背 | ||
훈 | 낯/밀가루 | 좇다 | 배 | 등/배반하다 | 위반하다 |
음 | 면 | 종 | 복 | 배 | 패 |
面從腹背[면종복배]는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좇다, 따르다'라는 뜻의 從[종]은 彳(조금 걸을 척)과 止(발 지), 从(좇을 종)이 합쳐진 글자로, '왼쪽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발로 좇아가다'라는 뜻에서 '좇다, 따르다'라는 뜻이 생겼다. 원래는 从[종]으로 썼다.
从 : 좇다 | => | 从 : 좇다, 따르다 |
從 : 좇다, 따르다 |
'배'를 뜻하는 腹[복]은 '신체기관'을 뜻하는 ⺼(육달 월)과 '성 밖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다(순환)'라는 뜻의 复(돌아올 복)이 합쳐진 글자로, '순환하는 신체부위', '배꼽 아래 위 양쪽 곁'이라는 뜻에서 '배'를 뜻하게 되었다.
7. 生面不知
生 | 面 | 不 | 知 | ||
훈 | 나다 | 낯/밀가루 | 아니다 | 알다 | |
음 | 생 | 면 | 불 | 부 | 지 |
生面不知[생면부지]는 태어나서 만나 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말한다.
8. 書自書我自我
書 | 自 | 書 | 我 | 自 | 我 | |
훈 | 글 | 스스로 | 글 | 나 | 스스로 | 나 |
음 | 서 | 자 | 서 | 아 | 자 | 아 |
書自書我自我[서자서아자아]의 겉뜻은 글을 글대로 나는 나대로이며, 속뜻은 글을 읽고는 있으되 정신은 딴 곳에 있음 혹은 책을 읽되 마음으로 체득하거나 몸으로 행하지 않음을 말한다.
'나'라는 뜻의 我[아]는 톱니 모야의 날이 달린 창에서 유래했다. 왜 '나'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9. 赤手空拳
赤 | 手 | 空 | 拳 | |
훈 | 붉다 | 손 | 비다 | 주먹 |
음 | 적 | 수 | 공 | 권 |
赤手空拳[적수공권]의 겉뜻은 맨손과 맨주먹이며, 이 속뜻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말한다.
'붉다, 비다, 멸하다'라는 뜻의 赤[적]은 大(큰 대)와 火(불 화) 혹은 土(흙 토)와 火(불 화)가 합쳐진 한자로, '사람을 불로 태우다', '사람이 불을 쬐고 있다', '큰 불이 나서 땅이 붉게 보인다' 등의 뜻이 변형되어 '붉다, 비다, 멸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비다, 헛되다, 공허하다'라는 뜻의 空[공]은 '구멍'이라는 뜻을 빌려준 穴(구멍 혈)과 [공]이라는 음과 '달구(흙을 다지는 도구)'를 표현한 工(장인 공)이 합쳐진 글자로, '달구로 흙을 다져 구멍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10. 初志一貫
初 | 志 | 一 | 貫 | |||
훈 | 처음 | 뜻 | 기치 | 한 | 꿰다 | 당기다 |
음 | 초 | 지 | 치 | 일 | 관 | 만 |
初志一貫[초지일관]은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 혹은 처음 품은 뜻을 한결같이 꿰뚫음을 일컫는 말이다.
'처음, 시작'이라는 뜻의 初[초]는 衤(옷 의)와 刀(칼 도)가 합쳐진 글자로, 재단을 하는 것은 옷을 만드는 처음 단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꿰다, 뚫다'란 뜻의 貫[관]은 '꿰뚫는다'라는 뜻과 [관]이라는 음을 빌려준 毌(꿰뚫을 관)과 '돈(재물)'을 뜻하는 貝(조개 패)가 합쳐진 글자로, '돈꿰미(끈으로 꿴 돈)'를 뜻한다. 원래는 毌[관]이 '꿰다'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후에 엽전이 유통되며, 貫[관]이 '꿰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毌 : 꿰다 | => | 毌 : 꿰뚫다 [구식 표현] |
貫 : 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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