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고층건물, Сталинские высотк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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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세계사, 세계문화

스탈린의 고층건물, Сталинские высотк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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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러시아 여행와 관련된 짤막한 강연을 들었다. 거기서 '스탈린 시스터즈'라는 건물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들었는데, 이 건물들이 어떤 곳인지 더 공부하고 싶어 정리해봤다.

강연 내용 중 매우 좋은 여행 팁들이 있어 소개로 글을 시작한다. (2019년 겨울 기준이다!)

- 블라디보스토크를 갈 때, 동해-블라디보스토크 를 이동하는 배를 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더 싸다.

- 러시아 공항에 들어갈 때 작은 종이 문서를 주는데, 이는 자신의 신분증명서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 핀란드는 물가가 비싸고, 우크라이나는 물가가 싸다. 만일 우크라이나->핀란드로 갈 계획이라면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쓰지 않도록 한다. 

- 벨로루시의 수도인 민스크로 들어갈 때는 주변국에서 기차를 타서 들어가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편이 더 싸다.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면 30일 무비자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위의 단어를 분석해보자.

'스탈린의 고층 건물들'이라는 뜻의 Сталинские высотки는 сталинский высо́тка의 복수형이다.

Сталинскиесталинский의 주격/대격 복수형이고 뜻은 모두 '스탈린의'라는 뜻이다.

высоткивысо́тка의 высо́тки : 단수 생격/복수 주격,대격이고 뜻은 '고층건물의/고층건물들(을)'이다.

 

영어로는 Seven Sisters라고 부르는데, 이는 원래 '플레이아데스' 혹은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럼 '세븐 시스터즈' 혹은 '스탈린의 고층건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스딸린스끼예 븨소뜨끼'는 스탈린 건축 방식(Сталинский)으로 디자인된 모스크바의 7개의 마천루들이다. 이들은 1947년부터 1953년까지 러시아식 바로크 양식인 나리시킨 양식(Нарышкинский стиль)과 고딕 양식의 정교한 조합으로 지어졌다. 그럼 각 건물들의 위치와 간단한 설명을 살펴보자.

스딸린스끼예 븨소뜨끼의 위치(출처 : 위키피디아)

 

 

1.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본관(Гла́вное зда́ние МГУ : 엠게우 게제)

출처 : 위키피디아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본관은 1949년에 시공하여 1953년에 완공한 대학 건물이다. 약 240m의 높이에 36층으로 '스딸린스끼예 븨소뜨끼' 중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명성에 맞게 이곳은 1990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애초 소비에트 연방의 건축가였던 유대인 보리스 미하일로비치 이오판(Борис Михайлович Иофан, 1891~1976)는 이 건물을 참새 언덕(Воробьёвы го́ры)에 건설하려고 했지만, 그곳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기에 윗선에서 그를 잘랐고, 대신 당시 떠오르는 소비에트 연방의 건축가였던 레브 블라디미로비치 루드네브(Лев Владимирович Ру́днев, 1885~1956)가 이 업을 맡게 된다. 이 건물은 대부분 수천명의 굴라그(ГУЛАГ) 수감자들에 의해 지어졌는데, 여기에 재밌는 일화가 있다.

수감자 이동에 관한 비용과 경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건설 중이던 '엠게우 게제'의 24~25층에 일부 굴라그 수감자들을 수감시키며 노동을 시켰던 일도 있었던 것이다.

 

 

2. 우크라이나 호텔(Гости́ница «Украи́на»)

출처 :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호텔은 2020년 기준 모스크바 중심부에 있는 5성급 호텔이다. 34층인 이 호텔은 1947년 착공하여 1957년에 완공되었으며, 약 198m의 높이를 자랑하며 스딸린스끼예 븨소뜨끼 중 2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이 호텔은 1976년 개장한 미합중국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의 웨스틴 피치트리 플라자 호텔(Westin Peachtree Plaza Hotel)이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었다. 원래 계획할 때의 이름은 '도로고밀로보(Дорогомилово)의' 라는 뜻의 'Дорогоми́ловская'로 짓기로 했지만, 1954년이 러시아의 입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통일 300주년'이었기 때문에,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우크라이나(Украи́на)'로 바꾸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1569~1795)의 억압으로 그들로부터 독립을 원했던 카자크 수장국(1649–1764, 현재의 우크라이나)은 루스 차르국(1547~1721)의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Алексей Михайлович, 재위 : 1645~1676)와 1654년 3월,  협약을 맺게 되는데 그 협약이 페레야슬라프 조약(Переяславская рада)이다. 이로 인해 카자크 수장국은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되었다...

 

3. 쿠드린스까야 광장 위의 빌딩(Жилой дом на Кудринская площадь)

출처 : 위키피디아

1950년에 착공하여, 1954년에 160m에 22층(측면부는 18층, 중앙부는 22층)의 크기로 완공된 쿠드린스까야 광장 빌딩은 원래 소련의 정치 엘리트층이 살기 위해 건설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러시아 연방의 부자들이 살고 있다.

 

4. (러시아 연방) 외무부청사(Здание Министерства иностранных дел (России))

출처 : 위키피디아

1948년에 착공하여 1953년에 172m, 27층의 크기로 완공되었다. 1946년 수많은 도안이 만들어졌고, 수많은 변형을 거쳐 1년뒤인 1947년, 그 중 2개의 도안만 제안되었다. 하나는 층층이 쌓인 셋백(setback) 사용하자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선형의 무딘 직사각형 상부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2번째 것이 채택되었다. 그러다가 공사의 막바지에 이르러 급하게 금속 첨탑을 최상부에 올릴 것을 명받고 지금의 형태로 1953년 완성이 되었다.

 

5. 소비에트 궁전(Дворец Советов)

완공되었다면 이런 느낌? (출처 : 위키피디아)

스탈린의 세븐 시스터즈 중 건설되지 못한 2개의 건축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구상도와 미니어쳐만 남아있는데 위의 구상도 맨 위의 동상은 바로 레닌이다!

1922년, 제 1차 소비에트 의회(Съезды Советов)에서 이미 모스크바에 '소비에트 궁전(Дворец Советов)'을 짓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흐지부지 되었고, 1931년, 저명한 건축가와 노동자들이 참가한 소비에트 궁전 설계를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이 때 160개 이상의 보고서가 제출되었으나, 모든 요건을 충족할 말한 계획은 없어 대회는 일찍 끝났다. 이후 1932년과 1933년에 다시 건축 디자인이 만들어졌는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0층 건물과 거대한 레닌 조각상들이 복원될 예정이었다. 이 궁전을 짓기 위해 1931년, 그리스도 구세주 신전(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를 허물고 1939년에 건축이 시작되었지만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이런 거대한 공사를 재개할 수 없어 건설은 중단되었다. 1957년, 주변에 있던 모스크바 지하철역 '소비에트 궁전 역(Дворец Советов)'은 '크로폿킨스카야 역(Кропо́ткинская)'으로 개칭했고, 또 1958년에는 바로 옆에 모스크바(Москва, 영업 : 1958~1994)라는 이름의 열린 수영장도 들어섰다. 시간이 한참 흐른 2000년, 궁전을 건설하려 했던 땅에 그리스도 구세주 신전(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을 재완공했다.

 

6. 자르야디예 내(의) 행정 건물(Административное здание в Зарядье)

1930년에 그려진 자르야디예 행정 건물 조감도. (출처 : 위키피디아)

결국 완공되지 못한 2개의 스탈린의 세븐 시스터즈 중 하나이다.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자르야디예(Зарядье) 지역은 도시 재개발로 헌 건물, 중국식 성벽들이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이후 2차 세계 대전을 승리한 소련이 그 승리를 기념하여 1947년에 착공했지만 크렘린 궁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정치적인 이유로 완공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원래 275m로 예정됬을 정도로 큰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7. 힐튼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스카야(Хилтон Москоу Ленинградская)

출처 : 위키피디아

1949년 착공하여 1954년 약 134m에 26층으로 완공된 힐튼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스카야(Хилтон Москоу Ленинградская)은 호텔이다.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8. 붉은문광장 위의 고층 건물(Высотное здание на площади Красных Ворот) 

출처 : 위키피디아

붉은문 광장(Площадь Красные Ворота)에 있는 붉은문광장 위의 고층 건물(Высотное здание на площади Красных Ворот)은 1947년부터 1951년까지 건설되었고, 1953년에 창립되었다. 이 주거용 건물은 약 133m에 24층이다.

 

9. 코텔니체스카야 제방 위의 빌딩(Жилой дом на Котельнической набережной)

출처 : 위키피디아

코텔니체스카야 제방 위의 빌딩(Жилой дом на Котельнической набережной)은 코텔니체스카야 제방(Котельническая набережная)에 1938년에 착공하여 1952년에 약 176m에 32층으로 주거, 상업용 빌딩으로 완공되었다. 이 지역은 원래 야우쟈 강(Я́уза)과 모스크바 강(Москва)이 만나는 곳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원초 엘리트층을 위한 빌딩으로 지어졌지만 건설 후 공동주택(коммуналка)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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