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레산스이(枯山水) 글자 분석
枯 음[독 : 코/ 훈독:카레루, 카라스, 카라비루/한국 한자음 : 고]는 일본어에서 아래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1. 마르다(초목이 말라죽다) 2. 물기가 없게 되다(윤택이 없다) 3. 쇠약해지다 |
1, 2, 3번 뜻 모두 비슷한 의미이긴 하나 우리가 볼 뜻은 1번 '마르다'라는 뜻이다.
참고로, 한자 枯는 한국어에서 고갈(枯渴)이라는 단어 등에서 쓰인다.
이번엔 산수의 뜻을 알아보자.
山水 [음독 : 산스이/한국 한자음 : 산수]는 기본적으로 산과 흐르는 물(혹은 하천)이라는 뜻을 가지지만 보통은 이 기본뜻에서 더 나아가 '산과 물'로 구성된 자연을 뜻한다.
이 두 뜻을 합쳐보면 '마른 자연'이 되는 것이다.
마른 자연이라니... 사막이라도 된다는 소리인가?
여기서 말랐다라는 의미는 물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2. 카레산스이

枯山水[카레산스이, 카레센즈이]는 보통 물이 없는 마당을 말하며 연못이나 식수 등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이나 모래 등으로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정원양식이다. 예를 들어 흰모래(백사)나 조약돌을 깔아 그것들을 수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돌과 모래 위에 다리가 놓여 있으면 그 아래는 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돌 표면에 있는 무늬를 이용해 물의 흐름을 표현하기도 한다.
카레산스이의 다른 이름들 仮山水 [음독: 카산스이/한국 한자음 : 가산수] : 가짜 산수 故山水 [후루산스이/한국 한자음 : 고산수] : 죽은(옛날의) 산수 乾泉水 [아라센스이/한국 한자음 : 건천수] : 마른 샘물 涸山水 [카레산스이/한국 한자음 : 학산수(or 후산수)] : 마른 산수 |
추상적인 표현을 한 정원이 무로마치 시대의 선종(禅宗) 사원(寺院)에서 특히 이용되어 발달했는데, 당시 기존의 정원에서도 카레산스이 기법을 일부 차용하여 정원을 만들었고, 침전조정원(寝殿造庭園)와 부케야시키(大名屋敷/대명옥부)로 조성되어 가는 회유식 정원(回遊式庭園)도 이 카레산스이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선종사찰에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독립된 정원 유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어쨌든 카레산스이는 면적이 정해져 있지 않고, 물을 사용하지 않아서 실내나 옥상에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근대적 건축에도 친숙한 일본적인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현대에도 인기가 높은 정원 양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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