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로스 산맥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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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세계사, 세계문화

자그로스 산맥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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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로스 산맥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터키 남동쪽에 길게 뻗은 총길이가 1,600km인 산맥이다. 또한 자그로스 산맥은 이란 북서부에서 시작되며 대략 이란의 서쪽 국경을 따라가는데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동부 지역도 덮고 있다. 거기다 이 산맥은 이란 서부 국경 지역에서부터 대략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의 해안을 따라간다. 이 산맥의 가장 높은 지점은 4,409m의 데나 산(Mount Dena)이다.

출처 :  http://arabianplate.weebly.com/zagros-mountains.html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가 위치한 지역을 예전에는 메소포타미아지역이라고 불렀다. 또한 이란의 서북부 지역을 이란 고원이라고 부르는데, 이 두 지역(평원과 고원)의 경계가 이 산맥인 것이다. 또 이 산맥의 서남부는 바다(페르시아만)과 접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이 곳에 거대한 산맥이 생긴 것일까? 바로 판의 이동 때문이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File:Earthquake_Information_for_Pakistan.png

 

이 지도와 그 위의 지도를 비교해보자. 파란색 줄은 판(plate)의 경계선인데,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가 된다. 아라비아 반도는 아프리카대륙에서 분리가 되어 점점 동북쪽으로 올라갔고, 계속 올라가서 유라시아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며 융기하였고, 그렇게 만들어진 산맥이 자그로스 산맥이다.

참고로 대략 7500만년 뒤면 아프리카판과 아리비아판, 유라시아판은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한다.

자 이제 대략적인 자그로스 산맥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이제 그 산맥의 어원을 알아보자.

자그로스라는 단어는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زاگرۆس‎, [자그ㅎ루스]에서 왔다. 이 단어는 이란 고원에 살던 고대 이란 부족인 사가르티아(Sagartia, Zagarthia)인에서 따왔다. 이 민족들을 고 페르시아어로 Asagartiya [앗사가르티야]라고 불렀고, 엘람어로는 Aš-ša-kar-ti-ia [앗-사-카ㄹ-티-이아]라고 불렀으며, 바빌로니아어로 KURSa-ga-ar-ta-a-a [쿠르사-가-알-타-아-아]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쉽지만 이 단어의 어원에 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또, 아베스타(조로아스터 경전)에 쓰인 이란어인 아베스탄어로는 이 산을 '거대한 산'을 뜻하는 Za-G'R'[자-ㄱ'ㄹ'] 라고 불렀다.

이란계 언어 외에 그리스어와 관련된 어원도 존재한다.

그리스어로 '자그레우스'라는 신 혹은 '살아있는 동물을 잡는 사냥꾼'을 ζαγρεύς [자그레우스]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이오니아어로 '살아있는 동물을 잡는 구덩이'를 뜻하는 zagre[자그레]에서 왔다. 학자들은 이 단어의 의미가 선사시대의 동물을 잡아 날것으로 먹었던 생활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본다.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거대한 산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극동에 위치한 사후세계의 입구라고 여겨졌다는 것이다

하여튼 이렇게 신성시 되었던 엄청난 크기를 가진 산맥은 고대부터 동서를 가르는 중요한 경계였다. 이 산맥의 서쪽은 바빌론-시아파-시리아, 동쪽은 페르시아-수니파-이란 순서로 바뀌어 가며 이 두지역의 갈등구도가 형성되었으며, 지금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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