仮[가]와 阪[판]이 헷갈려서 쓴 글이다.
한국어에서 仮와 阪
仮[가, 반]는 假[가]의 약자이면서 反[반]과 동자이다.
이 한자와 관련된 단어로는 가량(仮量=假量) 등이 있다.
阪[판]은 坂[판]과 동자이다.
이 한자와 관련된 고사성어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일이 더 잘 된다'는 의미인 판상주환(阪上走丸)이 있으며, 이 한자와 관련된 지명으로는 대판(大阪)이 있다. 대판(大阪)이 어딜까? 일단 이런 지명이 있구나 정도로 하고 넘어가자.
당초 윤길 등이 지난 해 4월 바다를 건너 대마도에 도착하였는데, (중략) 1개월을 지체한 뒤에야 출발하였다. (중략) 일기도(一岐島-이키 섬)와 박다주(博多州-하카다 주)·장문주(長門州-나가토 주)·낭고야(郞古耶-나고야)를 거쳐 계빈주(界濱州-사카이하마 주)에 당도했을 때에야 도왜(導倭)의 영접을 받았다. 왜인은 일부러 길을 돌아 몇 달을 지체하고서야 국도(國都)에 도착하였다. (중략) 그들의 국도(國都) 대판성(大阪城-오사카 성)에 도착해서는, (후략)
-<선조수정실록><24년><3월 1일>
일본어에서 仮와 阪
仮 [음독 : 카,케/훈독 : 카리]는 '가짜(거짓), 빌리다, 용서하다, 임시(가령)'라는 뜻이다. 한국어에서의 한자 뜻이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 한자와 관련된 단어로는 '가짜로 꾸민다(假裝)'라는 뜻의 仮装[카소-], '빌림(假借)'이라는 뜻의 仮借 [카샤쿠], '가정(假定)'이라는 뜻의 仮定 [카테-] 등이 있다. 읽다보면 알겠지만, 일본어에서의 仮는 우리나라에서의 假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仮가 주로 사용되는 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阪 [음독 : 한(항)/훈독 : 사카]은 경사(비탈)라는 뜻을 가지며, 大阪[오사카]의 준말(약자)이다.
이 한자와 관련된 지명으로는 '오사카(大阪)와 고베(神戸)'를 통틀어 부르는 阪神[한신], '쿄토(京都)와 오사카(大阪)'를 통틀어 부르는 京阪[케이한], '교토(京都), 오사카(大阪)그리고 고베(神戸)', 이 세 도시를 통틀어 부르는 게이한신(京阪神), '오사카에 있는'이라는 뜻의 在阪 [자이완]
중국어에서 仮와 阪
仮[빠안]은 중국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반대(하다), 반복하다'를 뜻하는 反[빠안] 혹은 '빌리다, ~인 체하다'라는 뜻의 假[찌아]의 변형 형태로 가끔 사용되고 있다.
阪[빤]은 중국어로 '(산)비탈' 혹은 그런 '비탈에 지은 밭(阪田)'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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