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갸루피스가 어떻게 유행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 메일을 보고 어떤 의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건 줄 알았다. '갸루피스'는 어떤 일본 브랜드일까?라는 생각에 찾아봤더니,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1. 현아의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갸루피스
메일을 받고 바로 갸루피스를 검색하자 기사 하나가 떴다. 바로 현아가 갸루피스를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기사였다.
17일 오후 가수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hyunah_aa)에 7장에 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현아는 오렌지색 모자와 흰색 브이넥티셔츠, 그리고 청바지를 입어 편안하면서도 힙한 룩을 선보였다. 특히 한 사진에서는 브이를 180도 돌린 모양의 손동작을 취했는데 이 동작을 '갸루피스'라고 한다고 한다. 왜 난 갸루피스가 의류브랜드라고 생각한걸까....
2. 한국에서 약간 유행중인 갸루피스
한 때 유행하던 손가락 하트 포즈의 유행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K-POP 4세대 아이돌 사이에서는 새로운 셀카 포즈가 등장했다. 바로 갸루피스(ギャルピース) 포즈다. 갸루피스(ギャルピース)는 로 브이사인을 뒤집어 앞으로 내미는 포즈를 말한다.
특히 이 포즈는 현재, IVE의 레이, aespa의 지젤, Billlie의 츠키, NMIXX의 설윤과 같은 젊은 K-POP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럼 이 포즈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갸루피스는 V사인을 뒤집은 모양이다. 이 포즈는 vlog에 따르면 젊은 여성, 소녀(girl)를 뜻하는 갸루(ギャル) 와 브이사인을 뜻하는 피스사인(ピースサイン)이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큰 상징성이 있는 포즈는 아니다. 즉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포즈 자체로 한일 문화 교류가 활발함을 알 수 있다. 일본측에서는 '한국 아이돌 문화가 일본에 들어왔듯 일본 아이돌 문화가 한국에도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 갸루피스는 어떻게 유행하게 되었을까?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출신의 걸그룹 IVE의 보컬이자 래퍼인 레이(怜)는 이 갸루피스 포즈를 K-POP계에 소개한 최초의 아이돌 중 1명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녀는 자주 이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레이가 이 포즈를 자주 썼다고 해서 팬들은 이 포즈를 레이피스(レイピース)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레이뿐 아니라 같은 일본 출신의 아이돌 츠키 또한 이 포즈를 가끔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일본 국적 혹은 일본 출신 아이돌인 aespa의 지젤, Billlie의 츠키, Kep1er의 히카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갸루피스를 한 셀카를 종종 올렸다.
이렇게 일본에서 유래한 갸루피스가 일본 출신 한국 아이돌들에 의해 유명해지면서 한국의 젊은 아이돌과 학생층에 약간 유행하게 되었다. NMIXX의 설윤, STAYC, Weeekly와 같은 한국계 K-POP 아이돌도 이 유행에 동참하며 갸루피스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찍었다. 보통 여자 아이돌들이 이 포즈를 취하지만, 팬들의 요청에 따라 남자 아이돌도 이러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트렌드가 조금씩 국내에 확산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갸루피스에 대한 몇가지 반응을 보며 글을 끝마치겠다.
왜 일본 아이돌이 이 트렌드를 시작하고 있는거야? 일본에 남아 있을건가요? 이런 (일본식) 트렌드는 억지로 이어가는거 같아 실제로도 (포즈가) 너무해ㅜ 틱톡에서 유행하던데 이건 아이돌한테만 어울리는 귀여운 사인이에요~! 손가락하트보다는 나은데?! 저거 은근 어렵더라.. 은근 귀엽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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