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광역 행정구역 도도부현(都道府県) 중 도도부(都道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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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세계사, 세계문화

일본의 광역 행정구역 도도부현(都道府県) 중 도도부(都道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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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광역 행정구역 도도부현 시리즈
2편(https://mspproject2023.tistory.com/559)
3편(https://mspproject2023.tistory.com/565)

1. 도도부현(토도후켄)이란?

都道府県[とどうふけん/토도우후켄]은 직역하면 '도(都)와 도(道)와 부(府)와 현(県)'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법적 행정 단위이자 시정촌(市町村, 시쵸손)을 포괄하는 광역 지방공공단체를 말한다. 의결기관으로서 의회(議会), 집행기관으로서 지사(知事), 보조기관으로서 부지사(副知事), 직원 등을 두고, 교육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감사위원 등의 위원회 및 위원을 둔다. 또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며, 조례, 규칙을 제정하고, 지방세, 부담금 등을 부과, 징수하고, 지방채를 만드는 등의 권한이 있다. 이러한 일본의 토도후켄은 한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유사하다.

2022년 현재 일본의 토도후켄은 1개의 토(都) 1개의 도우(道), 2개의 후(府) 43개의 켄(県)이 존재한다. 이 총 47개의 토도후켄의 이름을 알아보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려한다.

2. 토(都)

2-1. 도쿄도(東京都)

요약) 에도는 일본의 개화기 때 교토를 기준으로 동쪽(東)에 있는 경(京)이라는 뜻인 도쿄라고 불리게 되었다.

토(都)는 도도부현의 한 단위이자 도쿄도(東京都, 토우쿄우토)를 말한다.
이 이름은 1823년 일본 에도시대 후기에 살았던 경세가 사토 노부히로(佐藤信淵, 1769~1850)가 쓴 <콘도히사쿠(混同秘策, 혼동비책)>라는 일본 국내 통치론과 세계정복론을 주장한 책에서 이미 나타났다.

일본이 더 큰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 자체를 지키는 것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토(都)는 에도(江戸)로 옮겨, 그 에도(江戸)를 도쿄(東京, 동경)이라 부르고 오사카(大阪)를 사이쿄(西京, 서경)이라고 불러, 도쿄(에도), 사이쿄(오사카), 교토(京都, 경도)를 산쿄(三京, 삼경)라 한다.

- 사토 노부히로(佐藤信淵, 1769~1850)

사토 노부히로가 구상한 산쿄(산쿄(三京, 삼경) 체제

이 책에 영감을 받은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1830~1878)는 당시 덴노(天皇)였던 메이지 덴노(明治天皇, 1852~1912)에게 에도의 명칭을 도쿄로 바꾸자고 건의했고, 그에 따라 1868년 9월 3일, <에도를 칭하여 도쿄라고 하는 조서(江戸ヲ称シテ東京ト為スノ詔書)>를 발표하며 에도의 정식 명칭이 도쿄로 바뀌게 되었다.

일본국 대일본제국 일본국
에도(江戸)
(1603~1868)
에도부(江戸府)
(1868~1871)
도쿄부(東京府)
(1871~1890)
도쿄부
(1890~1943)
도쿄도(東京都)
(1943~1947)
도쿄도
(1947~)
에도
(1603~1871)
도쿄
(1871~)

 

3. 도우(道)

3-1. 홋카이도(北海道)

요약) 홋카이도는 '북쪽에 사는 카이족의 땅'이라는 뜻의 홋카이(ほっかい)에서 유래했으며, 발음이 같은 홋카이(北海)로 변경되며 지금의 홋카이도(北海道)라고 불리게 되었다. 여기서 도우(道)는 일본의 <지방자치법>상 행정구역 단위다.

도우(道)는 길(みち)이라는 기본적인 뜻에서 고대 율령제 시절 일본이나, 현대의 도도부현과 같은 공공단체에서 큰 단위의 행정구역의 단위로 파생되었다. 토도후켄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를 말한다.

홋카이도는 오래전부터 일본 열도에 사는 야마토 민족이 아닌 이민족을 에조(蝦夷)라고 불렀는데, 그 이민족 에조(蝦夷)가 사는 땅이라는 뜻으로 에조치(蝦夷地)라고 불렀다. 에도 시대 말기부터 남하하는 러시아 제국과 같은 서양 세력으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해 지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1869년, 막말의 유명한 탐험가 마츠우라 타케시로(松浦武四郎)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막부에 해당 지역의 이름을 6가지나 고안하여 올렸다고 한다.

日高見 [ひたかみ/히타카미] : 해가 높이 보이는 곳
北加伊 [ほっかい/홋카이] : 카이(Kai, 北夷人)의 땅
海北 [かいほく/카이호쿠] : 해북(바다 북쪽)
海島 [かいとう/카이토우] : 해도(바닷섬)
東北 [とうほく/토우호쿠] : 동북(동북쪽)
千島 [ちしま] : 즈믄섬

이 중 홋카이(北加伊)라는 한자를 같은 발음의 홋카이(北海)로 개칭하면서 지금의 홋카이도(北海道)가 된 것이다.

1869년 8월 15일, <에조치(蝦夷地)를 홋카이도(北海道)라고 칭해 11개의 쿠니(國)로 분할 국명 군명을 정함(蝦夷地ヲ北海道ト稱シ十一國ニ分割國名郡名ヲ定ム)>이라는 다이조칸(太政官, 태정관) 조서가 발표되면서 공식적으로 홋카이도(北海道)라는 지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이 때 당시 행정구역을 쿠니(国)와 수도 경계 지역인 키(畿), 그리고 도우(道)로 분류하던 고기시치도(五畿七道, 5기7도)에 따라 홋카이((北海) 지역을 쿠니(国)보다 큰 행정구역인 도우(道)로 정하면서 홋카이도(北海道)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871년, 메이지 덴노는 메이지 유신의 일환으로 이 고기시치도로 나눈 전통적인 율령제 행정구역과 다이묘가 다스리던 영지인 번(藩) 체제를 폐지하고 행정구역 단위를 현(県) 체제로 새로이 바꾼 하이한치켄(廃藩置県, 폐번치헌)이라는 행정 개혁을 하면서 도우(道)라는 행정구역은 사라지고, 지역명으로서의 홋카이도(北海道)만 남게 되었다.

이후 1947년, <지방자치법>에 따라 도우(道)가 큰 행정 단위로서 다시 부활하게 되며, 현재의 홋카이도라는 행정구역이 재탄생했다.

1. 보통지방공공단체는 토도후켄(都道府県) 및 시쵸손(市町村)으로 한다.

- <지방자치법 제1편 총칙 제1조의3>

 

4. 후(府)

4-1. 교토부(京都府)

요약) 수도를 뜻하는 경도(京都)를 일본어로 [교토]라고 음독한다. 오래전 아스카시대부터 덴노가 거처하는 곳을 '교토(京都)'라고 불렀고, 근대이전 마지막으로 덴노가 거쳐하던 헤이안쿄 지역에 대한 별칭으로 사용되다가 현재까지 그 이름이 행정구역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후(府)는 지방공공단체의 하나로 2022년 현재는 교토부와 오사카부가 존재한다.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수도를 경(京) 혹은 경사(京師), 경도(京都)라고 지칭했다. 당연히 이 말은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京都)라는 발음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 교토가 덴노가 거주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현재 교토부(京都府)의 유래이다.
일본에서도 이미 나라현의 아스카(飛鳥) 지역에 있었던 아스카쿄(飛鳥京)나 구니쿄(恭仁京, 740~744)를 교토(京都)라고 불렀으며, 헤이안쿄(平安京, 794~1869, 현재의 교토시 중앙부)도 교토(京都)라고 불렸다. 11세기에 들어서면서 교토(京都)라는 단어가 이 헤이안쿄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이 지역을 '수도' 즉, 교토(京都)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본국 대일본제국 일본국
헤이안쿄(平安京)
(794~1869)
교토부(京都府)
(1871~)

 

4-2. 오사카부(大阪府)

요약) 학자들은 오사카에 위치한 우에마치 대지(上町台地)가 '큰 언덕'이라는 뜻의 오사카(大阪)라고 여긴다.

오사카(大阪)는 말 그대로 '큰 언덕' 혹은 '큰 비탈길'이라는 뜻이다.

720년에 완성된 <일본서기>에는 烏瑳箇[오사카]라고 표기한 지명이 보이며, 간혹 尾坂[오사카], 小坂[오사카](<엔쿄쿠쇼우(宴曲抄)> 등)라고 표기한 지명도 발견된다. 그러나 이 책들에 적힌 [오사카]는 현재의 오사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가설로만 남아있다.

그럼 공식적으로 인정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무엇일까? 바로 1496년에 승려 렌뇨가 쓴 편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셋슈(攝州)히가시나리군(東成郡) 이쿠타마(生玉)의 쇼나이(庄内) 오오사카(大坂)

- 1496년자 고분(御文, 정토진종 본원사파 렌뇨(蓮如)가 전국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쓴 편지들)

도대체 왜 이런 이름이 생긴걸까?

화살표가 모여 있는 곳의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높다. (출처 : www.web-gis.jp)

학자들은 오사카 평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구릉지이자 주위보다 고도가 높으면서 면적이 평탄한 대지(臺地)인 12km에 달하는 길이의 우에마치 대지(上町台地)가 바로 이 큰 언덕(大坂)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언덕은 높고 평평해서 살기 좋을 뿐더러 주변의 평야를 감시하기도 좋아 예로부터 무사와 같은 지배층이 거처하기 좋은 곳이었다.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이 지역에 오사카성(大坂城, 1583~1868)이 들어서면서 오사카라는 지명이 유명해졌다. 이 때 당시 오사카 지역은 잠시동안 정치적 중심지였을 정도로 강성해졌다.

1696년, 러시아 제국으로 표류한 오사카 출신 일본인 덴베(伝兵衛, Дэмбэй)는 자신의 고향이 오사카라고 러시아인들에게 말했고, 그들은 그 지명을 Узака[우자카]라고 기록했다.

에도 시대 중기부터 大坂[오-사카]와 大阪[오-사카]가 혼용되다가, 에도 말기부터는 坂[사카]라는 글자가 흙(土)으로 돌아가다(反る)라고 읽힌다고 생각하여 阪[사카]라는 글자를 쓰기 시작했고, 메이지 시대부터는 大阪[오-사카]라는 글자가 정착하게 되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일설에는 坂[사카]라는 글자가 무사가 반란을 일으킨다(士が反する)로 읽힐 수 있어서 메이지 정부가 大阪[오-사카]로 바꿨다고도 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법적 광역 행정 단위인 도도부현에서 총 4개의 도도부의 명칭의 유래에 살펴봤다. 47개의 현 혹은 켄(県)의 명칭에 대한 유래를 적다보면 글이 많이 길어지니 마지막으로 켄(県)의 개념만 정리하고 글을 마치겠다.

 

5. 켄(県)

1871년 8월, 일본에서는 중국의 제도와 미국, 프랑스, 프로이센에서 영향을 받아 메이지 유신 이후의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에도 시대까지 사용하던 번(藩)을 폐지하고 현(県)을 두는 하이한치켄(廃藩置県, 폐번치헌)이라는 행정 개혁을 하면서 현대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공단체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1947년, <지방자치법>에 따라 켄(県)이 보통지방공공단체로서 새롭게 정의되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일본의 県[켄]을 영어로 prefecture라고 번역한다.

1. 보통지방공공단체는 토도후켄(都道府県) 및 시쵸손(市町村)으로 한다.

- <지방자치법 제1편 총칙 제1조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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