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고, 하모, 우나기? 헷갈리는 장어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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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일본어

아나고, 하모, 우나기? 헷갈리는 장어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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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 ㅇㅇㅇㅇ원
하모    ㅇㅇㅇㅇ원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있던 횟집 판넬에 쓰여 있던 내용의 일부분이다. 아나고, 하모 둘다 장어류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1. 아나고

穴子 [あなご/아나고] : 붕장어류

붕장어류(뱀장어목(ウナギ目) 붕장어과(アナゴ科)에 속해는 해수어의 총칭)
장어(ウナギ)와 닮았지만, 비늘, 배지느러미가 없다.
붕장어(マアナゴ), 흑아나고(クロアナゴ), 금아나고(ギンアナゴ)등은 식용으로 쓰이고, 여름이 제철이다.

 

아나고 (출처 : https://shopping.yahoo.co.jp/)

모래를 파고 구멍을 만들어 사는 습성 때문에 일본에서는 구멍이(穴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붕장어는 갯장어와 다르게 주둥이가 뾰족하지 않으며 뭉뚝한 편이며 이빨도 강하지 않다. 또 몸 옆구리를 보면 옆줄을 따라 흰색 점들이 쭉 연결되어 있다. 붕장어는 한반도에서 멀리 살기 때문에 조업을 할 때 먼바다로 나가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살이 차고 기름기가 풍부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로 여겨지는데 그 중 여름에 특히 많이 먹는다.

 

회로도 먹고, 말린뒤 소금구이, 양념구이나 조림으로 해먹기도 한다. 또 장어탕, 샤브샤브로도 해먹는다. 대부분의 장어초밥의 재료이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덮밥 재료로 자주 쓰인다.

2. 하모

鱧 [はも/하모] : 갯장어, 붕장어

1. 갯장어(뱀장어목(ウナギ目) 갯장어과(ハモ科)에 속하는 해수어)
돌밭이나 모래바닥에 살며, 전체 길이는 약 2m이다. 몸은 장어형(ウナギ形)으로 측편형(몸이 두께가 얇고 폭이 넓어 납작한 형태)이다. 뾰족한 입술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다. 등부분은 자갈색(紫褐色, purplish brown)이고, 배부분은 흰색이다. 일본 혼슈 중부 이남에서 태어나며, 여름이 제철이다.

2. (도호쿠 지방 등에서) 붕장어(アナゴ)의 별칭

하모 (출처 : shu-tabe.jp)

'먹다'라는 뜻의 食む{はむ/하무] 혹은 '이빨을 가진 것'이라는 뜻의 歯持ち[ち/하모치]에서 유래한 하모(はも) 혹은 갯장어는 날카로운 송곳니같은 이빨과 뾰족한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색깔은 녹색에 가깝다.

갯장어도 제철은 늦봄부터 여름까지로 주로 여름철 그중에서도 8월이 제철이라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기 때문에 거의 잡히지 않는다. 또 양식을 할 수도 없고, 미끄러운 점액을 많이 내뿜으며, 잔뼈가 많아 손질이 어려워 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비싼 물고기다. 

참고로 개와 비슷한 성질 때문에 옛날에는 이 갯장어를 견아려(犬牙鱺), 개장어(介長魚)라고도 불렀다. 또 이빨이 날카로워 '이빨장어'라고도 부른다. 

 

회, 회초밥, 탕, 소금구이, 양념구이 등으로 해먹는다. 일본에서는 갯장어 샤브샤브인 하모노유비키(鱧の湯引き)로 해먹기도 한다. 다른 장어류보다 느끼함이 적어 담백한 맛이 난다.

 

3. 우나기

사전에는, 아나고와 하모가 모두 우나기목(ウナギ目)이라고 한다. 이 우나기에 대해서 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鰻 [うなぎ/우나기] : 뱀장어

1. 뱀장어(뱀장어목(ウナギ目) 뱀장어과(ウナギ科)의 물고기)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몸의 표면은 점액으로 덮여 미끈미끈하다. 야행성이라 심해에서 산란하며, 치어(새끼물고기)는 회유하며 버드나무 이파리 모양의 댓잎뱀장어(렙토세팔루스, Leptocephalus) 유생기를 거쳐 실뱀장어(シラスウナギ, 백자장어)가 된 뒤 담수 지역에 들어가 성장한다. 일본뱀장어(ニホンウナギ), 유럽뱀장어(ヨーロッパウナギ), 아메리카뱀장어(アメリカウナギ), 무태장어(オオウナギ) 등 세계에 18종이 알려져있으며,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이남의 만(湾), 하천, 못과 늪에 분포한다. 고기는 지방이 풍부하고 맛있으며, 특히 카바야키(かば焼き)로 만들어 먹는다. 일본 메이지 11년(1878년) 이래로 양식도 행해진다.

2. 뱀장어(ウナギ)를 닮은 수생동물류
드렁허리목의 드렁허리(タウナギ), 원구류(Cyclostomata)의 칠성장어(ヤツメウナギ), 먹장어(ヌタウナギ), 골표상목(Ostariophysi)의 전기뱀장어(デンキウナギ), 파충강(Reptilia)의 넓은띠큰바다뱀(エラブウナギ) 등

흔히 우나기라고 하면 뱀장어(Anguilla japonica)를 말한다. (출처 : alibaba.com/)

일본에서는 이미 8세기 나라시대때부터 武奈伎[무나기]라고 불린 기록을 통해 오래전부터 이 뱀장어를 うなぎ[우나기] 혹은 그와 비슷한 발음으로 불러왔음을 알 수 있다.

 

흔히 민물장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뱀장어다. 흔히 '장어'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 뱀장어를 말한다. 위 사전 설명에도 나왔다시피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담수로 이동해 살다가 번식기에 바다로 나가서 알을 낳은 뒤 죽는 회유성 어류다. 실뱀장어 단계에서부터 키우는 것만 가능했으나 수많은 연구 끝에 일본과 우리나라가 각각 2010년, 2016년에 완전양식에 성공하며 양식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양식산 뱀장어라고 하면 실뱀장어를 양식한 경우가 많다.

 

참고로 뱀장어를 잡아서 강화도의 갯벌에서 약 2~3달을 키우면 갯벌장어가 되고, 바람이 불어오는 강(), 즉,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에서 뱀장어를 잡는다면 풍천장어()가 된다.

이 뱀장어를 회로도 먹지만 보통 소금구이, 양념구이, 탕, 국으로 많이 해먹는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뱀장어목 붕장어아목  붕장어과 붕장어속 붕장어(Conger myriaster)
[=아나고, 바다장어]
갯장어과 갯장어속 갯장어(Muraenesox cinereus)
[=하모, 이빨장어, 참장어, 개장어]
뱀장어아목  뱀장어과 뱀장어과 뱀장어(Anguilla japonica)
[=우나기, 장어, 민물장어, 풍천장어, 갯벌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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