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산박물관 <마두희 : 줄을 잇다, 세대를 잇다>, 산을 끌어당긴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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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산박물관 <마두희 : 줄을 잇다, 세대를 잇다>, 산을 끌어당긴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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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울산 남구 두왕로 277

울산박물관에서는 말의 해 2026년 6월 9일부터 8월 9일까지 <마두희 : 줄을 잇다, 세대를 잇다>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줄다리기
강원도 삼청 기줄다리기
강원도 영월 칡줄다리기
경상남도 남해 선구줄끗기
경상남도 밀양 감내 게줄당기기
경상남도 의령 큰줄땡기기
경상남도 창녕 영산 줄다리기
경상북도 청도 도주줄당기기
세종 용암강다리기
울산 마두희
충청남도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충청북도 옥천 교평리 강줄다리기

줄다리기는 마을 공동체가 편을 나누거나 마을 단위로 편을 구성하여 줄을 당기며 화합을 도모하는 한민족의 대표적인 집단 세시놀이입니다. 주로 정월대보름에서 시행되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세시기> 등 다양한 기록을 통해 오래전부터 진행된 민속놀이죠. 현대에 들어서는 농경의례적인 성격이 사라졌지만,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지역적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잡아 공동체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골목줄
골목줄은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앞서 열리는 소규모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입니다.
아래의 줄은 2026년 울산마두희축제를 위해 울산마두희보존회가 제작하였으며,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골목줄입니다.
2026년 울산마두희축제 : 2026년 6월 19일(금)~21일(일)

마두희(馬頭戱)는 울산의 대표적인 줄다리기놀이입니다. 울산의 읍치(읍의 중심)와 경상좌도 병영성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전승되었죠.

마두희(馬頭戲)는 당나라 때의 발하희(拔河戲)와 비슷한 종류이다. 매년 단오에 미리 관부의 거주민들에게 칡을 꼬게 해서 여러 개를 준비한다. 그날이 되면 종루 앞길에 모이게 하고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도록 명령하면, 같은 편 사람들이 각자 꼰 새끼줄을 모아 줄목을 만들고, 줄 머리는 빗장과 자물쇠 모양을 만들어 서로 결합되도록 한다. 또 두 사람에게 남녀의 옷을 입도록 하여 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으로 하여 줄목에 세운다. 양편 사람들이 줄목을 메고 어울려서 놀다가 재빨리 서로 결합하면, 남녀가 각각 땅에 내려서서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무리를 독려하여 서로 끌어 당기도록 한다. 또 양편 사람들에게 씨름을 해서 승부를 결정하게 한 뒤에 칡 줄목을 태화전의 사공에 내주어 배를 매는 말뚝으로 사용하게 한다. 대개 마두라는 것은 예로부터 이른바 동대산의 한 줄기가 남쪽 바다 속으로 달리니, 그 모습이 말머리와 같은데 원래 서쪽을 돌아보지 않으므로, 고을 사람들은 그 흘러감을 싫어하여 줄로 그것을 끌어당김으로써 놀이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서편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동편이 이기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 <학성지(1749)><풍속조>(초고본)

1749년에 간행된 <학성지><풍속조>에는 "동대산의 한 줄기가 남쪽 바다를 향해 뻗은 형세가 말의 머리와 같은데, 서쪽으로 돌아보지 않은 것을 고을 사람들이 싫어하여 줄로 그것을 걸어당김으로써 놀이로 삼았다"라는 기록이 있고, 이러한 풍수지리적 비보신앙(裨補信仰, 모자란 자연이나 장소를 보태어 재앙을 막고자 하는 신앙)에 근거하여 '마두희(말머리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또 <학성지>에 따르면, "마두희는 매년 단오에 병영과 고을의 주민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종루 앞(울산 고을의 관아 앞 큰길)에서 칡으로 만든 줄을 당겼다"고 하네요. 그렇게 승부가 결정되면 줄과 곳나무를 태화나루로 가져가서 배를 매는데 썼다고 합니다. 

매년 정월 보름에 고을 사람들이 새끼줄로 흙인형을 만들었다. (그) 모습이 자웅으로 구분된다. 동부와 서부 좌우로 경계를 나눠 태화루 아래에서 머리를 맞대며 용맹을 다투는데, 나누어 줄을 당겨서 승부가 결정된다.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의 조짐을 점쳐서 동쪽이 이기면 흉년이고, 서쪽이 이기면 풍년이다. 대개 마두라는 것은 동대산과 그 기상이 바다로 곧장 달려가 서쪽은 돌아보지 않으므로, 이로써 그것을 끌어당긴 것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발하(拔河)를 본뜬 것이다.

- <영남읍지(1895)><울산부읍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19세기 후반에는 줄의 재료가 칡에서 짚으로 바뀌고, 시기도 정월대보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뒷편에는 마두희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요.

18세기부터 기록으로 쭉 이어지다가, 한국 전쟁 이후 마두희는 더 이상 전승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974년 울산공업축제(1967-1988) 행사로 재현되었고, 1985년에는 울산시 구제(區制) 시행 기념행사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처용문화제(1991-2022)에 포함되어 연행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 울산지회가 주관한 울산민족예술제와 울산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정월대보름 한마음 큰 잔치에서 연행되었죠. 2012년부터 울산중구문화거리축제(2012-2013)를 시작으로 이후 이 문화거리축제가 확대되어 현재 울산 중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울산마두희축제(2014-)의 중심 연행으로 자리잡아 전승되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마두희보존회가 들어서 있는 울산중구문화원 위치 (지도 출처 : 카카오맵)

 

2017년에 울산마두희보존회(2017-)이 결성된 후, 울산 마두희의 전통의 보존과 전승을 모색하며 매년 축제의 핵심인 대규모 줄당기기를 성공적으로 재현해 왔으며,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시 무형문화재 지정과 함께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하며 울산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줄다리기는 모두 같은 줄다리기일 것이라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전시였습니다.

 

줄다리기라는 행위의 근본적인 형태는 같을지라도, 그 안에는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문화와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울산의 줄다리기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울산 동부에 자리한 산의 기운이 육지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줄을 당기는 행위에도 저마다의 역사와 의미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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