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conferences.ru/index.php/arims/article/view/33467

1. 서론
논문은 외국어 학습에서 문법 체계, 특히 대명사 체계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유형론적으로 차이가 있는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대명사 체계를 비교하고 분석하고자 합니다. 한국어는 교착어적 특성을, 러시아어는 굴절어적 특성을 지니며 이러한 언어 구조의 차이로 인해 러시아어권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대명사 사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러시아어권 학습자들이 한국어 대명사를 학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체계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2. 본론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대명사 체계는 학습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공통점과 중요한 차이점을 모두 보여줍니다. 이 논문에서는 대명사의 주요 범주인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소유대명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2-1. 인칭대명사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인칭대명사 체계는 문법적 성, 높임 표현, 생략 여부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어는 3인칭 단수 인칭대명사에서 성 구분이 없는 반면, 러시아어는 'он, она, оно'처럼 성에 따라 명확히 구분되므로 번역 과정에서 지시 대상 파악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어에서는 존대의 의미가 주로 2인칭 복수형 вы의 사용과 어휘 선택을 통해 표현되는 반면, 한국어는 사회적 관계와 상황에 따라 화용적으로 '나·저·저희, 너·당신' 등의 다양한 표현을 선택하는 발달된 높임 체계를 가지죠.
그 외로 한국어는 '나, 너'와 같은 인칭대명사를 자주 생략하는 특징도 있는데요. 이러한 차이로 인해 주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는 러시아어 화자들은 한국어 인칭대명사의 사용과 이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2-2. 지시대명사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지시대명사는 공간적 지시 체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어는 화자와 청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 그, 저'를 구분하여 가까움과 멂을 3단계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반면, 러시아어의 'этот(이, 그)과 тот(그, 저)'은 이러한 2단계적 공간적 구분이 한국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또한 한국어는 '이것, 그것, 저것',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과 같은 지시대명사의 다양한 파생 형태를 사용하기 때문에 러시아어권 학습자들은 지시 대상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지시 표현 선택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2-3. 소유대명사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소유대명사는 형성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러시아어는 인칭대명사의 격변화를 통해 'мой, твой, наш' 등의 소유대명사를 형성하지만, 한국어는 '나의, 너의, 그의, 그녀의, 우리의'처럼 인칭대명사에 소유격 조사 '-의'를 결합하여 소유관계를 나타내며, 실제 회화에서는 조사가 자주 생략되거나 '제(저의)'처럼 축약된 형태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러시아어의 свой에 해당하는 독립적인 표현이 한국어에는 없으며, 한국어는 주체(주어)에 따라 적절한 인칭 소유 표현을 선택하여 그 의미를 설명하기에, 러시아어권 학습자들은 주체에 따른 적절한 소유 표현 선택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3. 결론
논문은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대명사 체계를 비교하고 분석하여 러시아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겪을 수 있는 주요 어려움과 학습상의 문제점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국어 3인칭 대명사의 성 구분 부재와 높임 체계에 따른 인칭대명사 선택, 지시대명사의 공간적 사용 차이, 소유대명사 형성 방식의 차이가 주요 문제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 간 차이와 언어 간섭 현상(межъязыковая интерференция)을 고려한 교수 기법(методический приём)과 다양한 의사소통 중심의 대명사 사용 연습 활동이 필요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학습자의 수준과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오류 분석과 맞춤형 교수 방안 연구가 요구된다고 결론짓습니다.
4. 제언
한국어의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소유대명사의 학습이나 번역을 할 때,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밝히고, 그 차이는 러시아어 화자의 입장에서 어떤 오류를 보이는지를 간단히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다만 '나의'처럼 '대명사+조사'의 형태로 구성된 관형어에서 '의'를 논문에서는 소유격 조사라고 하였으나, 한국어 문법에서는 '-의'를 관형격 조사로 분류하며, 소유 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은 그 의미적 용법이라고 설명한다는 점에서 오류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형태의 문법 용어가 러시아어에는 없으므로 그런 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한국어 문법에서는 러시아어와 달리 대명사의 범주 설정 및 사용 빈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한국어 대명사의 문법적 지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본 논문은 러시아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러시아어 대명사 체계와 한국어 대명사 체계의 차이를 이해하고, 두 언어 간 대응 관계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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