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리뷰] 음운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고대국어와 중세국어 주격조사 '이'의 역사(박종덕(2011))
본문 바로가기

언어/한국어

[논문 리뷰] 음운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고대국어와 중세국어 주격조사 '이'의 역사(박종덕(2011))

728x90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522819

 

고대국어 주격조사 형태와 그 음운론적 해석 - 향가를 토대로 중세국어와 연계하여 -

이 글에서는 인접하여 경계하고 있는 두 시기의 언어 현상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리라는 전제 아래, 고대국어 주격조사의 실현 양상을 중세국어의 것과 결부하여, 음운론적인 시각

www.kci.go.kr

1. 서론

이 논문은 고대국어의 주격조사 실현 양상을 중세국어와의 연속성 속에서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논문은 기존 연구가 형태론과 통사론에 치우쳤다고 보고, /i/나 /j/ 뒤에서 '이' 또는 'ㅣ'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은 조사 탈락이 아니라 자소 축약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처럼 음운론적 관점에서 주격조사를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향가를 중심 자료로 삼아 고대국어의 주격조사 체계를 재구하고 국어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합니다.

 

2. 중세국어 주격조사 형태와 그 음운론적 해석

[중세국어 주격조사 실현 양태]
주격 조사 형태 ㅣ, ㅣ라셔, ㅣ셔, 겨셔
실현조건 (자음 뒤) ㅣ
(모음 뒤) ㅣ(伊)
실현 정도 일반적
미분화 주격형 없음

논문은 중세국어 주격조사가 기존 학설처럼 '이, ㅣ(亦), ∅'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경에서 기본적으로 'ㅣ(/i/)' 하나만 실현된다고 주장합니다. /i/나 /j/ 뒤에서 조사가 보이지 않는 현상은 조사의 탈락이나 영형태가 아니라 자소 축약에 따른 표기상의 현상으로 해석한 것인데요. 이러한 해석은 성조 변화와 한자 표기 자료를 통해 뒷받침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음운 축약설과 영형태설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죠.

 

그리고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는 10세기부터 15세기까지 어떤 환경에서도 'ㅣ(/i/)'로 실현된다고 보며, 16세기에는 'ㅣ라셔', 'ㅣ셔', '겨셔'와 같은 새로운 존대 주격조사가 등장하여 주격조사 체계가 확대되고 세분화되었으며, 한글 자료에서 ㅣ 모음 아래의 주격조사가 외형상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음운 축약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짓습니다.

 

3. 고대국어 주격조사 형태와 그 음운론적 해석

[고대국어 주격조사 실현 양태]
주격 조사 형태 ㅣ(伊, 是)
실현조건 (자음 뒤) ㅣ(是, 伊)
(모음 뒤) ㅣ(伊)
실현 정도 수의적
미분화 주격형(史, 理)의 존재

논문은 향가 자료를 바탕으로 고대국어의 주격조사가 기본적으로 'ㅣ(/i/)'하나이며, '伊'와 '是'가 이를 표기하는 대표적인 형태라고 주장합니다. '伊'와 '是'는 각각 대명사에서 문법화된 주격조사이며, 그 외 '史'와 '理'는 독립적인 조사가 아니라 체언 말음과 결합한 미분화된 표기 형태로 해석합니다. 또한 일부 향가에서 주격조사가 표기되지 않는 것은 조사의 부재가 아니라 표기 의식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수의적으로 실현된 결과로 판단하고 있죠 . 따라서 고대국어의 주격조사는 자음과 모음 환경 모두에서 'ㅣ(/i/)'로 실현되었으며, 표기는 수의적이고 미분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결론짓습니다.

 

4. 결론

논문은 고대국어와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를 비교하여,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는 모든 환경에서 기본적으로 'ㅣ'가 일반적으로 실현되고 16세기에는 'ㅣ라셔', 'ㅣ셔', '겨셔'와 같은 새로운 존대 주격조사가 등장하면서 체계가 세분화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반면 고대국어의 주격조사는 'ㅣ(伊, 是)'를 기본 형태로 하되 수의적으로 실현되었으며, '史', '理'와 같은 미분화된 형태도 함께 나타나 주격조사 표기 의식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고대국어의 'ㅣ' 주격조사는 중세국어의 'ㅣ' 주격조사로 이어지는 역사적 기반이 되었으며, 기존의 영형태설과 음운 축약설은 자소 축약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5. 제언

글자는 말을 표기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표기 형태만으로 실제 음운의 존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논문의 주장처럼 음운론적 관점에서 발음 표기의 특징을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이 논문을 통해 한국어 주격조사 '이'는 고대국어부터 중세국어를 거쳐 현대국어까지 이어져 온 오래된 형태이며, 그 실현 방식과 표기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