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의 분류와 지시사 `이,그,저`의 쓰임 | DBpia
김일웅 | 한글 | 19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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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김일웅 교수가 <한글학회>에 1982년에 올린 <지시의 분류와 지시사 '이, 그, 저'의 쓰임>이라는 논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그, 저'의 특징에 대해 찾아보다가 나온 오래전에 쓰인 논문인데 제목과 내용 모두 흥미로워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들어가기
| 구성요소 | 단어 |
| 이 | 이 사람, 이것, 이이, 이분, 이어기(=여기), 이러하다/이렇게(이리)/이러한(이런), |
| 그 | 그 사람, 그것, 그이, 그분, 그어기(=거기), 그러하다/그렇게(그리)/그러한(그런) |
| 저 | 저 사람, 저것, 저이, 저분, 저어기(=저기), 저러하다/저렇게(저리)/저러한(저런) |
논문은 현대 한국어의 지시사 '이, 그, 저'의 구분 기준과 의미 기능을 분석하고, 이들의 생성 과정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2. 지시 기능
2-1. 통합적 의미
논문에 따르면, 체언(명사 등)은 문맥에 따라 총칭적(generic), 특정적(specific), 한정적(definite), 비한정적(indefinite)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 총칭적 의미 | 개(=개의 집합, 모든 개)는 유익한 동물이다. 코끼리(=코끼리의 집합)는 땅콩(=땅콩의 집합)을 좋아한다. |
| 특정적 의미 | 개(=화자(와 함께 청자)가 아는 특정한 개)가 사나우므로 조심하시오. |
| 한정적 의미 | 이 개(=화자(와 함께 청자)가 아는 (것으로 한정된) 개)가 사나우므로 조심하시오. |
| 비한정적 의미 | 어떤 개(화자와 청자도 알지 못하는 (한정되지 않은) 개)라도 들어오면 몰아내시오. |
여기서 총칭적 의미는 '모든 개', '모든 코끼리'처럼 대상 전체를 가리키는 경우를 말하며, 특정적·한정적 의미는 화자와 청자가 알고 있는 특정 대상을, 비한정적 의미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대상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의미는 체언 자체에 내재적 의미(언어 기호로서 가지게 되는 기본적 의미)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술어와 담화 맥락 속에서 형성되죠. 따라서 실제 언어 사용에서 체언은 내재적 의미와 문맥(context)에서 부여받는 부가적 의미가 되며, 이러한 의미는 단어 속에서의 다른 요소와의 통합 관계에서 부여받는 의미이기 때문에 통합적 의미가 됩니다.
그렇게 실제로 의미는 '내재적 의미+통합적 의미'가 결합된 형태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죠.
참고로 여기서 통합적 의미는 구체적 문맥 속에 쓰임으로써 가지게 되는 의미이기에 사용적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2-2. 통합적 의미의 실현
통합적 의미는 문맥에 따라 명시적으로(영어의 관사, 한국어의 '이,그') 또는 비명시적으로 실현되며, 한국어는 영어보다 비명시적 표현이 더 일반적입니다.

영어에서는 명사가 가진 통합적 의미(한정적(definite), 지시적(demonstrative), 근접적(near), 단수와 복수 등)가 심층구조의 자질로 존재하며, 관사변형(article transformation)을 거쳐 the, a/an, this, these 등의 관사와 복수형으로 명시적으로 실현됩니다. 따라서 영어의 관사와 수 접미사는 문맥에서 부여된 통합적 의미(자질)를 표면적으로 실현하는 형식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어에서도 체언은 문맥에 따라 통합적 의미를 가지며, 영어처럼 이를 명시적으로 실현하기도 한다. 이때 한정적 의미는 '이·그·저'로, 비한정적 의미는 '어떤'으로, 총칭적 의미는 '모든'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들은 체언이 지닌 통합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형식이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 '여기, 거기, 저기'의 '이, 그, 저'는 한정성보다는 화자의 심리적·공간적·시간적 거리 판단을 나타내는 주관적 의미를 실현한 것으로, 좁은 의미의 통합적 의미와는 다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부가적 통합적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2-3. 통합적 의미와 꾸밈구조
통합적 의미가 명시적으로 실현되면 '이, 그, 저', '어떤', '모든' 등은 체언을 꾸미는 꾸밈말의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참고로, '많은 꽃', '가는 사람', '한 사람'과 같은 일반적인 꾸밈말은 '꽃이 많다', '사람이 간다', '사람이 하나이다'와 같은 서술어가 매김변형을 거쳐 파생된 것으로, 서술성을 지니죠.

그러나 '어떤 꽃', '모든 꽃', '이/그/저 사람'의 꾸밈말은 서술어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체언이 문맥에서 획득한 통합적 의미(자질)가 표면에 실현된 것이므로 서술성을 갖지 않습니다.

따라서 논문은 일반적인 꾸밈 구조를 '외적 꾸밈', 통합적 의미가 실현된 꾸밈 구조를 '내적 꾸밈'으로 구분합니다.
'이, 그, 저', '어떤', '모든'은 체언의 한정성·특정성·총칭성·비한정성 또는 화자의 심리적·공간적·시간적 거리 판단과 같은 통합적 의미를 드러내는 '내적 꾸밈말'이며, 이들의 기능은 대상을 직접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명사가 지닌 통합적 의미를 보이는(가리키는) 것이기에, 이러한 기능을 논문은 '지시' 기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지시'는 언어기호가 현실의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reference)가 아니라, 문맥 속에서 명사의 통합적 의미를 드러내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이에 논문은 이는 어의 determiner 로서의 demonstrative에 상당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보며 '가리킴'이라고 표현하고자 하나 지금까지 써 온 용어를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시' 기능을 맡는 요소를 '지시사'라고 표현합니다.
3. 지시사의 쓰임
논문은 우리말의 '이, 그, 저'는 명사의 통합적 의미를 드러내는 '내적 꾸밈말'이자 '지시' 기능을 수행하며, 이후 이 기능의 기준과 유형에 따라 그 쓰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합니다.
3-1. '이, 그, 저'의 구분 기준
최현배의 <우리말본(1959)>에 따르면, '이, 그, 저'는 각각 화자를 기준으로, '가까움(근칭), 멀어짐(중칭), 멀음(원칭)'으로 구분했으며, 허웅의 <표준문법(1971)>에 따르면, '이, 그, 저'를 화자와 청자 그리고 지시 대상 사이의 공간적 거리에 따라, '이(지시 대상이 화자에게 가까운 경우), 그(지시 대상이 청자에게 가까운 경우), 저(화자와 청자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논문은 같은 대상을 화자와 청자가 모두 '이것', '여기'라고 지시하는 경우나 '그 사람 만났어?/그 사람? 누구 말하는데?'라는 문장에서의 '그 사람', '며칠 전에 아빠가 라디오를 한 대 샀거든? 근데 그 라디오 독일산이더라?'라는 문장에서의 '그 라디오'와 같은 예는 두 기준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에 논문은 '이, 그,저'의 선택은 객관적 거리보다 화자의 주관적 판단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며, 화자가 자신에게 가깝게 느끼면 '이', 청자에게 가깝게 느끼면 '그', 둘 모두에게 멀게 느끼면 '저'를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거리감은 공간적 거리뿐 아니라 시간적·심리적 거리에도 적용되어, 시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거나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대상에는 '이', 멀게 느껴지거나 비교적 객관적으로 느껴지는 대상에는 '그' 또는 '저'가 쓰인다고 밝히죠.
따라서 '이,그,저'의 구분은 화자의 주관적 거리감에 따라 결정되는 지시 체계이며, 공간·시간·심리적 거리감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표현이라고 결론짓습니다.
3-2. 지시의 분류


논문은 이전 예시에서 문장 맥락 상 '그 사람', '그 라디오'는 공간적·시간적·심리적으로 청자에게 가까이 있는 지시 대상이라기보다 '그 사람'처럼 화자의 의식 속의 사실이나 '그 라디오'처럼 문맥 속의 사실(조응지시)을 지시하는 의미에서 '저'가 쓰이지 못하고, '그'가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언어적 지시 (언어적 문맥에 있는 요소를 지시) |
(언어적) 문맥지시 | 조응지시 (되풀이 조건에 따른 대용과 함께 지시) |
| 비언어적 지시 (담화 상 구체적 상황 등을 지시) |
(비언어적) 상황지시 | 현장지시 (화자와 청자가 함께 지각할 수 있는 대상을 지시) |
| 개념지시 (의식 속의 사실을 지시) |
논문에서는 그 지시대상이 언어적 문맥 속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상황지시와 문맥지시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 상황지시는 지시대상이 담화 현장에 있어 화자와 청자가 함께 지각할 수 있는가에 따라 현장지시와 개념지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편, 문맥지시는 되풀이 조건에 따라 대용과 함께 지시가 이루어지므로 조응지시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호응 관계 비교에 따른 지시 |
||
| 이 사람 (현장지시) |
그 사람 (조응지시) |
|
| 그 사람 (조응지시) |
이 사람 (현장지시) |
저 사람 (현장지시) |
| 저 사람 (현장지시) |
그 사람 (조응지시) |
|
이러한 지시 분류가 '이, 그, 저'의 의미 기능을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각 지시의 종류에 따라 지시사가 쓰이는 방식과 화자와 청자의 고려 정도가 달라지는데, 실제로 회화에서 같은 상황에서도 지시가 거의 구분 없이 뒤섞여 쓰이는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합니다.
3-3. '이, 그, 저'의 의미 기능
3-3-1. 현장지시
| 영역(세력권) 1) 객관적, 실제적이 아니고 화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청자를 고려한 상대적인 거리감 2) 심리적·시간적 거리감 및 (처리) 가능성까지 포함된 복합적 개념 |
현장지시에서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른 '영역(세력권)' 개념을 기준으로 '이, 그, 저'의 쓰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때, '이'는 '지시대상이 화자의 영역에 속하는 경우'에 쓰이며, '그'는 '지시대상이 청자의 영역에 속하는 경우'에 쓰이고, '저'는 '지시대상이 화자와 청자 둘 다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경우'에 쓰입니다.
3-3-2. 개념지시
개념지시에서는 '의식 속의 사실'에 대한 화자의 주관적 거리감과 청자가 지시대상을 잘 알고 있는 정도에 대한 화자의 판단을 기준으로 '이, 그, 저'의 쓰임의 차이가 나타나지만 그 양상은 현장지시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때, '이'는 '화자가 청자에 대한 고려 없이 지시대상을 가깝게 판단하는 경우'에 쓰이며, '그'는 '화자가 지시대상과 거리를 두면서 청자도 알고 있으리라고 판단하는 경우'에 쓰이고, '저'는 '화자가 지시대상과 거리를 두면서 청자가 확실히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에 쓰입니다.
3-3-3. 조응지시

조응지시에서는 화자의 청자에 대한 비고려와 화자의 주관적 거리감을 기준으로 '이, 저'의 쓰임이 나타납니다.
이때, '이'는 '지시대상에 대해 가깝게 느끼는(주관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에 쓰이며, '그'는 '지시대상에 대해 거리가 있게 느끼는(비교적 객관적인 느낌을 주는) 경우'에 쓰이는데, '저'는 쓰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이, 그, 저'의 의미 기능은 지시의 종류에 따라 화자의 주관적 판단, 청자에 대한 고려, 지시대상의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고 논문은 밝힙니다.
3-4. 지시사의 생성-대용과의 관계
지금까지의 살핌에서 지시사 '이, 그, 저'는 체언이 가지는 '통합적 의미(자질)'가 명시적 꼴로 실현되는 것으로 보았다. 즉 체언에 부가된 '의미' 자질이 영어의 '관사변형'과 같은 절차를 거쳐 지시사로 실현된다고 보았다. 이 장에서는 이 사실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지시의 분류와 지시사 '이, 그, 저'의 쓰임>(김일웅,1982)
언어적 문맥 속에 지시대상이 있는 '조응지시'의 경우, 되풀이되는 두 요소 사이에서 선행어에 의해 대용(조응대용)이 일어납니다.

한국어에서 이 대용의 과정은 '동일지시 표지 부여(되풀이되는 두 요소에 동일지시 표지를 붙임)->지시사 부가(되풀이된 요소가 가지는 <다시쓰임>이라는 자질이 명시적인 꼴의 지시사 실현. 이때 <구정보>, <한정>, <특정> 등의 통합적 의미도 함께 포함)->대용화(대용사 선택)->대용사 및 지시사 삭제(수의적으로 대용사 삭제, 지시사 삭제 과정을 거치며 내용화)'의 과정으로 형성되죠.
논문에 따르면, 영어의 정관사 the는 <한정>과 <다시쓰임>을 모두 포괄하지만, 국어와 달리 <한정>적 기능에 더 중점을 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한정>보다 <다시쓰임> 자질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경향이 더 강한 언어라고 합니다.
이때, 한국어에서는 특별히 화자가 지시 대상을 가깝게 표현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보통은 '그'로 실현됩니다. 체언뿐만 아니라 '그런, 그리(그렇게), 그리했다, 그러하다'의 예시처럼, 관형어, 부사어, 서술어 등에서도 되풀이된 요소에 <다시쓰임> 자질이 부여되고 '그'가 명시적으로 실현되는 구조를 갖는 것이죠.
| 현장지시 | 화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영역(세력권)' 판단이라는 통합적 의미가 지시대상에 부여되고 실현 (이, 그, 저) |
| 개념지시 | 지시대상에 대한 화자의 거리감과 청자가 알고 있는 정도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통합적 의미로 부여되어 실현 (이, 그, 저) |
| 조응지시 | 화자의 청자에 대한 비고려와 화자의 주관적 거리감이 통합적 의미로 부여되어 실현 되풀이된 요소가 가지는 <다시쓰임>이라는 통합적 의미 자질에서 지시사가 생성 (이, 그) |
결론적으로 논문는 지시사 '이, 그, 저'가 기본적으로는 화자와 청자 사이의 구체적 가리킴(현장지시)에서 시작되어, 이것이 추상화되어 개념지시와 조응지시로 확대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맺음
단어는 언어기호로서의 내재적 의미를 가지면서도 구체적 문맥 속에서 '한정적, 비한정적, 총칭적, 특정적, 구정보, 다시쓰임, 화자의 대상에 대한 상대적 관계나 주관적 판단' 등의 통합적 의미가 덧붙게 됩니다. 이때 통합적 의미는 구체적인 형태로 명시되거나 명시되지 않습니다.
한국어 지시사 '이, 그, 저'는 지시대상의 이러한 통합적 의미가 명시적으로 실현된 것으로, 그 지시대상의 통합적 의미를 보여주는(가리키는) 기능을 합니다.

논문은 기존의 '공간적 거리감'이라는 고정된 기준 대신, '지시의 분류'에 따라 각 지시사의 의미 기능을 위와 같이 '현장지시, 개념지시, 조응지시' 등으로 다시 정리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논문은 '지시'는 대용 현상과 밀접하며, 우리말의 대용말은 '지시사+대용사'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5. 제언
이 논문은 1980년대에도 현대 생성문법과 지시사 연구를 한국어의 특수성에 맞춰 치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닙니다. 특히 한국어 지시사 '이, 그, 저'를, 한국인 및 비한국인 한국어 기초 학습자에게 가르치듯,단순히 물리적 원근성에 따른 1차원적 구분이 아닌, 화자의 주관적 판단이나 청자와의 영역(세력권) 공유 정도, 그리고 조응 과정에서의 '다시쓰임'과 같은 통합적 의미를 포괄하는 복합적 체계로 파악한 점은 현대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또한, '벼리, 맺음, 월, 들을이, 말할이'와 같은 순우리말 학술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당시 국어국문학의 학문적 독자성을 확보하고 우리말 용어를 정립하려 했던 저자의 강한 학문적 의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본 논문에서도 언급하였듯 이 논문의 '지시'라는 용어는 서구 언어학의 'reference'나 'deixis'와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 독자적인 개념 체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의 연구자가 이 논문을 인용하거나 논의할 때는 당시의 학문적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구 이론과의 개념적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여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논문은 한국어 문법 연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지시 표현이 화자와 청자 사이의 심리적, 맥락적 거리를 어떻게 구조화하는지를 깊이 있게 통찰하게 해주는 대단한 연구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한국어로 한국어를 연구한다는 것이 단순히 언어의 번역을 넘어, 그 언어만의 고유한 문법적 직관을 어떻게 학술적 언어로 구축해 나갈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져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