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 Demonstrative èto in the Korean Varieties of Central Asia: Pragmatics and Typology
This study examines the pragmatic functions of the Russian demonstrative èto, which has been borrowed into and is used in the Korean varieties of Central Asia. Drawing on its observed functional range and grammatical behaviour, this study explores the t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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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 논문은 러시아 언어학자 예카테리나 유리예브나 그루즈데바(Екатерина Юрьевна Груздева, 1965.07.29.-)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의 스승, 우리의 친구: 예카테리나 그루즈데바를 위한 기념문집(N’yng-dyuumgu, n’yng-ngafq: Festschrift for Ekaterina Gruzdeva, 2025)>에 수록된 논문 중 하나로, 그녀가 좋아하는 주제 중 '지시사(지시어, demonstratives)'를 주제로, 그녀가 좋아하는 언어유형론(linguistic typology)과 사회언어학(sociolinguistics)을 아우르며 그 동안 연구가 미진했던 지시사 관련 주제를 다룹니다.
| 논문에서 소개하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언어 형태 |
|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로 한국어 문어 교육이 중단되면서, 1세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부모로부터 구전으로 전승된 함경도 육진 방언 계열 한국어를 사용하였다. 반면 이후 세대는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성장했으며, 오늘날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에는 주로 남한의 표준어를 제2언어로 습득한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한국어는 러시아어 및 튀르크어와의 언어 접촉 영향을 받았지만, 러시아어 문법 요소가 한국어 담화 구조에 통합된 양상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제일[cheil]'이라는 뜻의 키르기스어와 우즈베크어의 최상급 표지 эң과 eng이 고려인 한국어의 eːn[엔:]으로 차용되었으며, 이는 йин[in]과 같이 간쑤 둥간어(Gansu Dungan)에서도 나타나 중앙아시아 전역에 퍼진 튀르크어적 문법 영향으로 볼 수 있다. |
중앙아시아 한국어 방언인 고려말(Koryo-mar, Корё мар)은 수십 년간 러시아어와 집중적인 언어 접촉(language contact)을 겪으며 부분적으로 문법과 어휘적 변화를 겪었는데, 그 중 이 논문은 고려말에서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èto)의 사용 양상을 조사하고 교차언어적(cross-linguistic) 관점에서 그 문법적 특성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려말 연구는 '옛 함경도 방언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표준한국어와 무엇이 다른가'에만 관심이 많았고, 이에 따라 러시아어의 영향을 한국어 체계 안에 들어온 요소로 보지 않고,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는 항상 한국어의 채움말(filler) '음', '어'로 번역하는 것처럼 차용어나 코드 스위칭의 사례로만 취급해 왔죠.
따라서 이 논문은 러시아어 단어들을 중앙아시아 한국어의 어휘 및 문법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의 일부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이 현상을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합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어와 다른 언어의 접촉 현상을 비교하는 유형론 연구에 기여하고자 하며, 나아가 고려인 한국어 자료가 한국어 방언 연구를 넘어 언어 접촉 및 교차언어적 연구(cross-linguistic research)에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하네요.
2. 지시사의 유형론과 화용론
지시사는 화자 그리고 청자와 지시 대상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적인 직시(deixis) 기능을 수행하며, 이러한 공간적이고 물리적인 기능은 담화 속 추상적 의미 영역으로 확장되어,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 등 다양한 문법 영역에서 다층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논문은 이러한 유형론적 관점에서 고려말에 나타나는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의 기능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어 근칭지시사(proximal demonstrative) это는 16-17세기 구어(spoken language)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어원학적으로 직시적 강조어(deictic intensifier) э-와 슬라브조어의 중칭지시사(medial demonstrative) *tъ의 결합형에서 유래했으며, 기존에 쓰이던 근칭지시사 сь와 сей를 대체하며 자리 잡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려말로 차용된 러시아어 지시사는 это가 유일하며, 원칭지시사(distal demonstrative) то가 사용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고유의 지시 체계가 '이, 그, 저'의 삼중 대립으로 풍부한 담화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고려말에서 러시아어 요소는 대립쌍이 없이 это 단독으로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논문은 여러 지시사 간의 대립 관계를 분석하는 대신, 차용된 это 자체가 고려말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화용·통사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이어갑니다.
2-1. 유형론적 분류
지시사의 유형론적 분류는 전통적으로 대명사, 수식어(한정어, modifier), 부사의 세 범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지시사가 사용되는 형태·통사적 환경이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밝혀냈죠.
예를 들어 방식지시사(양태지시사, manner demonstrative), 지시절 연결어(demonstrative clause linker), 직시적 부치사(deictic adposition), 서술적 지시사(predicative demonstrative), 지시적 동사(demonstrative verb) 등이 추가적인 하위 범주로 제안되었죠.
한편, World Lexicon of Grammaticalization에 따르면, 통시적 관점(diachronic perspective)에서 지시사가 기능확장을 거치며 다양한 문법 요소로 문법화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지시사의 문법화 목표로 that과 같은 보문소(complementiser), so, then과 같은 절 연결사(clause connector), that, here과 같은 계사(연결사, copula), the와 같은 정관사(definite article), uh, um과 같은 채움말, 'just, only'와 같은 초점표지(focus marker), 'he, she, it'과 같은 3인칭 대명사, 'that, which'와 같은 관계대명사, that, when과 같은 종속사(subordinator) 등 9개의 범주로 구분했습니다. 이러한 범주들은 앞서 언급한 유형론적 분류와도 일정 부분 대응하는데, '보문소, 절 연결사, 관계대명사, 종속사는 지시절 연결어에 상응하며, 계사(연결사)는 지시사의 서술적 기능과 동사적 기능(verbal function)과 관계되는 식이죠.
이처럼 지시사의 기능과 문법적 역할에 대한 연구가 발전했음에도, 하나의 지시사가 여러 품사적 특성을 동시에 보이는 경우 이를 어떻게 유형론적으로 분류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논문은 Killian과 Gruzdeva(2023)의 존재론적 접근을 바탕으로 고려말에서 사용되는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를 분석하고, 이 표현이 하나의 형태·통사 범주로 분류될 수 있는지, 혹은 여러 범주에 걸쳐 기능하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2-2. 기능적 차원
지시사는 단순히 대상을 가리키는 기능뿐 아니라 직시, 대용(anaphora), 한정성(definiteness), 식별가능성(identifiability) 그리고 화자의 입장과 평가(stance and evaluation) 등 다양한 화용론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지시사의 사용은 발화 상황의 대상을 가리키는 외지시적 사용(exophoric use)과 담화 내 대상을 추적하는 내지시적 사용(endophoric use)으로 구분된다. 기존 고려말 연구는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를 지시 자원(demonstrative resources)으로 여기지 않았기에, 담화 기능 중심의 내지시적 사용으로만 해석해왔습니다. 이에 논문은 это를 고려말 문법 체계의 일부로 보고, 외지시적 기능뿐 아니라 절 연결 기능과 화자의 태도와 평가를 나타내는 기능까지 함께 분석하고자 합니다.
2-2-1. 지시적 장치(Referential devices)
지시사는 명사를 수식하며 화자와 청자가 특정 대상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지시 장치이기도 합니다.
| 직시적 읽기 (deictic reading) |
At the dining table, a guest asks: Pass me the pepper. 식탁에서, 손님이 요청했다: 제게 그 후추를 건네주세요. |
| 대용 (anaphora) |
Somebody forgot a key, but they have already found the owner. (누군가 열쇠를 잊어버렸지만, 그들은(누군가는) 이미 그 주인을 찾았다. |
| 브리징 참조 (bridging reference) |
We laid out the picnic. The tea was still warm. 우리는 그 소풍(=그 소풍 물품과 소풍 음식들)을 펼쳤다. 그 차는 아직 따뜻했다. |
| 후방조응적 사용 (cataphoric use) |
The movie [we saw last night] has been nominated for Oscars. [우리가 어젯 밤에 본] 그 영화는 오스카상을 위해(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되어 왔다. |
| 상황적 식별가능성 (situational identifiability) |
At a house showing, a customer asks: Where is the kitchen? 주택 설명회에서, 한 손님이 물었다:(그) 주방은 어디에 있나요?" |
| 인식적 사용 (recognitional use) |
You remember the restaurant [we went to last week]. That is where I found a golden ring. 너는 [지난주에 우리가 갔던] 그 식당을 기억하지. 내가 한 황금 반지를 발견한 곳이 거기야. |
이는 물리적 공간에서의 직시적 관계, 담화 내 선행 정보(대용, 후방조응), 브리징 참조(bridging reference), 발화 상황, 그리고 화자와 청자의 공유된 지식이나 기억과 같은 인식적 사용(recognitional use)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논문은 이러한 지시 기능의 유형들을 분석 기준으로 활용하여, 고려말의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가 단순한 담화 표지나 절 연결 장치가 아니라 실제 지시 기능을 수행하는 언어 요소임을 검토하고자 합니다.
2-2-2. 절 연결어(Clause linkers)
지시사는 대명사 역할뿐 아니라 정보구조(information structure)의 관점에서 절을 연결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동사 수식 접미사 | -는(현재), -은(과거), -(으)ㄹ(미래) |
| 명사화 접미사 | -기, -ㅁ |
| 연쇄적 부동사 접미사 | -고 |
논문은 한국어 고유 문법 형태가 담당하는 기능은 제외하고,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의 주제 표지 및 접속과 연결 기능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주제 표지 기능(topic-marking function)에서 지시사는 주제(topic) 혹은 두드러진 정보(salient information)와 설명(comment) 혹은 신정보(new information) 사이의 경계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절 안의 특정 요소를 원래 위치에서 분리하여 예상치 못한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그 존재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주제(두드러진 정보)를 앞에 두는 전치(fronting)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 소개한 포카렌어(Pwo Karen)의 예문에서 설명(신정보)가 되는 원칭지시사 ဏှ် [너]는 '주제'가 되는 '그의 집' 혹은 '그녀의 집'이라는 뜻의 အ်ုဃံင် [어개인/어왜인]의 뒤에 붙어서 구정보와 신정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말에서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가 이러한 주제 표지 기능으로 쓰이는 경우는 한국어 문법 체계 안에서 이미 주제(구정보) 표지 기능을 담당하는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흔치 않다고 논문은 말합니다.
지시사는 문장 내부뿐 아니라 절과 절을 연결하는 절 연결 기능(clause-linking function)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이러다, 그러다, 저러다'라는 한국어 지시동사(demonstrative verb)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 '그러다'의 접속부사구의 예시 | 중칭지시사 | ~을 따라 (along) |
하다 (do) |
부동사 어미 |
| 그래서 | 그- | -리/-러 | 하- | -어서 (원인적 부동사 어미) |
| 그리고 | -리 | -고 (연쇄적 부동사 어미) |
||
| 그렇지만 | -리 | -지만 (대조적 부동사 어미) |
||
| 그러니까 | -리 | -니까 (원인적 부동사 어미) |
예를 들어 위와 같이, 이 지시동사로부터 다양한 연결 기능을 가지는 접속부사구(conjunctive adverbial)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한국어의 여러 절 연결 표현이 본래 지시사 계열에서 유래했음을 보여주며, 논문에서는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 역시 이러한 절 연결 기능에 통합되었는지를 한국어 고유 지시사와 비교하여 살펴봅니다.
2-2-3. 평가적 표지(Evaluative markers)
지시사는 단순히 사물을 가리키는 기능을 넘어, 담화 내에서 화자의 인식적 태도나 발화 전략을 드러내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특히 특정 어휘가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때 쓰는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 특정 단어나 내용을 나중에 채우기 위해 임시로 쓰는 단어)나 어휘적 채움말(lexical filler)로 쓰일 때, 아래와 같은 화자의 입장 표지 기능(stance-taking function)이 잘 나타납니다.
| 어휘 탐색 및 기억 재구성 (한국어) |
너 저거 줄까? 치즈케이크? |
| 정중함 및 회피 표현 (라오어) |
ແມ່ເຈົ້າ ຍັງບໍ່ ອັນນັ້ນ ຢູ່ ຕີ້? (당신 어머니는 아직 그것(그 상태)(나은 상태)은 아니신가요?) |
| 주저 및 담화 흐름 유지 (일본어, 에벤키어) |
いや、今回あの、走っても、 (아니, 이번에는 저기(=있잖아), 달리더라도,) |
| あの、ゴールした後に、なんか、 (그, 골인한 뒤에, 뭔가(=뭐랄까), |
|
| あの、短パンを脱がないように。 (그, 반바지는 벗지 않도록.) |
|
| 何ですか、それは? (뭡니까, 그거는?) |
|
| Би тоже би һавалча̄в, саф, это кал, это колхоз-ту һавалилим. (나도 나는 일했지, 음, 그, 있잖아, 그, 집단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어.) |
|
| 코드스위칭의 신호 (잉그리아어) |
a šiž šoda loppu-i. šiž tämä vʼelikij meild stalin... (그리고 그때 전쟁이 끝났어. 그때 이(=그) 위대한 우리의 스탈린...) |
이러한 각 토착어에서의 지시사의 용법들은 화자가 자신의 지식이나 정보에 대해 낮은 확신을 가질 때 나타나며, 고려말에서 사용되는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 또한 화자의 주저나 자기 수정 상황에서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담화 관리 장치(discourse-managing device)로 기능합니다.
3. 데이터 및 방법
3-1. 데이터
논문은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의 사용 자료는 대한민국 국립국어원(NIKL)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수행한 지역어 조사 사업의 <국외 집단 이주 한민족의 지역어 조사 보고서>에서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 공개 자료에는 한국, 중국, 중앙아시아에서 수집된 한국어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고려인 공동체가 위치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료만 선정했다고 합니다.
| 지역 | 자료 | 언어 안내자 (Language guide) |
это 및 변이형 출현 횟수 |
| 카자흐스탄 알마티 | NIKL 2007 | 1명 | 5회 |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 NIKL 2008, 2013 | 3명 | 56회 |
|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 NIKL 2009 | 102회 |
해당 자료는 반음성적 전사(semi-phonetic transcription)를 띄고 있기 때문에, этта [에따], этто [에또], отта [어따]와 같은 변이형도 함께 채집했다고 합니다. 고려인의 이 지시사 사용이 러시아어와 다른 점은 문법적 성(gender), 수(number), 격(case)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직 этот의 단수 중성 주격과 대격 형태인 это만 쓰였다는 점이며, 앞서 언급했듯, 원칭지시사 то의 사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후치초점표시(postpositive focus marker) '-도(also, too)'나 부사 '또(again)'와 같은 음운적 유사성 때문일 가능성을 논문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 논문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러시아어 지시사의 사용 빈도가 매우 많았던 것에 대하여,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의 지역별 사용 빈도 차이는 러시아어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언어 정책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자료의 제약을 고려하여 음성·운율적 요소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예문은 원자료의 한글 표기를 유지하면서 수정된 매큔-라이샤워 로마자 표기법(McCune–Reischauer romanization)과 BGN/PCGN 로마자 표기법(BGN/PCGN romanization)으로 로마자 전사를 병기하였다고 합니다만, 저는 이 요약 글에서 순수 한글이나 키릴 문자 표기로 쓰려고 합니다.
3-2. 방법
본 연구는 중앙아시아 한국어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러시아어 지시사 это의 사용 맥락을 분석하기 위해 화용론과 유형론이라는 두 가지 주요 틀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이때, 논문은 <핀어군과 북부 러시아 방언 내 후치 지시사(Postposed demonstratives in Finnic and North Russian dialects, 2020)>에서 쓰인 북러시아 방언의 то와 핀어군의 se 분석 틀을 고려말 데이터에 맞게 조정하여 적용했으며,
Postposed demonstratives in Finnic and North Russian dialects
The present study investigates the use and development of demonstratives that follow head word, postposed demonstratives, which are characteristic of eastern Finnic and North Russian dialects. Some previous studies regard these postposed
www.academia.edu
| 기준 | 변수 |
| 어순 | 절두(initial)/절중(medial)/절말(final) |
| 품사 | 대명사/서술어/한정사(attribute) |
| 지시성(referentiality) | (König 2018과 Becker 2021에 기반) |
| 선행어 추적(reference tracking) | (가능한 경우) 선행어와의 거리(distance to antecedent) |
| 주제성(topicality) | 네/아니오 |
| 반복(repetition) | 네/아니오 |
| 자기 수정(self-repair) | 어휘적/문법적 |
| 코드스위칭(code-switching) | 러시아에서 한국어로/한국어에서 러시아어로 |
| 한국어 주제 표지(Korean topic marker) | 존재/부재 |
| 한국어 지시사 | 존재(형태/위치/기능)/부재 |
| 한국어 번역(Korean translation) | (원자료에 기반) |
11개의 기준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분석은 먼저 절 내 위치(어순)와 품사(대명사, 술어, 관형어)를 중심으로 это의 통사적 특성을 파악합니다. 분석 결과, это는 절의 중간 위치에서는 관형어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절의 처음과 끝에서는 대명사적 용법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네요(p = 0.02).
기능 해석은 Matras(2007)의 빈도 기반 위계(frequency-based hierarchies)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연구는 차용 문법 요소가 담화 기능->형태통사 기능->지시 기능의 순서로 발달한다고 가정하고, 이에 따라 분석 기준에도 우선순위를 부여합니다. 그 결과는 4장으로 이어지죠.
4. 분석
4-1. 담화 기능(Discourse functions)

14번 예문에서는 '강'이라는 성씨가 5번 반복되어 등장하는데, 이 예문에서는 반복 어휘보다 전치된(preposed) это가 먼저 등장하는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는 후방조응적(cataphoric) 용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15번 예문에서는 '가깝운 동미(가까운 동무)'라는 어휘가 2번 반복되는데, 이 때 후치된(postposed) это가 뒤에 자리잡는 형태를 띄는데, 이는 대용적(anaphoric) 용법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16번 예문에서는 반복되는 '우리 헤이네'라는 요소 사이에 위치하는데, 이때 это는 화자의 망설임(hesitation)을 잘 보여줍니다. 논문은 이 세 예문에서 это는 반복(repetition)이라는 특징을 가지면서 채움말로서 역할하는 것같다고 봅니다.

그 다음 고려말에서 это는 자기 수정(self-repair) 맥락에서 나타는데, 이는 잘못된 발화의 반복이나 화자의 망설임을 포함하기에 '반복'과 기능적으로 유사하죠. 17번 예문에서처럼 전체 어휘 요소를 바꾸거나 18번 예문의 '구루, 어따...구루물레라는' 부분에서처럼 끊어지게 말해진 어휘적 요소(interruptedly uttered lexical element)를 수정하거나, 19번 예문에서처럼 '비(rain)'와 동일한 단어 주변의 문법적 요소를 교정하는 형태가 그 예입니다. 통사적으로, 이런 형태의 это는 자연스럽게 수정된 요소(repaired element)와 수정하는 요소(reparing element) 사이에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언어라는 것은 100% 규격화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반복과 자기수정이 모두 같이 관여될 수 있는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20번 예문의 '-처러(-처럼)'이나 어휘적 수정(lexical repair) '멀귀(머루)'처럼 같은 어휘 단위를 다른 형태나 추가적인 문법적 형태와 함께 반복되는 경우나, '국', '국가'과 같이 불완전하게 발화된 어휘 요소를 완성하기 위해 это를 반복하는 방식의 자기 수정 사례도 존재하죠.

셋째, это는 반복과 자기수정과도 간접적으로 연관된 코드스위칭 맥락에서도 나타납니다. 이 코드스위칭은 화자가 단어가 즉각 떠오르지 않는 순간에도 담화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나가기 위해 다른 언어의 어휘를 빌려오는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고려말에서 это는 20번 예문에서 '에따(это) 비노그라드(виноград)'나 22번 예문에서 '에따(это) 소포즈(совхоз)'처럼 러시아어 어휘 항목으로 전환되는 맥락이나 23번 예문에서 '에따(это) 유월이'처럼 러시아어 어휘가 개입했다가 한국어 어휘 항목으로 전환되는 맥락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형태는 문장 내 전환(intra-sentential switching)이며, 러시아어와 접촉하는 다른 언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앞서 논의된 담화 기능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это는 반복(49건), 자기 수정(40건), 코드 스위칭(14건)과 같은 다양한 담화 맥락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이는 해당 지시사가 고려말의 문법 체계 내에서 단순한 어휘 차용을 넘어 화자의 담화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문법 장치로 통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화자는 это를 통해 대화의 '정보 영역(territory of information)' 내에서 상호주관적인 참조틀(intersubjective frame of reference)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청자에게 담화 내용이나 흐름의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4-2. 통사적 작용(Syntactic operations)
это는 담화 기능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문장 안에서 통사적 운용을 통해 화제 표지, 술어, 혹은 절 연결어미로서 문장의 구조나 정보 전달 방식을 조절하는 문법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고려말의 это는 러시아어의 то처럼 화제를 표시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러시아어에서 절 두번째 위치(clause-second position)에서 앞의 단어를 주제화(topicalise)하는 것과 다르게 절 첫머리에서는 새로운 담화 대상을 도입하는 서술적 지시사로 기능하는 경우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24번 예문에서는 절 안에 다른 계사적 술어(copular predicate)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비록, <비교 관점 내 중앙아시아 한국어와 연변 한국어(Central Asian and Yanbian Korean in comparative perspective, 2016)>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한국어에서는 다른 한국어 방언보다 후동사 요소(postverbal element)가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논문에서는 한국어의 기본 어순을 SOV로 전제하고, 동사 뒤에 오는 모든 성분은 새로운 절(clause)의 시작으로 간주하였습니다. 따라서 서술적 지시사 это가 절의 절대적인 첫 위치(absolute clause-initial position)에서 나타나 새로운 발화 차례(speech turn)를 시작하는 사례도 확인되는데, 25번 예문이 그런 형태를 보입니다.

한편, 한국어는 풍부한 비한정적(non-fintie) 동사 패러다임으로 유명한 언어인데, 특히 이 현상은 자발적 발화(spontaneous speech)에서 매우 자주 나타납니다. 그 결과 한국어 문장은 마치 끝맺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논문은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논문은 따라서 это를 문장 시작이 아니라 비절대적인 절의 첫 위치(non-absolute clause-initial position)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это는 '-ㄹ까, -소, -오, -지'와 같은 문장 종결 동사 어미(sentence-final verb ending), '-고, -다가, -는데, -면서리'와 같은 연쇄적 부동사(sequential converb), '-도'와 같은 대조적 부동사(contrastive converb), '-가나이, -나/-나이, -니까더, -더, -서'와 같은 원인적 부동사(causal converb), '-무'와 같은 조건적 부동사(conditional converb)와 같은 다양한 연결어미 뒤에 나타나며, 이 경우 대명사적 용법으로 분석하면, 26번 예문과 27번 예문에서처럼 절과 절을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 연결 기능은 지시사의 본래 기능에서 발전했을 수도 있고, 절 첫머리에서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는 서술적 용법에서 발전했을 수도 있다. 또한 연쇄적 부동사와의 공기(동시발생, co-occurrence)는 망설임 기능에서 이러한 절 연결 기능이 발달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언어 접촉(language contact)의 관점에서, что … (э)то …(무엇이 ... 그것은 …)과 같이 의문사와 지시사를 결합하는 러시아의 통사적 공식(syntactic formula)이 고려말 등에 어휘차용(calque)되어 그 형태와 통사적 환경에서 это가 고려말 담화 속에 통합(integration)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논문은 말합니다. 이러한 러시아어 공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형태는 30번 예문(Хӑлтьӑғ йӧсэн, тоғӑпа мәнэ!((네가) 온 곳에서 그곳으로 가라!' (네가) 온 그곳으로 가라!))처럼 우랄어족 한티어의 동부 방언인 동부 한티어(Eastern Khanty)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어와 접촉한 언어들에 대한 언어접촉유형론(language-contact typology)적 관점에서 이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논문은 말합니다.
4-3. 지시적 작용(Referntial functions)
이 파트에서는 это가 단순한 담화 표지인지, 아니면 한국어 문법 체계에 통합되어 명사를 수식하는 지시사로 기능하는지를 지시성(referentiality)과 지시 선행어 추적(reference tracking)를 기준으로 분석합니다.

우선, это는 공간적 몸짓(spatially gestural action), 즉 가리키기(pointing)가 수반되는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31번 예문에서처럼 화자는 직시적(deictic) 기능으로 это를 사용하여 공간 속의 특정 대상을 가리킬 수 있다.

현실에서의 가리키기로서의 직시가 담화 속 지시로 확장되면서, это는 32번 예문에서처럼, 청자와 공유된 상황이나 앞선 담화에 근거해 특정 대상을 식별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한편, это는 33번 예문에서처럼 앞서 언급된 대상을 다시 지시하는 대용(anaphora)과, 34번 예문에서처럼 새로운 대상을 먼저 제시한 뒤 뒤에서 설명하는 후방조응(cataphora) 모두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브리징 참조란 동일한 대상을 반복해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다른 대상을 지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 또한 고려말에서 это의 지시적 작용으로 쓰이는데요. 예를 들어, 35번 예문에서 '한국 입국'을 말한 뒤 'путёвка(여행증명서)'를 언급하거나, 36번 예문에서 '벼농사'를 말한 뒤 관련 식물을 언급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죠.

인식적 사용(recognitional use)은 담화에서는 새로운 대상이지만, 화자와 청자의 공유된 기억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식별 가능한 대상을 가리키는 용법을 말하는데요. 상황에 따라 정보의 주도권 혹은 그 인식적 권위(epistemic authority)는 화자 또는 청자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37번 예문에서는 화자가 정보 제공자가 되어 청자와의 공유 지식을 전제로 말하고 있으며, 38번 예문에서는 화자가 청자에게 '삯'을 언급하며 그 명칭이나 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존재허요 함께 확인을 요청하는 인식적 사용이 나타납니다.
논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려말에서 это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대용(53%)이며, 후방조응(15%), 인지적 지시(13%), 상황적 식별가능성(9%), 직시(8%), 브리징 참조(3%)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분포는 это가 단순한 직시를 넘어 담화 속 지시 기능으로 확장되었지만, 아직 일반적인 명사 표지로 완전히 문법화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죠. 따라서 논문은 고려말의 это를 König의 문법화 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지시사로 분류하며, 이러한 다기능성은 다음 절에서 유형론적으로 논의합니다.
5. 논의
논문은 고려말에서 это가 하나의 품사가 아니라 담화 표지(망설임, 채움말 등), 절 연결사(so, then), 계사(that is, here is), 정관사(the)의 성질의 지시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 요소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это는 대명사적·관형적·서술적 용법을 모두 보이며, 담화·통사·지시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품사를 해석해야 하지만 일부 용례는 중의적이기 때문에 확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한국어 지시사(이, 그, 저)나 주제 표지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기능이 분담되거나 중복되므로, 고려말의 это는 관형사뿐 아니라 주제 표지나 절 연결사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보죠.

같은 원리에 따라, '-은/는'과 같은 한국어의 주제 표지가 이미 화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это는 화제 표지가 아니라 관형적 지시사로 기능하며, 이것이 자료에서 это의 화제 표지 용법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이유같다고 논문은 설명합니다.

형태론적인 관점에서 고려말의 это는 형태·통사적 환경에 따라 대명사와 관형사로 모두 분석될 수 있습니다. 논문의 입장에서 2번 예문에서 '음', '어'가 망설임을 담당하고, это는 독립적인 서술적·담화적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립국어원의 자료에서 단순히 это를 단순한 더미 담화 표지(dummy discourse marker) 음(um)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지시사의 화용론적·유형론적 기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합니다.
참고로, 러시아어의 관점에서 보면, 중앙아시아에서 쓰이는 고려말의 это는 북러시아 방언의 원칭후시지시사(distal postposed demonstrative) то의 절 연결 기능과 대용 용법과 매우 유사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통시적 설명을 적용하면, это가 종속절과 주절을 구분하는 플레이스홀딩 요소(placeholding element)나 채움말 요소(filling element)로부터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는 [X to Y](만약 X, 그러면 Y)와 같은 통사적 구조를 가리키게 되는 것이죠. 이 구조는 고대루스어나 고대 노브고로드어에서도 확인됩니다. 다만 논문은 실제로 북러시아 방언에서 то의 기능이 중앙아시아의 고려말의 это로 건너간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여깁니다.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관점에서 보면, 절 첫머리의 это는 절 중간의 망설임의 담화 기능에서 확장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это의 지시 기능은 러시아어의 본래 지시 기능이 중앙아시아 한국어로 직접 이전된 결과로 해석되며, 절 연결과 견고한 지시적 사용(robust referential use)을 모두 수행하는 это는 단순한 담화 표지가 아니라 중앙아시아 한국어의 문법 체계에 깊이 통합된 요소이며, то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후치초점표시 '-도'나 부사 '또'와 같은 음운적 유사성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은 시사합니다.
6. 결론
논문은 질적 분석(qualitative analysis)을 통하여, это가 단순한 망설임 표현이나 채움말 그리고 담화 표지를 넘어 지시사 본래의 지시 기능을 유지하는 다기능 요소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это의 품사는 분석 관점에 따라 대명사, 관형사, 담화 표지 등으로 달리 해석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죠. 논문은 이러한 분석 틀이 중앙아시아의 고려말뿐 아니라 러시아어 접촉언어의 유형론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7. 제언
이 논문를 읽으면서, 고려말의 러시아어 차용 지시사 это가 단순한 지시사가 아니라 담화, 통사, 지시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다기능 요소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분석 틀은 중앙아시아 한국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의 지시사 '이·그·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더군요. 특히 한국어 지시사 역시 직시, 대용, 후방조응, 브리징 참조, 인식적 사용, 담화 표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형론적·화용론적 관점에서 다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논문을 찾아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