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교수이론과 한국어교육』 독서 후기 | 나는 언어를 어떻게 배워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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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교수이론과 한국어교육』 독서 후기 | 나는 언어를 어떻게 배워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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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분야를 준비하면서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언어교수이론과 한국어교육>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언어 습득 이론부터 다양한 교수법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책이라 나중에 다시 참고하기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제2언어습득 이론과 다양한 언어 교수법을 설명하고, 이를 실제 한국어 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언어 습득 이론과 교수법의 역사적 흐름을, 제2부에서는 각 교수법의 이론과 실제 수업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데요. 머리말에서 특히 '최적의 교수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황에 맞는 교수법 선택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 머리말 요약(저자 : 허용)

이 <언어교수이론과 한국어교육>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교수였던 남성우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하여 동문 한국어 교육자들이 함께 집필한 책입니다. 2006년 기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증가하면서, 지역과 학습 환경에 따라 다양한 교수 방식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나의 고정된 교수법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외국어 교육에는 절대적인 '왕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교수법은 학습자와 환경에 맞게 활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죠.

그렇게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 습득 이론을 정리하고(1부), 각 교수법을 실제 한국어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2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제1부: 언어습득이론

제1부에서는 언어가 어떻게 습득되는지에 대한 세 가지 이론과 언어 교수법의 역사적 흐름을 설명합니다.

 

1) 제2언어습득론(저자 : 허용)

이 장에서는 언어 습득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이론인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가 제시됩니다.

 

  • 행동주의 "많이 따라 하면 된다" (입으로 외우는 언어)

행동주의 이론은 언어 습득을 환경과 습관 형성의 결과로 보는데요. 다른 말로, 언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형성된다는 입장입니다.

 

이 이론은 행동주의 심리학과 구조주의 언어학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이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학습을 자극 → 반응 → 강화 → 습관 형성의 과정으로 설명하며, 구조주의 언어학은 언어를 작은 요소들의 체계로 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 습득은 반복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며, 제2언어 학습에서도 이러한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죠.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대조분석 가설이 있습니다.

이는 제1언어와 제2언어의 차이를 비교하면 학습자의 오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특히 언어 간 유사성이 많으면 긍정적 전이가 일어나고, 차이가 크면 부정적 전이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또한 이 이론은 청각구두식 교수법으로 이어져 문장과 대화를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암기하는 방식의 학습을 강조하죠.

 

그러나 행동주의 이론은 여러 비판을 받는데요. 언어 오류가 단순히 언어 간 차이로만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며, 인간이 무한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표현과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되는 것이죠.

 

  • 인지주의 "머리가 알아서 규칙을 만든다" (머리로 만드는 언어)

인지주의 이론은 행동주의를 비판하면서 등장한 이론으로, 언어 습득을 인간의 내재적 인지 능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 이론은 형태심리학과 생성주의 언어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형태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정보를 단순히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단위로 조직하여 이해한다고 보며, 학습 역시 이러한 인지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생성주의 언어학에서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언어 습득 장치(LAD)와 보편문법(UG)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요. 그러니까 인간은 입력된 언어를 바탕으로 규칙을 스스로 발견하고 무한한 문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다는 말이죠. 이와 관련하여 제2언어 습득에서도 보편문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완전접근가설과 접근불가능가설이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결정적 시기 가설을 통해 언어 습득에는 적절한 시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됩니다.

 

인지주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는 중간언어 가설과 Krashen의 모니터 이론이 있는데요. 중간언어 가설은 학습자의 언어가 단순한 오류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독자적인 체계를 가진다고 봅니다. 한편, Krashen의 모니터 이론은 '습득-학습 가설, 모니터 가설, 자연순서 가설, 입력 가설, 감성 여과 과설'의 다섯 가지 가설로 구성되는데, 특히 '이해 가능한 입력'이 충분히 주어질 때 자연스럽게 언어가 습득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 역시 습득과 학습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LAD와 보편문법의 실증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구성주의 "사람이랑 부딪치면서 배운다" (관계 속에서 쓰는 언어)

구성주의 이론은 언어 습득이 인지와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 이론은 구성주의 심리학, 인본주의 심리학, 기능주의 언어학의 영향을 받았죠.

구성주의 심리학에서는 학습을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이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으로 보며, 인본주의 심리학은 학습자를 하나의 전인적 존재로 보고 '가르침'보다 '배움' 자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능주의 언어학에서는 언어를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의미 전달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로 보죠.

 

따라서 언어 습득은 실제 의사소통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2언어 습득 역시 이해 가능한 입력뿐 아니라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죠. 대표적인 모형으로는 McLaughlin의 정보처리 모형 Long의 상호작용 가설이 있습니다. 특히 Long은 Krashen의 입력 가설을 확장하여 상호작용이 언어 습득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는 특징을 보이죠.

 

이 구성주의 이론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론 중 하나지만, 상호작용이 실제로 언어 습득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저자는 결론에서 (2006년 기준) 최근 발달하고 있는 신생 학문인 제2언어습득론은 H. 더글라스 브라운(H. Douglas Brown, ?-)의 <언어학습 및 교수법의 원리(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2000)>의 책을 인용하며 '인간이라고 하는 가장 복잡한 유기체 내에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는 복잡한 수수께끼 풀기와 같은 과정'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을 쭉 읽으면서 나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고, 또 성인이 된 이후 러시아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다시 생각해봤는데요. 지식적으로 제가 언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그 원리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전 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행동주의+인지주의+구성주의의 관점에서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것도 명확한 설명은 아니겠지만요~

 

 

2) 언어교수법의 역사(저자 : 남성우)

문법번역식 교수법(grammar-translation method) → 직접교수법(direct method) → 청각구두식 교수법(audio-lingual method) → 상황식 접근법(situational approach) → 인지주의적 접근법(cognitive approach) → 침묵식 교수법(silent way) → 공동체 언어학습법(community language learning) → 암시교수법(suggestopedia) → 전신반응 교수법(total physical response) → 자연교수법(natural approach*)

- <언어교수법의 역사(남성우)> (참고 : 책에서는 자연교수법에 대한 영어 표현을 nature approach라고 표현한다.

 

언어 교수법은 시대에 따라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발전해왔다고 설명합니다.

이 흐름을 보면 초기에는 문법 중심이었다가 점차 의미 중심, 그리고 의사소통 중심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죠.

 

최근 한국에서도 문법식 영어 공부만 있던 시기를 벗어나 지금은 Zoom을 통한 1대 다 혹은 1대1 대화형 언어 학습, 어떤 카페나 바에서 직접 외국인들과 만나며 교류하면서 의사소통하는 공간이나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흐름도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언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자의 의지도 교수법과 비슷하게 흘러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수자나 학습자는 이렇게 구분되기 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번쩍였습니다.

 

■ 제2부: 한국어 교수법의 이론과 실제

제2부에서는 다양한 교수법을 실제 한국어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파트는 각 11개의 파트를 진기호(2편), 박기선(2편), 정연희, 진정란(2편), 김재욱(2편), 고명균, 허경행 교수님이 썼습니다.

<언어교수법의 역사>
<한국어교수법의 이론과 실제>
문법번역식 교수법
(grammar-translation method)
문법번역식 교수법
(grammar translation approach)
직접교수법
(direct method)
청각구두식 교수법
(audiolingual method)
상황식 접근법
(situational approach)
-
인지주의적 접근법
(cognitive approach)
-
침묵식 교수법
(silent way)
공동체 언어학습법
(community language learning)
암시교수법
(suggestopedia)
전신반응 교수법
(total physical response)
자연교수법
(nature approach, natural approach)
-
의사소통식 교수법
(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
-
총체적 언어 접근법
(whole language approach)
-
과제 중심 교수법
(task-based approach)

앞서 <언어교수법의 역사>에서 다뤘던 10가지의 언어교수법 중 상황식 접근법과 인지주의적 접근법을 제외한 8가지 언어교수법과 거기에 더해 3가지의 교수법과 접근법을 추가하여 11개의 교수법이론을 한국어교수법에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글이 흘러갑니다.

 

각각의 교수법은 '이론적 배경-원리와 특징-실제 수업 적용 방법-한국어 교육에서의 지도안'과 같은 구조로 설명되는데요.

특히 단순한 이론 설명을 넘어서 실제 수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지도안이 제시된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각각의 교수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지 않은 건 직접 읽어보시고 나중에 한국어나 다른 언어를 그 원어민이나 비원어민에게 가르치게 될 때, 어떤 교수법이나 접근법이 어떤 상황에서 적용될 지 생각해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중요한건 저자 허용이 말했듯, '외국어 교육에는 절대적인 '왕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교수법은 학습자와 환경에 맞게 활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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