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시에 들어가며, |
| 대자대비(大慈大悲)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관세음보살의 마음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자대비(大慈大悲)'는 나에게서 비롯되는 수많은 갈등을 풀어내고, 화합과 평화로 이끄는 단 한 줄의 메시지입니다. 인생은 고해(苦海), 삶은 고뇌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합니다. 고뇌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가 찾아야하는 것은 고해를 피하거나 멈추는 방법이 아니라 바른 길로 인도해 줄 반야선(般若船), 그리고 반야선을 타고 고뇌의 바다를 안전하게, 그리고 끝까지 항해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끝에서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의 분신인 파랑새를 찾거나, 혹은 안데르센(Andersen, 1805-1875)의 동화 속 찌르찌르(Tyltyl)와 미찌르(Mytyl)의 파랑새와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성보박물관 2026년 1월 초에 1층의 상설전시관에서는 범어사 성보박물관 특별기획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자대비(大慈大悲)>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 범어사의 시간과 역사를 담은 곳, 범어사 성보박물관|위치·주차·관람 팁 총정리
1. 범어사 성보박물관2003년 3월 26일에 범어사 경내에서 개관했다가 2021년 11월 16일 범어사 아래 이곳으로 신축 이전 개관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입니다.입구로 들어가면 양 옆으로 사찰 석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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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옆에는 범어사 연표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사찰이기 때문에 그 오래된 발자취를 쭉 읽어볼 수 있어요.
| 범어사 연표 |
|
| 678년 | 의상대사, 범어사 창건 |
| 835년 | 신라 흥덕왕, 왜인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범어사 중창 |
| 1592년 | 임진왜란으로 범어사 전소 |
| 1602년 | 관선사(觀禪師), 범어사 임시복구 |
| 1614년 | 묘전대사를 중심으로 대웅전 중창 및 미륵전, 관음전, 나한전, 조계문, 심검당, 원응밥, 안심료, 청풍당, 해행당, 침계료 창건 및 중창 |
| 1648년 | 심검당 중창 |
| 1658년 | 대웅전 이건 중창 지장전 창건 |
| 1684년 | 비로전 중창 |
| 1694년 | 조계문 중건, 지장전 중수·명부전으로 개칭 |
| 1699년 | 천왕문, 불이문 창건(이로 인해 삼문을 갖춤) 8대방 수리(청풍당, 심검당, 원응방, 안심료, 함흥당, 해행당, 침계료, 금당) |
| 1700년 | 보제루 창건, 종루 중건 범어사 창건사전 및 고적판 제작 |
| 1705년 | 팔상전 창건 |
| 1713년 | 금정산성 방어를 위해, 범어사, 국청사, 해월사 승려로 구성된 승군부대인 승군작대 설치 |
| 1722년 | 사찰계 시작(1900년대까지 사찰 내 승려들이 계를 결성해 사원 경제와 각종 불사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보사(補寺) |
| 1860년 | 갑자갑원보사비 조성(현전하는 범어사 갑계비 13기 중 가장 오래됨) |
| 1889년 | 미륵전을 용화전으로 중수 |
| 1891년 | 독성각 창건 |
| 1894년 | 범어사 선풍진작(경허스님 조실로 추대) |
| 1899년 | 범어사에 선원 개설 - 1899, 범어사 금강암 금강선사(성월스님, 수옹스님) - 1900, 범어사 안양암 안양선사(의룡스님, 한암스님 안거수행) - 1901, 범어사 내원암 내원선사(혼해스님) - 1902, 범어사 계명암 계명선사(성월스님) - 1905, 범어사 내원암 내원선사(담해, 성월, 포응스님) - 1906, 범어사 원효암 원효선사(회현스님) - 1909, 범어사 원응방 원응선사(담해, 성월스님) 범어사 대성암 대성선사(등암스님) |
| 1904년 | 범어사 금강계단 개설 |
| 1905년 | 해행당 범어사 불화소 운영(약효, 문성, 완호스님) |
| 1906년 | 팔상전, 독성각, 나한전을 하나의 전각으로 중창 사내 승려 양성 과정 개설 금어암 사립명정학교 개교 |
| 1907년 | 국채보상 의연금으로 기부 |
| 1908년 | <선문촬요>, <권왕문> 책판 간행 |
| 1910년 | 금어선원 개설 |
| 1912년 | 조선임제종 중앙포교당 설립(범어사, 통도사 주도로 경성에 설립) 범어사를 선찰대본산으로 명명 |
| 1916년 | 명정학교(사집과, 4년제)와 지방학림(사교과, 3년제)으로 구분 개편 |
| 1919년 | 3.1만세운동(용성, 만해스님, 김법린, 김상헌) 동래장날 만세시위(명정학교 지방학림 학생 주도) 중국 상해 임시정부에 지원금 헌납 |
| 1921년 | 조선불교유신회 조직(사찰령폐지 운동) 경성선학원 설립(범어사 주도) |
| 1922년 | 용성스님, 조선총독부에 <건백서> 제출(대처식육 허용 반대) |
| 1923년 | 담해스님, 범어사 사적비명 조성 |
| 1926년 | 지방학림을 불교전문강원으로 개편 명정학교를 사립명정학교(6년제)로 개편 |
| 1937년 | 칠층사리탑 조성 관음전 및 종루 이건 금어선원 이건 증수 |
| 1943년 | 조선어학회사건으로 불교전문강원 폐원 |
| 1946년 | 불교전문강원이 금정초급중학교로 맥을 이어 개교 |
| 1950년대 | 동산스님, 불교정화운동 범어사를 6.25전사자 임시 봉안을 위한 안식처 역할로 삼음(국립현충원의 효시) |
| 1962년 | 통합종단 대한불교 조계종 재정립 재출발 |
| 1990년 | 지장전 중창 |
| 2003년 | 범어사 성보박물관 개관 |
| 2012년 | 금정총림 범어사(초대방장 지유스님) 불이문, 천왕문, 보제루 중창 |
| 2015년 | 조사전 중창 |
| 2019년 | 선문화교육관 개관 |
| 2020년 | 비림 조성 |
| 2021년 | 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이전 |
| 2023년 | 2대방장 정여스님 |


그 다음 천왕문으로 들어가듯 사천왕도가 방문객을 맞이해줍니다. 남방의 증장천왕, 동방의 지국천왕


그리고 북방의 다문천왕과 서방의 광목천왕을 묘사한 그림인데, 모두 1869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임진왜란 떄 승병장으로 왜군을 무찔렀으며 전후 조선인 포로 송환과 새로운 일본 막부와의 화친의 문을 열기 위해 직접 배를 타고 일본으로 다녀온 사명대사를 그린 <사명대사 진영>과 대한제국의 혁신관료로서 조선민족대동단 총재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 김가진이 쓴 <금어선원 편액>, 수군절도사 정익용이 쓴 <벽산장호의상대 시판>을 볼 수 있습니다.

1888년 수군절도사 정익용이 쓴 <벽산장호의상대>라는 시의 시판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碧山長護義湘臺 | 푸른 산[碧山]은 길게 (둘러) 의상대(義湘臺)를 감싸 안고 |
| 一樹菩提持地栽 | 한 그루의 보리수[菩提]는 그 옆 땅에 우뚝 섰네 |
| 世遠無人知寺勝 | 세월 지나 절의 뛰어남 아는 이 이제 없고 |
| 時平容我伴僧來 | 태평성세라 스님과 벗 삼는 것 용납하네 |
| 磬音出洞搖淸樾 | 풍경 소리[磬音] 골을 나와 맑은 숲을 뒤흔들고 |
| 海色連檐潤古苔 | 바다색은 처마 끝의 오랜 이끼 휘적시네 |
| 惆悵金魚消息斷 | 슬프게도 금어(金魚)에는 소식이 다 끊겼는데 |
| 井邊惟有五雲開 | 우물가[井邊, 금샘]의 오직 위에 오색구름[五雲] 펼쳐 있네 |

조선 후기에 그려진 교파(敎派)와 선파(禪派)로 갈라졌던 2개의 파를 하나로 통합한 조선 후기 대승 설송당(1676-1750)을 그린 <설송당 진영>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 동산당 혜일 스님(1890-1965)이 짓고 혜명당 무진장 스님(1932-2013)이 새긴 불이문 주련을 포함해 범어사 불이문 편액, 범어사 설법전 해행당 편액 그리고 범어사 조계문 편액도 볼 수 있구요.
[부산] 동산스님 열반 60주년 특별기념전시, 인내로 열린 수행의 길 감인대도, 동산 혜일 대종사
인내로 열린 길, 감인대도(堪忍待道)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한 길을 걸어온 삶이 있습니다.참고(忍) 견디며(堪) 기다리는(待) 시간 끝에서 마침내 길을 연 여정(道)우리는 그 길을 '감인대도(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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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조선국부종수교자국일도대선사양종정사설송당대사비명 현판>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영조 시기의 관료 이천보(李天輔, 1698-1761)이 설송당 부도비 비문을 지었는데요. 이 부도비는 1754년 청도 운문사에 세워졌고, 이후 양산 통도사에도 세워졌다고 합니다.



1882년에 수룡당(繡龍堂) 기전(琪銓)이 주도하여 17명의 화승들과 함께 비단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불자들의 염원을 들어주기 위한 신들을 한데 모여 그린 불화인 <범어사 대웅전 신중도>가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자비와 구원, 대자대비를 상징하는 <범어사 백의관음도>가 전시되어 있었으나 문화유산 보존보수 사업으로 <범어사 대웅전 신중도>로 교체되었다고 하네요.



강희 을유년(1705년) 7월에 새겨진 <보제루 편액> 등도 볼 수 있습니다.



동산당 해일이 쓰고 혜명당 무진장 스님이 새긴 <금강계단 편액(1963)>, 그리고 <익수헌 편액>과 추사 김정희가 쓴 <일로향각 편액>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에 <육화행료 편액>과 <포덕섭중 편액>도 볼 수 있죠.



그 옆에는 해강(海岡) 김규진(金奎鎭, 1868-1933)이 쓰고 죽농(竹儂) 안순환(安淳煥, 1871-1942)이 대나무 그림을 그린 <범어사 편액>과 조선 후기에 쓰여진 <범어사 편액>도 볼 수 있구요. <미륵전 편액>, 추사 김정희가 쓴 <부용루 편액>과 <무량수각 편액>도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영산(영취산)에서 제자들과 청중에게 <묘법연화경>을 설하는 장면을 그린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梵魚寺大雄殿靈山會上圖)>도 볼 수 있죠.



<범어사 극락암 편액>과 <범어사 북극전 편액>과 <칠성동경계 현판>이 있는데요. 그 중 북극전 편액은 어필(御筆)이라고 쓰여진 것으로 보아 왕이 직접 써서 내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광서 17년 신묘(조선 고종 28년, 1981년)에 만들어진 <범어사 칠성도>입니다.


그 양옆으로 조선후기 화승 선종을 중심으로 11폭으로 구성되어 밀양 표충사에서 제작되어 범어사 극락암으로 옮겨 봉안된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의 일부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지의 경로로 방출되어 2015년 7월에 스위스에서 경매로 발견된 3폭의 그림을 범어사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2012-2024, (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사들여 돌아왔죠.



가운데에는 김정주 작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하여 작업된 리사이클아트 Forever 시리즈가 전시되고 있어, 지금은 소용없는 것이라도 어떻게든 영원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대작가인 우징의 <관폭도>, 김정주의 작품들도 같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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