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사의 후신으로 여겨지는 정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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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사의 후신으로 여겨지는 정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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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에서 잘 닦인 금정산성 북문 등산로를 지나고 부산광역시교육청 학생인성교육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정수암(淨水庵)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입구 왼쪽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정수암'이라는 글자와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저기 안내판 하나가 보입니다.

정수암(淨水庵)
정수암은 해월사(海月寺)의 후신 사찰로 조선 후기 진묵(震黙) 대사가 창건한 범어사의 말사*이다. 예부터 맑은 물이 솟아나던 삼성각 앞 우물은 불사가 있으면 쌀뜨물과 같은 물이 나와 길상을 알렸던 영험한 우물로 정수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수암의 대웅전은 맞배지붕을 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의 참선 정진 도량의 면모를 갖춘 전동사찰이다. 경내 중앙의 5층 석탑은 사리 15과가 모셔져 있던 사리석탑으로 1983년에 조성하였다. 1990년 삼성각에서 해월사의 현판 2장('해월 불우 경영(1708)', '해월사 법당상량기(1708년))'과 '중창기(1766년)', '중창상량기(1795년)' 등 모두 3편의 상량묵서(上樑墨書)가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정수암이 해월사의 후신이며, 정수암과 부산학생교육원 일대가 해월사 터임을 확증하였다.

* 말사 : 본사(本寺)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 상량묵서 : 나무로 된 자재에 먹으로 쓴 글씨

안내판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냇물이 흐르고 그 위로 다리를 건넌다면 일주문이 보입니다.

물소리도 좋고 물도 깨끗해서 편안해졌습니다.

정수암의 일주문입니다. 정수암(淨水庵)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네요. 일주문 왼편엔 차로 경내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보통 산속의 암자의 일주문 바로 옆에 차도가 나 있는 경우는 지금껏 보지 못했기에 신기했습니다.

절 내부입니다. 저 멀리 대웅전이 보이는군요.

경내 중앙엔 1983년에 조성된 오층 불사리탑이 보이네요.

1978년에 지은 대웅전도 보입니다. 부처님이 보이는 창을 열어두었네요.

대웅전 바로 오른쪽엔 2기의 공덕비가 있습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1972년 단청 불사가 있었고 1979년 다시 중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정면을 기준으로 왼편엔 북극전(北極殿)이 있습니다. 북극전의 신을 모신 3개의 방 중 가운데 가장 왼쪽은 산신상을 봉안한 산령각(山靈閣), 그 다음다음 방에는 독성(獨聖, 나반존자)상을 봉안한 독성각(獨聖閣)이 있습니다. 금정산 산성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이 작은 암자는 정말 독특하면서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국청사와 함께 대규모 승병 주둔지로 알려진 해월사의 유적과 유물이 이 암자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고 있기에 그 절의 후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한 때는 산성마을의 국청사의 산내 암자로 있다가 1962년부터 독립 사찰로 운영되어 왔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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