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하다?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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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센티하다?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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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 요즘 센티해져서 자주 우울해지고 그래요"라고 고민을 토하는 후임에게 위로를 해주고 힘을 불어넣어 준 적이 있다. 며칠 뒤 나도 모르게 '센티하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센티하다? 영어인거 같은데 무슨 뜻이지?' 이참에 센티하다라는 뜻도 알겸, 그 단어의 어원이 되는 sentimental과 그 어원을 알아보려고 한다.

 

1. 센티하다의 의미

정답은 문장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센티해져서 자주 우울해지고 그래요'  간단히 정리해보면 센티해짐으로 인해 우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울이라는 것은 근심스럽고(憂) 답답하다(鬱)는 의미이며, 이 모든 것들은 감정이다. 즉 감성적 자극이 일어나 감정이 일어나는 것으로, 센티하다는 말은 곧 '감정적으로 되다, 감성적이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2. 센티하다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미 도입부에서 말했듯, 이 단어는 '정서적인, 감성적인, 감상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형용사 sentimental에서 왔다.

형용사 sentimental(정서적인, 감성적인, 감상적인)의 파생형
명사형 sentimentality 감상벽(感傷癖)
동사형 sentimentalize 감상적으로 다루다
부사형 sentimentally 감상적으로

 

그렇다면 이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 우선 '정서, 감성, 감상'이라는 뜻의 영어 명사 'sentiment'에서 왔다. 이 단어는 '느낌, 감정, 의견'을 뜻하는 라틴어 중성 명사 sentimentum[센티멘툼]에서 왔다. sentimentum은 '느끼다, 인지하다, 경험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sentiō[센티오]에서 왔다. 이 동사에서 파생된 영어 명사 scent는 향기를 뜻한다.

 

3. 센티하다?센치하다?

이 단어의 발음에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별 생각없이 [센티하다]라고 말하는데, 영어 발음을 생각해보면 [센치하다]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라틴어계열의 원 단어를 보았을 때는 또 [센티하다]라고 읽는 것이 맞다고 한다. 우리가 scent를 [센ㅌ]라고 읽는 것처럼 말이다. 일단 국립국어원은 [센티하다]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하고 있긴 하다.

 

4. 감성적으로 변하는 때

뜨거운 여름해가 질 때 쯤부터 달과 발이 어두운 밤에서 빛날 때,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새벽에 혼자 집에 천천히 걸어올 때, 가끔 감성적으로 변하곤 한다. 그런 슬프면서도 잔잔한 감정이 떠오를 때, 센티해짐은 한층 더 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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