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오늘은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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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6월 6일 오늘은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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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공부를 하던 중 사이렌이 울렸다.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눈을 감고 이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1분간 묵념을 했다. 그리고 오늘 이 날을 기념하고자 현충일에 관한 글을 쓴다.

 

1. 현충일의 역사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정한다.

-1956.04.25, 현충기념일에관한건

 

1956년 4월 25일. <현충기념일에 관한 건>이라는 이름의 법률이 제정된다. 충렬(忠)을 들어낸(顯) 자들을 기념(記念)하는 날(日)을 뜻하는 현충기념일은 이때부터 우리 나라의 달력에 나타났다.

 

관공서의 공휴일은 좌와 같다.

일요일

국경일

1월1일, 2일, 3일

4월5일(植木日)

6월6일(顯忠記念日)

추석(秋收節)

10월9일(한글날)

10월24일(國際聯合日)

12월25일(基督誕生日)

기타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

 

-1956.06.06,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건

1956년 6월 6일에 개정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에서, 법이 개정된 날인 6월 6일 현충기념일부터 관공서가 쉬게 되었다. 즉 공휴일이 되었다.

 

 

제1조 (설치), 군인ㆍ군속으로서 사망한 자와 국가에 유공한 자의 유골 또는 시체를 안장하고, 그 충의와 위훈을 영구히 추앙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 소속하에 국립묘지(이하 “묘지(墓地)”라 한다)를 둔다.

제17조 (현충식), 국가에 유공한 자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연1회 현충식을 거행한다.

-1965.03.30 국립묘지령

1965년 3월 30일, 국립묘지령이 발표되면서, 1년에 한번씩 국립묘지에서 국가에 공을 세운 자들을 모시는 추모 행사인 현충식을 실시하게 되었다.

 

6월6일을 현충기념일로 정한다.

-1969.07.10, 현충기념일에관한규정(개정)

 

 



6.6 현충일, 원호처 주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를 한다.

-1982.05.15, 각종기념일등에관한규정

1982년 5월, 대한민국 정부는 각종 기념일들에 관한 규정들을 발표했는데, 이때부터 현충기념일을 대체하기 위해 현충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때부터 현충일은 국가기념일이 되었다.

 

현충기념일에관한규정을 폐지한다.

-2012.01.02, 현충기념일에관한규정(폐지)

 

그리고 2012년 1월, 현충기념일이라는 개념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위의 법은 '현충기념일'을 폐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6월 6일을 현충기념일이라고 부르는 것'을 폐지한다는 것이다.

 

 

2. 현충일에는 무엇을 하나?

현충일에는 조의의 의미를 담은 조기(弔旗)를 평소 게양하던 부분보다 조금 낮은 부분에서 게양한다.

또 이날 오전 10시에 사이렌 소리가 1분간 울려퍼지며 그 동안 묵념하여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명복을 빌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현충원에 가서 참배도 한다.

 

 

3. 그런데 왜 하필 6월 6일인가?

6월은 한국전쟁과 연평전쟁이 일어난 달이며, 2000년 남북 정상 회담이 개최된 달이기도 하다. 2년 뒤 2002년에는 월드컵도 열렸고, 2019년에는 남북한과 미국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한 해의 1분기가 끝나는 달이기도 하다.

너무 많이 나갔지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 달에 국가를 지킨 자들의 공훈에 보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이 달에 현충일이 제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고려시대부터 망종(6월 초) 때가 손 없는 날이었기에 이 때쯤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가 있었고, 현대에 일어난 남북 전쟁을 추모하기 위해 이 날을 현충일로 제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지금 이 글을 쓰고 혹은 읽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전에 있었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신 많은 분들의 공이 있었기 때문인거 같다. 각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힘쓰는 것 자체가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1분간의 묵념이었지만 1년간의 평안을 바라며 나는 오늘도 초소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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