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해 제2로 간봉의 제1봉, 부산 해운대 간비오산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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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동남해 제2로 간봉의 제1봉, 부산 해운대 간비오산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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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장산의 한 맥에서 뻗어나온 봉대산(烽臺山) 또는 간비오산(干飛烏山) 정상에는 '간비오산 봉수대'가 있습니다.

탁 트인 풍경이 해안 감시에 딱이네요!

비석 앞면 비석 뒷면
간비오산봉수대(干飛烏山烽燧臺) 부산직할시장 박영수(朴英秀)
제2관구사령관 육군소장 김상균(金相均)

계단 바로 위쪽엔 간비오산 봉수대 표석이 세워져 이곳이 봉수대의 흔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직할시(1963~1995)의 시장으로 박영수가 있었던 때는 1971년 6월부터 1977년 7월으로, 이 표석도 그즈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산역사문화대전은 '1976년 10월 1일 새로 축조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1976년 새로 만들어질 때 이 표석도 같이 세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정상이라 그런지 이곳에도 삼각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최근에 새롭게 복원된 봉수대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래층 돌이 부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저 봉수대가 바로 당시에 쓰였던 봉수대로, 그 위에 다시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1994년, 폐봉(閉烽, 봉수대를 폐쇄함) 100주년을 기념으로 간비오산 봉수대 폐봉 고유제가 열렸는데, 원래는 지면 아래에 연조가 있는 형태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비오산 봉수대
(干飛烏山烽燧臺)

소재지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산148-76번지 일원
간비오산 봉수대는 그 설치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갑오개혁, 1894년(조선 고종 31년))시까지 약 700여년간을 해운포 일대에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곳으로 부산에서는 황령산 봉수대와 함께 가장 오래된 봉수대이다.

서쪽으로는 황령산 봉수대, 북쪽으로 기장의 남산 봉수대와 연락하는 경상좌도 간봉의 기점으로 도별장 1사람 밑에 별장 6명, 감고 1명, 봉군 100명을 두고 경상좌도 수군절도사령에서 관장하였다고 한다.

봉수는 일명 봉화라고 하는데 현대적 통신수단이 발달되기 전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신호로 변경 지역의 안위를 중앙 또는 군기지에 알리는 군사적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다.

* 봉수로

다대포진(응봉)->부산진(황령산)->(직봉) 동래->양산->영천->의성---------> 안동->충주->서울(한성)
                                                 ->(간봉) 간비오산->기장->울산->영덕--->
* 봉수방법
- 평상시 : 1거(낮에는 연)
- 적의 출현 : 2거
- 적이 국경 접근 : 3거
- 적의 국경 침입 : 4거
- 적과 접전 시작 : 5 거 
* 거 : 횃불, 연 : 연기
2016년 12월 일
해운대구청장

지도 출처 : 카카오맵

부산 지역의 봉수를 대략적으로 나타낸 지도를 그려봤습니다. 부산 다대포 지역에서 서울 목멱산(남산)까지 이어지는 동남해안 방어를 위한 봉수로를 제2봉수 혹은 제2로라고 하는데요.

 

제2로의 시작이 바로 부산 응봉 봉수대이죠. 이곳에서 시작되어 황령산 봉수대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데, 메인 봉수인 직봉(直烽)은 '동래 계명봉-양산 원적산'을 거쳐 안동으로, 서브 봉수인 간봉(間烽)은 '간비오산-남산-임랑포-아이-울산'을 거쳐 안동으로 모입니다.

 

제2로의 간봉의 시작점이 바로 오늘 소개한 '간비오산 봉수대'입니다. 

이곳에서 바로 앞에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가 보입니다.

사진에선 나오지 않지만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황령산도 보이죠~ 등산을 하면서 봉수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정말 옛날 사람들의 자연적 통신 체계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 풍경으로 국방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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