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시킨의 <차르스코예 셀로의 조각상(Царскосельская статуя, 1830)>
Царскосельская статуя | 차르스코예 셀로의 조각상 |
Урну с водой уронив, об утес ее дева разбила. Дева печально сидит, праздный держа черепок. Чудо! не сякнет вода, изливаясь из урны разбитой; Дева, над вечной струей, вечно печальна сидит |
물이 담긴 항아리를, 절벽 주위에 그것을 처녀는 깨버렸다네. 처녀는 쓸모없는 파편을 들면서, 슬픈 듯이 앉아 있다. 기적이야! 깨진 항아리로부터 흘러나오며, 물이 마르지 않아; 처녀는, 영원한 물줄기 위의, 영원히 슬퍼하며 앉아 있네. |
2. 시 해설
1830년,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결혼 준비를 위해 아버지의 영지가 있던 볼디노로 잠깐 갔을 때 마침 콜레라에 걸려 그 해 가을 약 3개월을 그곳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볼디노 가을(болдинская осень)이라고 부르며, 다양한 시를 쓰고, 몇몇 소설의 개관을 정리하기 시작하며 문학적으로 큰 도약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 시기였습니다.
이 1830년 말은 새로운 인생과 새로운 문학 세계를 향한 도약의 때로, 정신적 분열과 비참한 존재감을 배경으로 조화, 정신적 균형에 대한 내면의 필요성이 있었던 푸시킨의 세계관이 잘 나타납니다. 쉽게 말해서 '불안 때문에 내면에서 작품을 쓰며 조화를 찾아갔던 것'이죠. 이 때 썼던 시들은 그의 리체이 시절의 인상에 대한 찬사, 차르스코예 셀로 공원에서 보낸 시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이미지, 사람들에게 영원히 남아 있는 지상의 슬픔에 대한 찬사와 같은 주제로 글을 썼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에 소개한 <차르스코예 셀로의 조각상>입니다.
푸시킨은 차르스코예 셀로 공원을 거닐다 이 동상을 발견하고 감상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인상과 모습을 그대로 시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반복적이거나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며 운율감과 이야기를 더했죠. 리듬감이 있는 이 작품은 푸시킨이 결혼을 하러 떠나기 전에 한 공원의 조각상을 보고 썼던 작품입니다. 꽤 재밌고 잘 읽히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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