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지만 이젠 싫어! 바라틴스키의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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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지만 이젠 싫어! 바라틴스키의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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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라틴스키의 환멸(Разуверение, 1821)

Разуверение환멸
Не искушай меня без нужды
Возвратом нежности твоей:
Разочарованному чужды
Все обольщенья прежних дней!
Уж я не верю увереньям,
Уж я не верую в любовь,
И не могу предаться вновь
Раз изменившим сновиденьям!
Слепой тоски моей не множь,

Не заводи о прежнем слова,
И, друг заботливый, больного
В его дремоте не тревожь!
Я сплю, мне сладко усыпленье; Забудь бывалые мечты:
В душе моей одно волненье,
А не любовь пробудишь ты.
쓸데없이 나를 유혹하지 마라
네 정다움의 되돌아옴으로:
환멸한 자에겐 낯설지
이전 날들의 모든 유혹들은!
이미 난 확신을 가지고 믿지 않으며,
이미 난 사랑을 믿지 않으며,
그리고 난 항복할 수 없노라 다시
한번 바뀌었던 꿈에!
나의 눈먼 우울함을  불리지 말고,
옛날에 대한 말들을 데려오지 말라,
그리고, 자상한 친구여, 아픈 이여
그의 겉잠에서, 걱정마!
난 자지, 네게 달콤한 수면이; 잊거라 지나간 꿈들을:
내 맘속에 한 불안이 있으나,
네가 깨어나는 것은 사랑이 아니리라.

 

2. 바라틴스키의 환멸(Разуверение, 1821) 해설

예브게니 바라틴스키(евгений баратынский, 1800~1844)의 <환멸(Разуверение)>은 그가 약 21살이었을 1821년에 그가 사랑했던 그의 사촌동생 발렌카 쿠치나(Варенька Кучина)에게 썼던 시로, <교육과 자선의 경쟁자(Соревнователь просвещения и благотворения)>라는 잡지에 <엘레지(비가, Элегия)>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시 속의 화자는 애인과 헤어진 경험을 했으나, 그녀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다움의 되돌아옴'으로 '나를 유혹하지 마라'라고 명령하며 시의 화두를 던지며 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고 합니다. 이후 '옛날에 대한 말들을 데려오지 말라', '이전 날들의 모든 유혹들은 낯설지'라고 표현하며, 이제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 전체의 분위기를 '슬픈 인상'으로 표현하며, 이상화되지 않은 낭만적인 사랑의 이면을 잘 보여주는 그런 사랑시였습니다.
 
우울함과 환멸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시의 한쪽면에서는 사실 그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정말 마음이 떠났다면 이런 시를 쓰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죠. 이렇게 한 시에서 우울함, 환멸, 사랑과 같은 이중적인 모티브가 등장한 것은 인간의 여러 감정을 잘 섞어 시에 녹였기 때문에 인간적인(이상화되지 않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의 다른 시 또한 다양한 대립되거나 이중성을 띄는 모티브들이 녹아져 있는 독특한 시들을 많이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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