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놓아 우는 모습을 자연에 비유한 파스테르나크의 <2월. 잉크를 쥐고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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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러시아어

목놓아 우는 모습을 자연에 비유한 파스테르나크의 <2월. 잉크를 쥐고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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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스테르나크의 <2월. 잉크를 쥐고 울다!, 1912)>

Февраль. Достать чернил и плакать!, 2월. 잉크를 쥐고 울다!
Февраль. Достать чернил и плакать!
Писать о феврале навзрыд,
Пока грохочущая слякоть
Весною черною горит.
2월. 잉크를 받고 울다!
2월에 대해 목놓아 쓰다,
아직 요란하게 울리는 진창이
봄에는 검게 타오른다.
Достать пролетку. За шесть гривен,
Чрез благовест, чрез клик колес,
Перенестись туда, где ливень
Еще шумней чернил и слез.
택시를 타세요. 6개의 그리브냐의 경우,
무개 4륜 마차(пролётка)를 얻다. 6 그리브나(60 코페이카)로.
종소리를 지나, 바퀴의 외침을 지나,
그곳으로 옮겨가다. 큰비가
잉크와 눈물(보다) 더욱 소란스러운 곳으로.
Где, как обугленные груши,
С деревьев тысячи грачей
Сорвутся в лужи и обрушат
Сухую грусть на дно очей.
타버린 배처럼
떼까마귀 수천이 나무에서
물웅덩이로 떨어지고, 무너뜨리는
매마른 슬픔을 눈들의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곳.
Под ней проталины чернеют,
И ветер криками изрыт,
И чем случайней, тем вернее
Слагаются стихи навзрыд.
녹은 곳의 그것 아래에 검게 보이고,
그리고 바람은 비명소리로 파헤치고,
그리고 우연일수록 더 사실적인
시들은 목놓아 구성된다.

 

2. 시 해설

이 고전적 4음보 약강격의 서정시는 1912년에 처음 쓰고 1913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3번 이상(1928년, 1945년, 1956년) 그의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시적인 구절을 다시 쓰면서 이 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죠. 이 시는 자연의 프리즘을 통해 인간의 영혼의 충동을 우연적이고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의 첫번째 연과 마지막 연의 '목놓아(오열적으로, навзрыд)'란 표현을 두어 그 사이에서 '목놓아 우는 모습'을 연결하며 감정 이입을 하고 있죠. '바람은 비명소리로 파헤치고(ветер криками изрыт, 바람이 몰아치고)', '눈들의 바닥(дно очей)', '진창이 타오른다(слякоть горит)'와 같은 방식으로 자연을 은유했으며, '시들은 우연일수록 더 사실적으로 구성된다'고 말하면서 우연성과 자연 속에서의 무질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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