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러뱅(interrobang) 혹은 인테라뱅(interabang)은 의문(?)과 감탄(!)을 동시에 뜻하는 비표준 문장부호이다.
?!, !?, ?!? 혹은 !?! 라는 문장부호를 sns에서 자주 보지 않는가? 나열한 기호들은 '놀라면서도 의아한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You call that a hat?!?!?!?! : 너 설마 그걸 모자라고 부른거야?!?!?!?! You're dying?!?! : 너 진짜 죽는거야?!?! What are those?!?!?! : 저것들 뭔데?!?!?! |
위와 같은 문장은 비격식체지만, 해당 상황을 훨씬 더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개의 번갈아 물음표와 느낌표를 사용했지만, 이는 공식적인 글쓰기에서 어색한 문체로 간주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해왔다.
결국 1962년 미국 광고대행사 사장이던 마틴 스펙터(Martin K. Speckter, 1915–1988)가 '‽'라는 문장 부호를 고안하게 된다.
그럼 이 기호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단순히 살펴보면, 라틴어로 '질문'을 뜻하는 단어인 interrogatio와 속어로 !(느낌표)를 뜻하는 bang이 합쳐져서 만든 혼성어다. 좀 더 정확히 보자.
interrogatio는 라틴어로 수사적 질문(Rhetorical question)과 반대 심문(cross-question)을 뜻한다.
여기서 수사적 질문이라는 것은 '질문자가 직접적인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 질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의 투표권은 어디있나요?'라는 질문은 '자신의 투표권은 어디어디에 있어요'라는 답변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며 발언자가 '나의 투표권에 대한 자유를 주세요'라던가 '이번 선거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 식의 '주장'을 하는 질문이다.
또 반대 심문은 법정에서 증언자에 반하는 반대당사자가 하는 신문을 말한다. 이 질문은 증언자의 질문의 허점을 찔러 증언자의 신용을 떨어뜨려 반대당사자의 주장이 유리하게 바꾸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글(https://mspproject2023.tistory.com/499)을 참고바란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뜻을 가진 라틴어 interrogatio는 '자기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질문'이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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