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성수로 썼던 물이 나던 석정보름우물
본문 바로가기

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천주교에서 성수로 썼던 물이 나던 석정보름우물

728x90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서울천주교순례길 코스
1. 명동대성당 2. 김범우의 집 터 3. 한국 천주교회창립 터(이벽의 집 터) 4. 좌포도청 터
5. 종로성지성당 6. 광희문 성지 7.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8. 석정보름우물
9. 가회동 성당 10. 광화문 124위 시복 터 11. 형조 터 12. 의금부 터
13. 전옥서 터 14. 우포도청 터 15. 경기감영 터 16.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17. 중림동 약현성당 18. 당고개 순교 성지 19. 새남터 순교 성지 20. 절두산 순교 성지
21. 노고산 성지 22. 용산예수성심신학교 23. 왜고개 성지 24. 삼성산 성지

서울 종로구의 북촌을 둘러보다가 '석정보름우물'이란 천주교 성지를 발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울 북촌 땅에서 식수이자 생활용수 공급원으로 이 '석정보름우물'이 쓰였습니다.

안내판에도 나와 있지만, 이곳 우물물은 한국 천주교 초기에 성수로 쓰였다고 하네요.

석정보름우물[石井-]
서울에 상수도 시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20세기 초까지 우물은 주된 음수 및 생활용수 공급원이었다. (서울) 북촌 주민들의 중요한 음수원이던 석정보름우물은 15일 동안은 맑고, 15일 동안은 흐려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794년 중국에서 압록강을 건너온 우리나라 최초의 주문모 신부가 1801년 새남터에서 순교하기 전까지 계동 최인길의 집에 숨어 지내면서 조선땅에서 첫 미사를 봉헌할 때, 이 우물물로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1845년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도 이 지역에서의 짧은 사목(司牧, 사제가 신도를 통솔·지도하여 구원의 길로 이끄는 일)기간 동안 이 물을 성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박해 당시 많은 순교자가 발생하자 갑자기 물맛이 써져서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나가다 우연히 봤는데, 종교적 관점에서 처음 이곳에 도달했을 때 썼던 물이라고 하면 정말 신성해 보입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다 목 축이는 우물물일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정말 먼 길을 물 없이 걸어와 잠시 목을 축이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우물물이었겠죠~? 그리고 천주교 입장에선 이 물은 조선 땅에 하늘의 뜻을 펼치게 도와준 성스러운 물이었을 거고요.

 

저 안내판이 없었다면 오래전에 썼던 우물이었겠구나~ 정도로 생각했을 텐데 이런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롭게 다시금 우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