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학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
철학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Critical realism, Критический реализм)은 독일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비판 철학(kritische Philosophie)'에서 비롯된 근현대 철학 사조로, '우리의 감각 데이터의 일부는 외부 세계(외부 물체, 속성, 사건 등)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지만, 일부는 그럴 수 없다. 그렇기에 현실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적극적으로 비판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각 철학적 사조입니다.
비판적 현실주의의 초기 원칙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독일에서 공식화되었는데요. 이탈리아 출신의 신칸트주의자 알로이스 리엘(Alois Riehl, 1844~1924), 독일 구성주의 심리학 오스발트 퀼페(Oswald Külpe, 1862~1915), 독일 철학자 어거스트 메서(August Messer, 1867~1937) 등이 독립 학파로서 비판적 현실주의의 기초를 닦아나갔다갑니다.
그러다 1920년, 듀란트 드레이크(Durant Drake, 1878~1933), 아서 온켄 러브조이(Arthur Oncken Lovejoy, 1873~1962), 제임스 비셋 프랫(James Bissett Pratt, 1875~1944), A. 로저스(A. Rogers),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1863~1952), 로이 우드 셀라스(Roy Wood Sellars, 1880~1973), 찰스 아우구스투스 스트롱(Charles Augustus Strong, 1862~1940)이 쓴 철학사에서 꽤 알려진 책 <비판적 리얼리즘에 관한 에세이(Essays on Critical Realism)>이 출판되었는데, 여기서 비판적 리얼리즘의 기본 원칙의 상세한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신현실주의(neorealism)는 외부 세계가 사물에 의해 있는 그대로의 의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다만, 비판적 리얼리즘은 그 '데이터'의 인식 과정은 사물에 의해 매개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2. 문학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
문학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은 마르크스주의 문예학에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보다 앞선 예술적 기교를 말하며, 19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개된 문학 운동으로 평가됩니다
정의 자체는 좀 모호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점을 비판하기 위해 문학적으로 표현된 리얼리즘을 뭉뚱그려 '비판적 리얼리즘'이라고 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용어의 특성상 용어 자체는 주로 소련과 동구권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었죠.
이런 비판적 리얼리즘은 프랑스의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 영국의 조지 엘리엇(George Eliot, 1819~1880)과 같은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인간 개인의 삶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확립된 심리들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소련 시절에는 이전 제정 러시아 시기의 В. Г. 벨린스키(В. Г. Белинский, 1811~1848), Н. Г. 체르니솁스키(Н. Г. Чернышевский, 1828~1889), Н. А. 도브롤류보프(Н. А. Добролю́бов, 1836~1861)의 유물론적 미학(물질로 존재하는 현실 자체에서 객관적인 미의 구조와 본질을 찾는 학문)이 러시아에서 비판적 현실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관여했습니다.
러시아 문학사에서 비판적 리얼리즘은 언제쯤 끝났을까요? 이는 막심 고리키와 소련의 입장에 따라 대략적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소련 시대 소설가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 1868~1936)는 А. П. 체호프(А. П. Чехов, 1860~1904)를 비판적 리얼리즘의 최후의 위대한 대표자로 인정했습니다. 소련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막심 고르키는 새로운 예술적 방법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었죠. 그렇게 러시아 문학은 비판적 리얼리즘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옮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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