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스키의 러시아문학사의 제1장에선 '러시아에서 최초로 인쇄된 성서는 '오스뜨로그(1581)'의 것인데, 최초의 완성판은 1663년 모스크바에서 출판되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서가 어떤 성서인지 찾아봤습니다. |
1. 오스트로지스키 성경은 뭘까?
<오스트로그 성경(Остро́жская Би́блия)>은 크냐지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오스트로지스키(Константин Константинович Острожский, 1526~1608)와 그가 세운 오스트로지스키 학교(Острожская школа, 1576~)의 연구자들(특히 이반 표도로프)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교회슬라브어로 쓴 러시아 최초의 완성된 성경 출판물입니다.
1581년, 오스트로지스키 인쇄소(Острожская типография)에서 이 <오스트로지스키 성경>이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2. <오스트로그 성경>의 특징
이 책은 크리스트교의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합쳐 총 76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대의 러시아어 성경과 구성이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이 성경은 리투아니아 대공국(1236'~1795)의 프란치스크 스코리나(Франциск Скорина)가 번역한 <프란치스크 스코리나의 성경(Библия Франциска Скорины, 1510~20년대)>을 기반으로 <겐나디 성경(Геннадиевская Библия, 1499')> 등의 성경을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교회슬라브어로 쓰인 완성본 성경은 계속 출판되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서 가톨릭의 강한 압박에 저항하던 러시아 정교회의 교육에 큰 역할을 했으며, 1663년에 모스크바에서 약간의 수정 작업만 거친 채로 재인쇄되었으며, 그렇게 1740년까지 사실상 교회슬라브어로 쓰인 성경의 공식 개정판으로 여겨져, 그 시절까지도 러시아 정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던 유서 깊은 성서가 되었습니다.
한편, 이 성경은 17세기에 다른 번역을 인정하지 않던 구교도들에게 정통성이 있다는 이유로 널리 읽혔고,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아돌프(Gustavus Adolphus, 1594~1632), 추기경(кардина́л) 가문 바베리니(Барберини) 등 일부 고위층이나 이반 표도로프 시대의 많은 학자들과 사회운동가들도 <오스트로그 성경>을 다들 한 권씩 가지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명망 있던 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출판 규모는 학자들에 따라서 다르지만, 1000~1500부 정도라고 추정됩니다. 교회슬라브어 완전판 성경의 원작자인 이반 표도로프(Ива́н Фёдоров,?~1583)는 오스트로흐(Остро́г)를 떠날 때, 인쇄한 성경 중 400부를 들고 갔다고 하는데, 당시 출판 규모를 생각해 봤을 때, 꽤 많이 찍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은 약 350부의 사본이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를 부정하던 20세기에 들어서도 세 차례 정도 번역되었으며, 이후 2006년에도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로 동시 번역되었을 정도로 슬라브인의 <오스토로그 성경>은 종교적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꽤 기억될만한 그런 정통성과 민족성을 띠는 성경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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