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 임기마을 입구를 잇는 임기교라는 다리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돌아보면 작은 공원이 있죠. 여기엔 2기의 비석이 있습니다.
임기교 공적비 |
기나긴 천삼백년 숙원사업 임기대교 새마을 정신아래 피와땀이 엉켜져서 자손만대 길이빛날 임기대교 이룩하니 높은뜻 보내주신 그이름 밝히노라 |
유공자 동래군수 김태순 공병기지창장 대령 박진택 화성설계사 사장 정석조 찬조자 임기향수계 알파인크럽 국회유정회 문화양회 임기교가설추진위원회 등 (이하 인명 생략) 착공 서기 1972년 11월 1일 준공 서기 1973년 5월 30일 |
그 건너편엔 작은 정자와 최근에 지은 듯한 공적비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석재(鄭錫在) 공적비(功績碑) |
온갖 반대 고난 이겨 산골에 물을 모아 수십만평 천수답(天水畓)을 옥토로 만들었고 헐벗은 산과 들을 알알이 살피면서 애써심은 수목들은 곳곳이 울창하네 벅찬 일들 모두 맡아 구석구석 뜻을 심어 보람찬 남아 행적 자국자국 남겠노라 서기 이천칠년 오월 임기마을 주민일동 글쓴이 정상래 |
임기저수지 준공 : 1958년 8월 공적비 건립 : 1976년 4월 공적비 재건립 : 2007년 5월 |
1958년 8월에 준공한 철마산과 백운산 사이에 위치한 필댐(fill dam) 형식의 최대 66.51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농업용 저수지 임기저수지를 세우는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공적을 치하하는 비석입니다.
길을 건너가면 임기마을 입구를 알리는 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옆엔 국토지리원에서 관리하는 통합기준점도 보이구요.
그곳 바로 오른쪽에 1개의 비석과 부도(부도탑)가 있습니다.
이 비석은 강유후 청덕선정 만고불망비라고 합니다. 숙종 대에 청백리로 선정되기도 한 강유후(姜𥙿後, 1606~1666)는 1652년부터 1654년까지 기장현감을 지냈던 분입니다. <부산시금석문 해제>에 따르면 이 비석의 앞면은 '현감(縣監) 강공유후(姜公裕後) 청덕선정 만세불망비(淸德善政萬世不忘碑)'라고 해석한다고 하네요. 지금은 글자가 거의 다 바래 잘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 옆엔 부도가 있는데요. 누구의 부도인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 부도탑이 옛 선여사의 승려의 부도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도 등을 근거로 <기장현읍지>에서 기장 으뜸 사찰로 여긴 지금은 사라진 선여사가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에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임기마을 입구의 비석들을 둘러보며 이곳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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