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고기잡이를 위해 잠시 들렀던 울산 강양항의 통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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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안전한 고기잡이를 위해 잠시 들렀던 울산 강양항의 통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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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지나 울산 남부를 빙 둘러 바다로 나가는 회야강. 이 강의 북쪽 끝자락엔 울산 울주군 강양항이 있습니다.

이 강양항과 남쪽 진하해수욕장을 명선교가 이어주죠. 그 명선교 아래 강과 바다가 만나는 중간에 등대 하나가 보입니다.

(좌측) 통시돌 위치 지도(출처 :네이버 지도)

이 등대가 있는 바위가 바로 '통시돌'입니다. 통시는 '변소(便所)'의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 방언입니다.

통시돌
옛날에 측신각시라는 신이 있었다. 통시라 부르며 화장실을 지키는 신이다.
그는 심술궂고 성격이 사나워 통시에 물건을 빠뜨리거나 사람이 빠져 놀라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사람을 뒤집어 씌워 "똥독"이 오르게 했다 한다.

통시에 갈 때는 "헛기침"을 하고 들어가야 측신각시가 놀라지 않는다. 이 풍습이 구전되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헛기침을 하거나 노크를 한다.

통시 전설은 바닷가에서는 동시돌이 되었고, 어부가 통시돌에 소변을 보고 나가거나 잡아온 생선을 던지면 아무 탈 없이 고기잡이를 마칠 수 있다고 한다.

뒷간(통시)에 들어가기 전에 헛기침을 해 측신각시를 놀래키지 않고 안전하게 볼일을 보고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그 풍습이 바닷가 이곳까지 내려왔고, 오래전 어부들은 이 돌에 올라가 소변을 보고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면 잡아온 생선을 이쪽으로 던져 잘 갔다왔다고 인사하며 통시에 갔다오듯 했다고 하네요!

 

이런 민속적인 풍습이 담긴 돌입니다. 이제는 그런 문화가 사라진 듯 하지만, 등대가 들어서 배가 안전하게 출항했다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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