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두구동의 2명의 동래부사를 기리는 만고불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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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금정구 두구동의 2명의 동래부사를 기리는 만고불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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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진은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ㅎ 어쨌든 부산 금정구 범어사역 뒤편으로 쭉 가면 갈림길이 보입니다. 이 신호등을 건너면 '금정구 6.25 참전용사 기념비'가 보이죠. 여기서 길을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어줍니다.

조금 더 가면 금정구 노포동 고분군도 보입니다. 노포동 고분군은 제 부산 역사 탐방의 첫 장소였기에 나름 제게 오래 기억되는 장소긴 합니다.

조금 더 앞으로 쭉 가면,

노포동 고분군의 또 다른 수풀로 뒤덮인 입구가 보이는데, 여기서도 길 건너지 말고 쭉 가줍시다~ 

쭉 쭉 가다보면,

이런 한적한 곳이 나옵니다.

안내판을 따라 앞으로 가면 됩니다.

조금 가다 보면 우측 편으로 볕이 잘 드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엔 대략 3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관련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이 분묘군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부산묘지공원 지구에 편입되어 분묘의 연고자께선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보상부(051-460-5574, 051-460-5519)로 연락바란 다고 하네요. 혹시 관련자 분께서 관련 협의를 원하시는 경우 연락하시면 잘 안내해 드릴 듯합니다.

그 3기의 묘지 중 맨 왼쪽 위에 있는 무덤엔 묘비가 있어 대략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경주김공원희지묘(學生慶州金公元凞之墓)', '배유인함안조씨(配孺人咸安趙氏)'라고 쓰여 있네요.

그 분묘군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가정대부(嘉靖大夫)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경주김공신도(慶州金公神道碑)'라고 적힌 비석도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 이 비석으로 가는 길이 나있는데요. 거미줄이 많아 다가가진 못했습니다..

이제 부산 금정구 두구동에 위치한 금정구민운동장이 보입니다. 금정구민운동장으로 들어가실 분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주차하시면 됩니다. 차를 타지 않고, 비석(만고불망비)만 보러 오셨다면 여기서 쭉 앞으로 가시면 됩니다~

운동장도 넓고, 주차장도 넓네요~

뒤쪽 주차장도 넓은데요. 여긴 간이 화장실도 있구요. 

이 뒤쪽으로 가면 금정구의 대표적인 공원묘지인 영락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락공원은 설날, 추석같은 대명절에 성묘객을 위해 이곳을 주차장으로 임시 개장하기도 합니다. 

빙 돌아 출구 쪽은 막아뒀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옆의 풀 수북한 인도로 걸어내려갔죠.

작은 정자와 의자도 보입니다. 그 뒤에 크고 높은 비석 2기가 서있네요!

그냥 바로 오실 분이라면 금정구민운동장 입구로 들어가지 말고 쭉 오시면 됩니다.

비석 앞에는 이곳이 금정구민운동장임을 알려주는 표지석도 있네요. 그 뒤에 2명의 동래부사를 기리는 만고불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만고불망비(萬古不忘碑)란 오랫동안(萬古) 잊지 않기(不忘) 위해 세운 비석(碑)을 말합니다.

인근 바닥에 붙어 있는 건립공사문(출처 : 직접 찍음)과 두구동 산80번지 위치 (출처 : 카카오맵)

사명 영락공원 주차장 건립공사
공사기간 2012.02.13 ~ 2012.10.
공사구간 금정구 두구동 산80번지 일원
발주처 금정구청(건설과 권덕민)
시공사 에스알건설(주) 이상철

비석 앞 보도블럭에는 2012년에 인근 영락공원 주차장 건립 공사를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문 정면 비문 정면 기준 오른편
(출처 : 부산역사문화대전)
부사(府使) 정공이검(鄭公履儉)
청덕선정(淸德善政) 만고불망비(萬古不忘碑)
연강천민(捐鏹千緡) [천 냥 돈꿰미를 내어]
제민거역(除民巨役)[주민의 큰 부역을 덜어 주니]
수사우금(受賜于今)[지금까지 은혜를 받아]
일경영덕(一境詠德)[온 지역이 덕을 칭송하네]
안내문
동래부사 정이검은 본관이 동래이며, 정시선의 손자로 문과에 등과하였다. 대교(待敎), 정언(正言), 교리(校理), 수찬(修撰) 등 관직을 두루 거쳐 동래 부사로 재임(1742.9.4.~1743.6.10.)하다가 1746년(영조 22)에 대사간(大司諫, 사간원의 최고직)을 제수받고 승지(承旨)도 하였다.

1754년에 동래부의 7개면(읍내면·동면·서면·남면·북면·동평면·사천면)의 지역 개발과 부역면제 등 혜택을 받았던 부민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정 부사의 덕망을 칭송하는 비석을 세웠다. 황산도 길섶 갈록산 기슭 위에 조성하였는데, 도로 확장으로 이곳(선동620-19)에 동래부사 조재민청덕선정만고불망비와 함께 이전(2010.11.24.)하였다. 이 비석은 마애송덕비로 7면 마애비로도 불린다.

비문 정면 비문 뒷면
부사(府使) 정공재민(趙公載敏)
청덕선정(淸德善政) 만고불망(萬古不忘)
숭정후삼신미(崇禎後三辛未) 9월(九月) 일(日)
동북면(東北面) 마애감관(磨崖監官) 최준혁(崔峻赫)
안내문
동래부사 조재민은 1741년(영조 17)에 소시(召試)로 등과(登科) 후 교리(校理), 사관(史官), 승지(承旨)등 관직을 두루 거쳐 동래부사로 재임(1750.7.15.~1751.6.17.) 하다가 1752년(영조 28)에 대사간(大司諫)을 제수 받았다. 이 비석은 1751년 9월에 조 부사의 선정에 혜택을 입은 동면(해운대구), 북면(금정구)의 주민들이 조 부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황산도 길섶 갈록산 기슭 바위에 새긴 덕망을 칭송하는 마애송덕비로 북동면 마애비로도 불린다.

원래 부사 정이검청덕선정만고불망비와 나란히 하나의 바위면(선동 620-14)에 조성되었으나, 바위가 떨어져 나가 2기가 되었다. 이후 도로 확장 공사 관계로 2기의 비석을 이곳에 이전하여 세워 놓았다.

정이검 청덕선정 만고불망비와 조재민 청덕선정 만고불망비는 18세기 중반에 동래부사로 있었던 정이검과 조재민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맑은 덕행[淸德]과 바르고 착한 정치[善政]를 오래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비석들입니다. 당시 선덕을 펼쳤던 2명의 동래부사의 이야기를 잠시나마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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