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 등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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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사회&문화&일상

배산 등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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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산동고분군 쪽 진입로에서 정상까지

이섭교와 연동시장 쪽에서 연산동 고분군으로 올라오면 거칠산국 역사테마길이란 길이 나옵니다. 거칠산국의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를 거닐고 싶으신 분은 이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연산동 고분군쪽에서 뒤로 돌면 배산 등산로가 나옵니다.

배산숲길 등산로 안내도입니다. 저는 정상까지 갔다가 배산 집수지로 돌아 내려갈 계획입니다.

우선 올라갑시다. 늦은 오후였지만 사람들이 오르내릴 정도로 다른 산에 비해 높진 않습니다. 등산 난이도도 하~중 정도로 생각됩니다.

군데군데 성벽의 흔적과 집수지의 흔적이 보입니다. 우물도 있다는데 다음 탐방 땐 꼭 우물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연제구 둘레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네요. 아까 고분군 입구에서 본 거칠산국 역사테마길과 같은 길인 듯합니다.

갈림길이 있는데요.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무덤들이 보입니다. 등산로에 여러 무덤들이 묻어 있다니... 이쪽이 사람을 묻기 좋은 땅인 듯합니다. 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정상 진입로까지도 계속 눈에 묘가 들어옵니다.

 

첫 번째 무덤은 망주석 2개가 서있는 '밀성박공진만(密城朴公鎭萬)'이라고 적혀 있네요. 밀성 박씨(밀양 박씨)의 박진만(朴鎭萬)씨의 묘로 보입니다.

그 옆엔 전주사 김해김공지묘(前主事金海金公之墓)라고 쓰여 있네요. 이 비문 정면의 오른쪽엔 '사자(子) 성두(性斗)', 그 왼쪽엔 '손(孫) 용ㅇ(容ㅇ) 용관(容寬)'이라 적혀 있습니다. 즉, 이 비석을 통해 여기 묻혀 있는 전주사((前主事) 김해 김씨의 대를 이은 아들은 김성두(性斗), 그의 자식들 중 2명은 각각 김용ㅇ(容ㅇ)과 김용관(金容寬)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갈 때마다 무덤이 보입니다. 벌써 오른편 기준 세 번째 묘가 보이네요.

조금 더 가면 '유인금성김씨지묘(孺人金城金氏之墓)'라고 쓰인 무덤도 보입니다.

'유인청천(孺人淸川)'이라 적힌 비석이 보입니다. 청천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를 찾아보았으나 능력의 한계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ㅠ 이 비석은 독특하게 산길 가운데에 박혀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여산송공휘ㅇㅇ(礪山宋公諱ㅇㅇ)'이라 적인 비석이 있습니다. '여산 송씨 송ㅇㅇ'의 무덤임을 말하는 듯합니다.

또 독특한 무덤 한 기를 발견했는데요. '쇼와 10년 을해(1935년) 6월 4일 졸'이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일제강점기 묘 중에선 이렇게 일본의 연호를 쓴 경우도 있었나 보네요... 비문 중심에는 '학생수원백공도선지묘(學生水原白公道先之墓)' 그러니까 '수원 백씨 백도선(白道先)의 묘'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무덤이 많습니다. 비석이 없는 무덤들도 많았어요.

오른쪽 위를 올려다봐도 무덤

왼쪽 아래를 내려다봐도 무덤만 보입니다.

무덤 사이를 해쳐서 올라갑시다.

등산로를 올라가면서도 계속 무덤을 마주치게 됩니다.

계속 길 따라 올라가주면 됩니다.

갈림길이 나왔군요. 

안내판을 따라 배산 정상으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여기선 쭉 가주시면 됩니다. 두번째 사진에선 위로 가도 되고, 아래로 가도 됩니다. 근데 편하게 가시려면 위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멍에정-배산성지-배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구요. 오른쪽으로 가면 '피크닉쉼터'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멍에정으로 가는 길이 있긴 한데요... 푹푹 들어가는 흙을 뚫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냥 길이 아닌거죠... 그러니 옷이 더럽혀지기 싫거나 좀 더 안전한 루트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피크닉 쉼터입니다.

이 험난한 길 곳곳에

이런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서 더 올라가면 다시 등산로와 만나게 됩니다.

피크닉쉼터, 멍에정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저기 작은 성벽을 따라 오르는 편안한 등산로로 올라옵니다.

결국 만나긴 합니다. 피크닉쉼터쪽 길이 돌아올 뿐이에요..

드디어 멍에정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230m만 더 올라가면 배산 정상이 나옵니다.

의자들도 있구요. 정자도 있네요. 저 정자가 멍에정입니다.

몽에정 뒤쪽으로 올라가야 정상이 나오구요. 저 내리막길로 가면 '바람고개'라는 곳이 나온답니다.

조금 올라가면 나무 계단이 나옵니다. 올라가줍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계단이 많아서 힘들어 보일 수도 있는데, 이 계단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을 다시 잡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올라 올라~! 옆에 의자가 있지만 무시하고 갔습니다. 정상이 코앞인데요 ㅋㅋㅋㅋㅋ

조금 더 올라가면, 국가지점번호 안내판이 보이구요.

그 안내판을 뒤로하고 더 올라갔습니다.

나무 계단이 끝나면 평지가 나오는데요. 이제 저 오르막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평지를 지나 험한 돌계단을 옆의 줄을 잡고 올라가다보면, 정상이 나옵니다.


2. 정상

정상 표지석 앞면 정상 표지석 뒷면
배산

256M
KS산우회

2013.3.16.

KS산우회는 부산경상대학교를 졸업했거나 다니고 있는 학우들이 등산을 하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부산경상대학교 뒷산인 배산을 2013년 3월 16일 등반해 정상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가면 멋진 전망이 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국가지점번호판도 보이구요. 지금은 글씨 자체가 보이지 않는 정상 방위표지석도 보입니다.

 

3. 또 다른 봉우리

저기 돌탑도 보이구요. 어떤 초소같은 곳도 보입니다. 

초소의 문은 열려있지만, 막혀져 있네요. 일단 큰 길로 쭉 내려갔습니다.

여기도 무덤같은 곳이 한 기가 있네요.

길 따라 내려갔습니다.

운동시설이 있고, 배산성지에 대한 안내판도 있습니다.

이런 돌들이 배산성지의 흔적 같아요. 뒤돌아서 내려가면 배산집수지가 있지만, 우선 또 다른 봉우리를 먼저 올라갔다가 갔습니다.

운동기구 사이로 좁은 나무 계단이 있는 길로 올라갔더니

최신식 운동기구 같은 것도 보이고, 다른 운동기구들도 보입니다. 저 사이의 험한 돌길로 올라갔습니다.

여기도 돌탑이 보이네요.

돌탑을 둘러 또 다른 봉우리로 올라왔습니다.

저 멀리 수영구, 센텀시티, 마린시티가 보입니다. 이를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4. 접수지까지 그리고 경상대학교를 통한 하산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배산집수지가 나옵니다. 이곳은 배산성에서 물을 받아 쓸 목적으로 만든 곳입니다.

이 길로 내려오게 될 겁니다. 뒤돌면 집수지 2개가 보입니다.

왼쪽은 1호 배산집수지, 오른쪽은 2호 배산집수지입니다. 2호 배산집수지는 발견 당시 기준부터 지금까지도 영남에서 가장 큰 집수지라고 하네요!

집수지 설명입니다.

각종 유물 발굴지라 문화재 보호를 위해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배산성의 북쪽 산성입니다. 규모가 꽤 큽니다. 인근에는 이 배산성지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그 옆엔 이곳의 위치와 등산안내판이 있는데요. 저는 배산둘레길로 표시된 북쪽 내리막길로 갔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나무 계단도 내려가고

길도 꺾으며

마침내 갈림길을 마주합니다.

이쪽으로 가면 바람고개가 나온다고 하네요~ 다음에 가보려 합니다.

저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부산외고와 부산경상대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갈림길이 있는데 저는 하산해야 했기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길이 조금씩 힘들어지네요.

경사도 심하구요. 일단 철책쪽으로 붙어 내려갔습니다.

철책을 따라 쭉 내려가면

이 큰 길을 따라가면 부산경상대학교 멀티미디어관이 나옵니다.

학교 내 모습입니다.

내려가다보면 부산외국어고등학교도 보이네요.

부산경상대학교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왼쪽 기둥에는 '학교법인 화신학원(學校法人 和信學園)'이라고 적혀 있고, 오른편 기둥에는 '부산경상대학교(釜山經商大學校)'라고 적혀있습니다.

 

찾아보니 학교법인 화신학원(1977~)은 부산경상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화신사이버대학교 등을 산하 기관으로 하는 학교법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교내에 부산외국어고등학교가 있었던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법인 화신학원
(사립, 1977~)
부산경상대학교(1979~)
부산외국어고등학교(1985~)
부산경상대학교 부속유치원(1987~)
화신사이버대학교(2009~)

이렇게 부산 연제구의 배산 등산을 마쳤습니다. 하산은 약 35분 정도 걸렸고, 등산은 연산동 고분군 입구 기준 약 34분, 등산로 입구 기준 약 27분이 걸렸습니다. 256.3m로 그렇게 높은 산도 아니고 곳곳에 운동시설도 있는 만큼 꽤 개발된 산이지만, 만만하게 볼 만한 언덕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 힘든 정도의 등반길이면서 1시간만에 등산하고 하산까지 할 수 있기에 한번 쯤 가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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