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등산기 - 윤산(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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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등산기 - 윤산(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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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루트

붉은색은 올라간 잘 닦인 등산로, 파란길은 처음 가본 위험한 하산로.

윤산은 초보자도 등산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외지고 길이 험한 곳도 있지만, 잘 닦인 길이 있기 때문에 산책할 겸 가는 것도 좋습니다. 또, 40~50분이면 정상에 도착하니 그렇게 멀지도 않습니다.

 

오늘자 제 산행 루트인데요. 부곡암 입구에서 시작해 윤산체육공원 화장실 인근 세 갈래 길에서 꺾습니다. 그다음 조금 가다가 풀숲이 있는 오르막길로 올라가  정상 방향으로 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간 뒤 조금 더 걸어 도착했습니다. 가장 편하고 정식적인 루트이기에 편합니다.

 

하산길은 윤산 정산의 헬기 착륙장같은 곳을 지나 부곡암 인근으로 이어지는 힘든 길로 갔습니다. 최단 시간을 아끼려고 선택했지만, 오히려 흙과 돌이 흘러내리고 경사가 높은 위험한 길일뿐더러, 중간중간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거미줄도 많이 쳐져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굳이 안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2. 등산까지

4시 52분 15초경(좌측)과 4시 52분 46초경의 부곡암 입구(우측)

4시 52분경 부곡암 입구 윤산 등산로에 도착했습니다.

초입입니다. 사진은 좀 밝게 찍힌 듯 한데 실제로는 빛도 거의 없어 완전히 어두웠습니다. 어렴풋이 흙길이 보이는 정도였어요.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려 찍은 사진입니다. 귀신나오게 생겼어요ㅋ쿠ㅜㅜㅜㅜ

벤치가 있는 세 갈래 길을 지나 주고 더 깊이 들어갑니다.

저 빛이 보이는 쪽에서 하늘을 찍었는데 드디어 하늘이 보였습니다ㅠ 빛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해가 곧 뜰 예정이라 그런지 점점 밝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부곡암에서 쭉 올라왔다면 중간에 꺾지 말고 잘 닦인 길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저기 지도 상 화장실이 보일텐데요.

여기입니다. 화장실쪽 말고 반대편으로 가야 정상이 나옵니다.

빙 둘러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오른편엔 운동기구가 있어요. 이 시간에도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운동하시는 어르신들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윤산정상 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저는 둘러가지 않고 좁은 오르막길로 올라갔습니다.

나무 계단을 지나고, 의자들도 지나고,

그럼 이런 울타리 있는 나무 계단이 나옵니다. 여길 다 올라가면 거의 다왔습니다. 

나무 계단을 다 올라오면 이런 곳이 나오구요! 나무계단쪽도 찍어봤습니다.

숲길을 계속 가다보면,

~~

저기 막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차량진입로인데 경사가 높습니다. 저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정상까지 0.2km(200m) 남았습니다. 이제 조금 가파른 길을 2~3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이 길을 오르면, 정상까지 0.1km!

저깁니다. 정자가 보이면 다 왔어요!

새벽 5시 25분쯤이었는데 이미 몇 분이 정상에서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매일 깨우신다는데 본받고 싶었습니다.

 

3. 정상에서

이 날 일출 시간은 5시 24분쯤이었는데, 안개가 끼여 있어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온 김에 정자로 올라가 잠시 쉬었죠.

정자에서 바라본 윤산 정상의 모습과, 윤산 정상 표지석입니다.

정상 왼쪽으로 또 다른 하산로가 보이네요. 다음엔 저리로 내려가보려 합니다.

5시 56분쯤입니다.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더군요. 그런데 배터리가 37%밖에 안남았습니다 ㅎㅎ.. 갤럭시 S22+는 배터리가 빨리 닳는게 아쉽더군요ㅠㅠ

전망대에서 정자쪽을 본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산 정상 표지석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죠.

 

4. 하산(잘못 들어간 길)

이제 전망대를 뒤로하고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일단 숲속운동공원과 휴식의 숲 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차량진입로가 있던 그곳이죠.

안개낀 이 정상을 뒤로하며 길을 떠납니다.

원래라면 여기서 오른쪽 길목으로 가야헀지만, 전 왼쪽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이슬낀 풀이 수북히 자란 곳으로 오게 됩니다.

여긴 헬기장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혹은 주차장으로 쓰인 곳 같기도 하구요.

안내판이 안보일 정도로 풀이 무성합니다. 잎새에 묻은 이슬들이 허리까지 적실 정도였어요.

뭔가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으론 잘 보이지 않겠지만, 길이 험합니다.

저 작은 자갈들도 계속 굴러 떨어지구요. 아침을 깨우는 날벌레들도 걸음 걸음마다 놀래서 하늘로 푸드득 날아올랐습니다.

군데 군데 박혀 있는 암벽들도 지나구요.

암석군이 꽤 많습니다.

이런 위험한 길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또 실수하고 맙니다. 왼쪽으로 갔어야 했지만, 전 오른쪽으로 갔죠.

또 힘든 길을 선택했습니다.

나무마다 거미가 붙어 있는 음산하고 조용하지만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험한 풀숲과 돌, 그리고 거미줄을 지나

암석을 넘어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여기 조금 위험해요... 지반이 약해서 잘못 밟으면 흙으로 스키를 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암벽에 찍히겠죠ㅜ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이었습니다. 신발도 찢어지고 말이 아니었죠. 절대 이 길은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되겠습니까? 내려가야죠.

아. 갈림길이 또 나왔네요. 이번엔 지도를 보고 왼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험하고 좁은 산길이 이어지다가

돌들이 많이 쌓인 곳으로 도착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돌이 많이 굴러 내려온 것 같아요... 주변에 돌탑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속 내려갔습니다.

저 멀리 넓은 등산로가 드디어 보이네요!

이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큰 길을 만나 안심했어요ㅎ

06시 38분(좌측), 06시 40분(우측)에 찍은 사진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이렇게 약 2시간에 걸친(정상 휴식시간 : 약 40분) 윤산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매복사랑니 발치 겸 종강 기념 일출 산행이었지만, 일출은 보지 못하고 또 다른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고 왔구요. 새로운 모험도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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