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초린의 이야기를 정리한 '나'가 쓴 <페초린의 수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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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초린의 이야기를 정리한 '나'가 쓴 <페초린의 수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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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초린의 수기> <서문>

<페초린의 수기> <서문>
최근 전 페초린(Печорин)이 페르시아(Пе́рсия)에서 돌아오다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소식은 저를 매우 즐겁게 했습니다. 그것은 내게 이 수기(запи́ска)를 인쇄할 권리를 주었고, 전 다른 사람의 작품 위에 이름을 올 기회로 삼았습니다. 하나님, 애독자들이 나를 이유 없는 위조로 처벌하지 않게 하소서!

지금 전 제가 결코 알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의 비밀을 대중에게 폭로하게 된 이유를 조금 설명해야 합니다. 제가 아직 그의 친구라면 좋을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의 교활한 무분별함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큰 길에서 일생에 그를 한 번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저는 그에게 우정을 가장한 채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이나 불행만을 기다리고 그의 머리 위에 비난, 조언, 조롱 그리고 후회로 잇따라 가득차 터져버리는 그 설명하기 어려운 증오를 품을 수 없습니다.

이 수기들을 다시 읽으면서, 저는 자신의 약점과 악덕을 무자비하게 밖으로 드러낸 사람의 솔직함을 확신했습니다.   인간 영혼의 역사는, 비록 가장 작은 영혼이긴 하지만, 전체 민족의 역사보다 거의 더 흥미롭고 쓸만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관심이나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려는 허영심 없이 쓰여진 자기 자신에 대한 성숙한 관찰의 결과입니다. 루소(Руссо, 장자크 루소, 1712~1778)의 고백은 이미 친구들에게 읽어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바람이 나를 우연히 얻은 잡지에서 단편들(отрывки)을 인쇄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제가 제 이름을 모두 바꾸었지만, 그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을 알아볼 것이며, 아마도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과 공통점이 없는 사람으로 지금까지 비난받은 ​​행동에 대한 변명(=정당성)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거의 항상 우리가 이해하는 것을 용서합니다.

저는 이 책에 페초린의 코카서스 체류와 관련된 내용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손에 그의 평생을 기록한 두꺼운 공책(тетрадь)이 머물러 있습니다. 언젠가 그녀(공책)도 빛의 심판 때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이유로 감히 이 책임을 떠맡을 수 없습니다.

아마 일부 독자들은 페초린의 성격에 대한 제 의견을 알고 싶어하겠죠? 제 대답은 이 책의 제목입니다. "네, 그것은 악한 아이러니입니다!"라고 그들은 말할 겁니다. (전 잘) 모르겠네요.

<페초린의 수기(Журнал Печорина)>의 <서문(Предисловие)><우리 시대의 영웅>의 제1부에 속한 <페초린의 수기>의 <서문>이지만, 타임라인 상 가장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소설 속에서 이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는 '나(я)'가 쓴 것이죠.

 

2. <페초린의 수기>의 배경과 특징

<우리 시대의 영웅> <막심 막시미치> 줄거리

<우리 시대의 영웅> 1부의 <막심 막시미치(Максим Максимыч)>에서 나(이름 없는 장교)는 이후에 페초린과 벨라 이야기를 해줬던 막심 막시미치 대위를 다시 만나는데, 대위가 돌아온 페초린의 소식을 듣고 급히 그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페초린은 그 대위를 냉담하게 대했고, 화가 난 대위는 '나'의 '일지를 가져가도 되냐'는 질문을 듣자마자 그것을 바닥에 내던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페초린의 수기>에서 '나'는 그 일지를 챙겨 일부분을 공개했다고 밝힙니다.

 

<페초린의 수기>는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2부분씩 <우리 시대의 영웅> 1, 2부에 속해 있죠.

소설의 구성 연대순
<우리 시대의 영웅> 1부 <페초린의 수기> 서문
(Предисловие)
4
타만
(Тамань)
1
<우리 시대의 영웅> 2부 공작의 딸 메리
(Княжна Мери)
2
운명론자
(Фаталист)
3

이 수기형 소설은 <우리 시대의 영웅>에 따르면 잉여인간이면서 카사노바이고 세상에 권태를 느끼는 그리고리 알렉산드로비치 페초린(Григори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Печорин) 소위의 수기를 기본으로 이야기를 써나갑니다. 타만(<타만>의 배경)-퍄티고르스크(<공작의 딸 메리>의 배경)-코사크 마을(<운명론자>의 배경)을 거치며 겪은 그의 이야기들에 그러한 이야기를 적은 수기를 막심 막시미치 대위를 통해 전달받은 '나'가 출판하면서 쓴 서문을 더해 편찬됩니다.

 

독자는 이 <우리 시대의 영웅> 속 또 다른 소설인 <페초린의 수기>를 읽으면서, 페초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그가 어떤 일들을 겪었고, 주변 사람들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작품 전반에 들어나는 사랑과 운명이라 테마를 살펴볼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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