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시대의 영웅>
<우리 시대의 영웅(Геро́й на́шего вре́мени)>은 미하일 유리예비치 레르몬토프(Михаи́л Ю́рьевич Ле́рмонтов, 1814~1841)가 1837년부터 1841년까지 쓰고 1840년 처음 출판한 주인공 그리고리 페초린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러시아 산문 중 첫 번째 사회심리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부분의 연대순이 아니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한 배치는 특별한 극적 효과를 높이는 목적을 따르게 되죠. 특히 처음에는 막심 막시미치(Максим Максимыч)의 눈을 통해 페초린(Печорин)이 보이고 나서야, 독자는 비로소 그를 내부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식입니다.
소설의 구성 | 연대순 | ||
서문 (Предисловие) |
- | ||
1부 | 벨라 (Бэла) |
3(막심 막시미치의 이야기 시작) 5(막심 막시미치의 이야기의 끝) (단순히 <운명론자> 다음 시간이라 보기도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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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막시미치 (Максим Максимыч) |
6 | ||
<페초린의 수기(Журнал Печорина)> |
서문 (Предисловие) |
7 | |
타만 (Тамань) |
1 | ||
2부 | 공작의 딸 메리 (Княжна Мери) |
2 | |
운명론자 (Фаталист) |
4 |
참고로, <벨라>의 사건과 <막심 막시미치>에서의 페초린과 막심의 만남 사이에는 5년이란 시간 텀이 존재합니다.
2. <우리 시대의 영웅>의 등장인물
그리고리 알렉산드로비치 페초린(Григори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Печорин)은 카리스마 있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 지적인 소위로, 그를 중심으로 모든 소설 속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매우 매력적이고, 절도있으나, 많은 인생 경험 때문에 (그의 말에 따르면) 감성에 그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를 그 시절 문학작품에서 자주 보이던 분명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인생에 싫증이 생겨 자신의 재능을 쓰지 않는 잉여인간이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타고난 악마적인 성격으로 특히 여성을 희롱하는 남자였다는 비평도 존재합니다. 한편으론 낭만주의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자유, 권태, 꿈, 환멸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낭만주의적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답니다. 어찌되었던 꽤 복잡한 사람이네요.
막심 막시미치(Максим Максимыч)는 독신이고, 정직하며, 기품있는 연세가 좀 있으신 사령관입니다. 페초린의 친구로, 페초린이 요새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그에게 강한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벨라(Бэла)는 크냐지(князь)의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어린 딸입니다. 페초린의 애인으로, 카즈비치(Казбич)의 손에 죽게 됩니다.
카즈비치(Казбич)는 벨라에게 푹 빠진 산악인(горец)인 체르케스인으로, 그의 생명을 구해준 소중한 말을 페초린에게 뺏겨 크냐지를 죽이고, 사랑하던 벨라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을 보고 그녀를 죽입니다.
아자마트(Азамат)는 체르케스인 크냐지의 아들로, 카즈비치의 말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페초린에게 그의 말을 뺏어오면 자신의 누나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후 말을 받게된 그는 도망가버리죠.
공작녀 마리야 리고브스카야(княжна Мария Лиговская) 혹은 공작녀 메리(княжна Мери)는 리고브스코이 크냐지(князь Лиговской)의 딸(공작딸)이며 매우 겸손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입니다. 장교 그루시니츠키가 그녀에게 구애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초린을 짝사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페초린과 그루시니츠키의 결투의 주된 동기가 된 인물인 것 같네요. 그 결투에서 페초린이 승리했음에도, 페초린은 그녀를 갖고 놀 상대로 여겼는지 금방 싫증내고 그녀에게 상처를 안겨주죠..
그루시니츠키(Грушницкий)는 한 때 페초린과는 군 동료였으며, 장교로 진급한 인물입니다. 그가 페초린에 대한 험담을 계기로 그와 결투를 하게 되는데, 결국 그 결투에서 사망하고 말죠.
군인 불리치(Вулич)는 예정과 운명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보여주려 직접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갖다대어 쏴본 사람입니다. 다행히 그 땐 죽진 않고 모든 돈을 땄지만, 결국 술취한 코사크인들을 잘못 건드려 사망하게 되죠.
3. <우리 시대의 영웅> 줄거리
3-1. <우리 시대의 영웅> 1부 줄거리
3-1-1. <벨라> 줄거리
이 부분은 중첩된 이야기입니다. 막심 막시미치 대위(штабс-капитан)는 캅카스(Кавказ, 코카서스)에서 만난 이름 없는 장교(이야기 전달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연히 결혼식에서 춤을 추던 벨라에게 마음을 뺏긴 페초린(Печорин) 소위(прапорщик)는 체르케스인 카즈비치의 말을 훔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지역의 크냐지의 열다섯 살 난 아들 아자마트는 카즈비치의 말을 얻고 싶어했고, 페초린은 그 말을 카즈비치에게서 훔치고, 그 대가로 아자마트가 그를 위해 누나 벨라를 납치하는 것에 동의했는데, 카즈비치는 이에 분노했죠. 말을 받은 아자마트는 그의 가족을 영원히 떠나고, 벨라의 아버지는 카즈비치의 손에 죽게 됩니다. 곧 벨라에게 싫증난 페초린이 사냥을 떠난 사이, 벨라 또한 카즈비치에 의해 살해당하죠... 일가족이 흩어지고 사망했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페초린은 그루지야 연대(грузинский полк)로 발령나 떠나게 됩니다.
3-1-2. <막심 막시미치> 줄거리
이 부분은 <벨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독립적인 소설적 의미는 없지만, 소설의 구성에 있어서 전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서의 서술자는 페초린과 단 한 번 마주치게 됩니다.
이름 없는 장교는 이후에 페초린과 벨라 이야기를 해줬던 대위를 다시 만나는데, 대위가 돌아온 페초린의 소식을 듣고 급히 그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페초린은 그 대위를 냉담하게 대했고, 화가 난 대위는 '나'의 '일지를 가져가도 되냐'는 질문을 듣자마자 그것을 바닥에 내던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일지를 챙겨 일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2. <우리 시대의 영웅> <페로친의 수기> 줄거리
3-2-1. <타만> 줄거리
이 이야기에서는 페초린의 자기반성에 대해 말하지 않고, 그의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페초린이 타만(Тамань)에 도착했고, 우연히 무장 강도 활동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밤, 그는 어떤 사람들이 배를 타고 다른 해안에서 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페초린은 항해를 한 사람들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확신하고, 그들의 비밀을 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를 장님 소년에게 물어보지만 도리어 주인 노파에게 혼이 났습니다.
그는 밤에 해변에서 본 주인 노파의 딸인 그 소녀에게 자신이 봤던 것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그를 보트로 유인하여 익사시키려 했는데 극적으로 페초린은 탈출합니다.
소녀와 얀코를 포함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밀수업자였기 때문에 그들은 장님 소년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장님 소년은 또 자신의 물건을 훔쳐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는 것이죠. 그는 어이없어하며 그냥 파견 부대로 떠납니다.
3-3. <우리 시대의 영웅> 2부 <페로친의 수기> 줄거리
3-3-1. <공작의 딸 메리> 줄거리
이 이야기는 일기 형식으로 쓰여집니다. 활기있는 소재로 볼 때, <공작의 딸 메리>는 1830년대 세속적인 이야기에 가장 가깝지만, 미하일 레르몬토프는 소설을 다른 의미로 채웠습니다.
이야기는 퍄티고르스크(Пятигорск)에 도착한 페초린이 약수를 마시며, 그곳의 사교장인 온천장에서 메리(Мери)라고도 불리는 공작딸(Княжна) 리고브스카야(Лиговская)와 그녀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그는 여기서 전여친 베라(Вера)와 페초린과 대조적이면서 옛 군 동료였던 그루시니츠키도 만납니다.
퍄티고르스크에 머무는 동안, 페초린은 공작딸 메리에게 구애하고 그루시니츠키와 말다툼을 합니다. 페초린은 결투에서 그를 죽이고, 베라의 삶을 파괴하고, 공작딸 메리를 거부합니다. 이윽고 그는 결투 혐의로 다시 추방당해 요새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막심 막시미치를 만나게 됩니다.
3-3-2. <운명론자> 줄거리
사건은 페초린이 도착한 코사크 마을(каза́чья стани́ца)에서 일어납니다.
그는 손님으로 앉아있고, 동료들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곧 카드놀이에 싫증나 예정(предопределение)과 운명론(фатали́зм)에 대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예정과 운명론을 어떤 이들은 믿지만 어떤 이들은 믿지 않았지만 이야기는 계속되었는데, 점차 예정과 운명이 있다는 불리치(Вулич)와 그렇지 않다는 페초린 사이에 분쟁이 뒤따랐죠.
불리치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예정과 운명이 있음을 증명하려 했고, 페초린은 불리치의 얼굴에서 명백한 죽음을 본다고 말합니다. 말다툼 결과 불리치는 총을 들고 스스로 총을 쏘지만 다행히도 총알은 그 칸에 없었고, 결국 불리치는 페초린의 판돈을 다 가져갑니다. 이윽고 모두 집에 가는데, 곧 페초린은 불리치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는 술 취한 코사크(казак)의 칼 샤슈카(ша́шка)에 베여 죽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초린은 그의 운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하고 코사크를 잡습니다. 페초린은 그의 집에 침입했고, 코사크는 그에게 총을 쏘지만 빗나갑니다. 그렇게 불리치는 사망했고, 페초린은 살아남았습니다. 페초린은 코사크를 잡고 막심 막시미치에게 와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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